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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IN터뷰] 홍주석

July.2010 No Comment

이번 CT IN터뷰 코너에서는 얼마 전까지 CTPRESS 편집장 직책을 맡고 있던 홍주석 석사과정을 찾아가 보았다. 현재 여름 방학을 맞아 건축 설계 사무소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홍주석 석사과정을 점심 식사 시간에 대학로 인근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홍주석 석사과정

안녕하세요. CT프레스 편집장 임기를 무사히 마치신 것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근에 인턴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네. 정림 건축이란 회사에서 현재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2차 현상 설계 일을 하고 있고요.

직접 설계 일을 하시는 건가요?

네, 설계 일도 하면서 주로 전시 공간 관련 일을 보고 있어요. 물론 전시 자체를 만드는 건 아니지만, 어떤 전시가 기획되어도 효율적으로 방문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는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거든요.

건축 인턴 일은 어떻게 하게 되신 건지?

학부 때 건축 설계를 전공했고요, 문화기술대학원에 와서도 전시 기획 일이나 도시, 건축 연구 쪽에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그런 경험을 살려서 건축과 전시의 중간 단계에 위치한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그 외에도 서울 문화 포럼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 문화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한 정책연구 및 개발’ 프로젝트와 다음 학기 졸업을 위한 논문 연구도 같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논문 주제가 궁금하네요, 어떤 분야의 연구인가요?

간단하게 말하면 스마트폰 사용과 사람들의 도시 생활에 관한 연구입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변화처럼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 기술의 발달로 점점 일상생활에서 정보에 접근하기가 쉬워지고, 그로인하여 도시 생활에서의 행동 패턴이 이전의 아날로그적 경험에 의존 하던 시기와는 달라지게 되는데, 제가 관심 있는 것은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의 도시에 어떠한 변화를 유도할까 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변화는 도시 설계에 있어 어떤 식으로 반영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서울시 문화밀집지역 정책연구 및 개발’은 어떤 프로젝트 인가요?

서울에 있는 8개의 문화 밀집지역에 대한 연구인데요, 저는 그 중에서 답십리 평창동 지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문화정책을 만들기 위해 저희에게 깊이 있는 지역 연구를 기반으로 한 정책연구를 맡기신 겁니다. 따라서 저희는 답십리는 고미술 상가, 평창동은 미술관과 자연환경을 주 키워드로 생각하고 지역 조사를 진행중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형식적인 통계 자료들로 쉽게 나타나지 않는 문화적 특성을 수집 분석하여 시각화 하는 Cultural Mapping작업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정책연구입니다.

그 외에 CT에 와서 지금까지 하셨던 프로젝트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 전시 기획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일단 고생을 많이 했고, 보스턴에 있는 설계 사무소랑 일을 같이 하면서 중간에 미국에 나갔다오기도 했고요. 참고로 그 회사는 전시 중심의 건축 설계 사무소인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렇게 특정 분야에 특화되어있는 설계 사무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같이 일하면서 여러 모로 배울 수 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어린이 박물관이란 것이 이전까지 우리나라에 일반적이던 단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일종의 테마 파크 비슷한 거라서, 어린이들이 놀고 즐기면서 전시를 경험할 수 있는 형태인데요, 우리나라엔 아직까지 이러한 규모의 어린이 박물관이 없었어요. 저는 그 중 한 전시관의 공간을 직접 디자인하였으며, 그것이 현재 시공 중에 있어서 매우 뜻깊은 프로젝트 입니다.

처음 CT에 오실 때부터 이런 일들이 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아까 학부 때 건축 설계를 전공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설계를 하면서 공간을 만들어 낸다는 게 어떤 면에 참 재밌는 건데, 건축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다 보면 뭐랄까, 너무 진지하고 한쪽으로만 굳어진 경향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저는 공간이라는게 여러 사람이 함께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축 자체를 너무 무겁게만 보려하기보다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기술들과 접목시켜 보면 좀 더 재미있는 요소들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CT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제 연구주제도 그런 것처럼,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미디어나 기타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것도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건축물을 활용하는 미디어 아트나 축제에 사용되는 가변적인 공간들처럼 도시 속에서 사람들에게 좀 더 재미있는 공간적 경험을 주는 요소들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홍주석 석사과정 건축 포트폴리오

이제 다음 학기만 다니시면 졸업인데, CT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첫 학기 때 완전연소 축제 준비팀에서 일을 했는데, 그 때도 공간디자인을 맡아서 고생도 많이 하고 했지만 추억도 정말 많이 남았습니다. 그 다음 학기에 우리 다음 기수 학생들 신입생 환영회를 총 기획하고 진행했던 일도 기억에 많이 남고요. 대체로 학생들끼리 모여 자발적으로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해보려고 했던 작업들이 재미있었고,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네요. 이런 점은 제가 생각하는 CT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수업 때도 이렇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하려는 경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지난 1년 반 동안 CT 프레스에서 부편집장 – 편집장 일을 하셨는데요, 그간의 경험을 돌이켜본다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편집장으로 있던 지난 학기에 홈페이지도 새로 만들고 이런저런 새로운 꼭지들도 기획해 보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되도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흥미를 가지고 와서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예전에는 너무 형식적이고 무거운 느낌이 있었는데, 소재나 콘텐츠에 대한 접근 경로 등을 변화시킴으로써 그런 부분들을 개선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의식은 지난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오던 것인데 이번에 교수님들에게도 공감을 얻고 지원을 받는 등 동력이 생겨서 변화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 제작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특히 다른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아, 오프라인 발행도 이번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관련 정부기관이나 문화산업 관련 회사들에 발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좀 더 고쳐졌으면 좋겠다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

이제는 오프라인 발행이나 RSS를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으니, 콘텐츠의 전문성이나 깊이에 대해 보다 신경 써야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문화기술대학원 만이 가질 수 있는 웹진이 되도록 관련 연구나 정보를 소개하는 꼭지를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아가 외부인들이 문화기술에 대해 함께 참여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당장 인적으로나 물적으로나 자원이 부족하겠지만 앞으로 훌륭한 후배분들이 CT 프레스에 와서 차차 그런 방향으로 바꿔 주실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개인적인 계획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우선 졸업하기 전에 다른 랩에 있는 사람들하고 같이 협업해서 재미있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미디어 파사드 작업 같은 걸 학교에 있을 때 해보고 싶네요. 또 졸업 후에도 현재 논문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기술을 통한 도시 연구를 계속 해보고 싶습니다. 도시, 건축, 전시 이 세 가지 키워드가 저의 공간에 관한 화두인 것 같습니다. 현재는 이 세 가지 분야가 너무 분리되어 있고 그 사이에 있는 건축전문가들이 없는데, 저는 가능하다면 그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이전과는 새로운 공간 작업들과 도시연구를 해고 싶습니다.

'백남준 아트센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