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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세 번째 꼭지: 문화기술론 우수 과제, 아나모픽&핀홀카메라

June.2010 No Comment

[세 번째 꼭지] 문화기술론 우수 과제 : 아나모픽&핀홀카메라

2010년 봄학기 문화 기술론에서는 총 9개의 과제가 제시되었다. 그 중에서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다양하게 나왔던 아홉 번째 과제 결과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화 기술론 마지막 과제는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해 ‘아나모픽 일루션(anamorphic illusion)’을 이용한 작품을 창작하거나 ‘바늘구멍 사진기(pin-hole camera)’를 만드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직선 원근법(Linear Perspective)이론에 기초해 있으며 이를 활용해 예술적인 표현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이번 과제의 목표였다. 그렇다면, 각각의 개념과 학생들의 창작물을 살펴보자.

하나, 아나모픽 일루션(anamorphic illusion)이란?

‘아나모픽 일루션(anamorphic illusion)’은 뜻 그대로 ‘착각을 일으키는 일그러진 상’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똑바로 보면 일그러져 보이지만 어느 특정 지점에서 보거나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보면 정상적인 그림으로 보인다. 이를 이용한 대표적인 작품은 독일 르네상스 화가로 유명한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1533)’이다. 이 작품에는 해골이 일그러진 형태로 그려져 있어서 정면에서는 이를 알아차릴 수 없다. 그러나 이 그림을 벽에 걸어두게 되면 계단을 오르는 관찰자는 작품 속 해골과 맞닥뜨리게 된다.

· 아나모픽 일루션(anamorphic illusion) 우수작 : 조형재 석사 과정

조형재(석사 1학기)는 영화 엑소시스트에 나오는 한 장면을 차용해 아나모픽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아나모픽의 착시 현상이 불안함과 맞닿아있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간의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영화 엑소시스트의 포스터에서 나이 많은 퇴마사가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의 으스스한 이미지를 벽면 모서리에 아나모픽으로 그려냈다.

사람들은 이 장소를 지나갈 때 벽면에 그려진 것이 무엇인지 눈치 채지 못한다. 그렇게 가다가 어느 지점에서 뒤를 돌아보면 일그러져 있던 형상이 누군가의 그림자임을 알게 된다. 어두컴컴한 공간과 멀리서 지켜보는 듯 한 사람의 그림자가 섬뜩함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둘, 핀홀 카메라(Pinhole camera)란?

핀홀 카메라(Pinhole camera), 일명 바늘구멍사진기라고도 한다. 핀홀에서는 빛의 반사와 작은 구멍이 상을 맺는(결상) 현상, 상하도립 좌우상반의 현상이 나타난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이 원리를 이용한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를 통해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다. 핀홀 카메라 역시 이 원리를 이용한다. 다음의 공식을 대입하여 (d:구멍크기, f:초점거리, x:빛의 파장) 안을 검게 칠한 상자에 구멍을 뚫고, 반대편에 필름을 장치한다.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상을 필름에 장시간 노출시키면 사진으로 현상이 가능하다.

· 핀홀 카메라(Pinhole camera) 우수작 1 : 박민수, 박재혁, 신승백 석사 과정

석사 1학기 차인 박민수, 박재혁, 신승백은 문화기술대학원 러플린홀 강의실 전체를 사용해 초대형 핀홀 카메라를 만들었다. 손쉽게 핀홀카메라를 만들 수 있는 표준 사이즈를 알고 있었지만, 핀홀 공식을 이용한다면 크기에 상관없이 제작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수차례의 실패를 거쳐, 이틀 만에 강의실 안에 바깥의 풍경을 담아내는데 성공하였다.

· 핀홀 카메라(Pinhole camera) 우수작 2 : 맹수연 석사과정

맹수연 석사 1학기 차는 해골 모형을 이용해 핀홀카메라를 만들었다. 핀홀 카메라를 통해 나오는 사진들은 흐릿하면서 부드러운 독특한 색감을 띤다. 그녀의 카메라를 통해 찍은 사진들에는 소멸해가는 모든 것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죽음의 시선이 조용하고 차분하게 담겨있다.

2010년 한 학기동안 학생들은 문화기술대학원이 정립해가고 있는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의 개념과 그 분야들에 대해서 배웠다. 문화기술의 바탕에 있는 과학, 기술, 미술, 음악, 철학 등 다양한 학문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이들 학문의 접합된 부분을 찾았던 학자들의 연구들을 살피는 시간도 가졌다. 단순히 배우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공을 가진 대학원생들이 각자의 분야를 살려 새로운 창작물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문화기술대학원생이라면 꼭 들어야하는 문화기술론, 앞으로도 이 수업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자신의 창의성을 펼쳐 더욱 더 멋진 결과물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김민혜 기자 (caeros@hanmail.net)

박현아 기자 (hapark85@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