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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때로 익히니] CT651 미디어인터렉션디자인

April.2010 No Comment

최초의 컴퓨터는 사람과 대화하지 않았다. 최초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일렬의 프로그램과 자료를 컴퓨터에 집어넣고 전구만이 깜박거리는 대화가 상실된 정적의 시간이 얼마간 흐른 뒤, 사람들은 컴퓨터로부터 결과 값을 받았다. 커서(Cursor)라 불리는 컴퓨터가 대화가 가능한 상태임을 알려주는 깜박거리는 작은 표식을 얻은 것은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이 만들어진지 20년이나 지난 후의 이야기이다. 음악을 들으며 웹서핑을 하고, 날아오는 메신저 쪽지에 대답하면서 메일을 작성하는 컴퓨터와 쉼 없이 대화하는 현재 우리의 컴퓨터 사용 양식을 고려해 보면 20년간의 컴퓨터와의 대화 방식은 답답함을 넘어 이해가 불가능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보다 더 긴 세월동안 우리는 예술 작품과 일방적으로 대화해 왔다. 전통적인 예술에서 하나의 예술 작품은 예술가에 의해서 미리 만들어져 주어졌고 관객은 주어진 체계와 환경 속에서 그러한 예술 작품을 관람해 왔다. 현대에 이르러 시작된 기술의 발달과 예술과 기술의 만남은 미디어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분야를 만들어 내는 한편, 관객에 반응하고 관객에 의해 완성되는 인터렉티브 아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특히, 깜박거리는 커서만을 보여주던 것에서 시작되어 다양한 음향 및 영상 처리를 실시간으로 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컴퓨터와의 대화는 이러한 인터렉티브 아트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변지훈 교수의 작품 “득음”

수많은 파티클들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폭포와 같은 움직임에 실제 소리가 들리지 않음에도 많은 사람이 작품을 통해 소리를 느낀다.>

“디지털 인터렉션 디자인” 수업은 미학적 표현도구로서 디지털 미디어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디어 인터렉션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업은 영상과 음향을 다루고자하는 예술가를 위해서 비전공자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세싱(Processing) 프로그래밍 언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것을 중심으로 두기보다는, 도구적인 기존의 인터렉티브 아트 작품을 되돌아보거나, 프로세싱을 숙제를 통해 실습해보고 각자의 숙제를 다시 살펴보면서 작품을 설계할 때 유의해야할 점과 더 다양한 생각을 이끄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자칫 한 학기 동안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데 머물 수 있는 이 수업이 더 특별해질 수 있는 것은 수강하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문화기술대학원의 특징인 다양한 학부 전공의 구성일 것이다. 수강생 중 약 절반이 이학/공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나머지 절반은 인문/예술 배경으로 전자가 프로그래밍에 강한 반면 예술 작품 구성에 약하고 후자는 그 반대성향을 보인다. 각 개인별 배경에 따라서 부족한 부분은 수업과는 별개로 비정규적으로 수강생이 주도하는 워크샵을 열어 보완하고 있다. 비전공자들이 쉽게 프로그래밍과 친숙해 질 수 있도록 2인 1조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페어 프로그래밍 기법으로 프로그래밍 워크샵을 진행하거나,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배우기 위해서 CD 자켓 디자인이나 사진 전시 구성 등을 짧게 해보는 방법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방법을 채우고 있다.

지난 21일일의 워크샵의 한 장면, 사진 작품의 theme에 대해서 설명하고 피드백 받고 있다.

Interaction이라는 단어는 “상호 작용”이라는 표현 외에도 “대화”라는 표현으로도 번역되곤 한다. 이 수업을 통해 단순히 CT인들은 컴퓨터 사용하는 방법과 컴퓨터를 우리의 대화에 초대하는 방법을 넘어서 서로 대화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학기 말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을 통해서 전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