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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

August.2010 No Comment

 여름 방학 특집의 마지막 8월의 [ 권의 ]에서는, 문화기술대학원 새내기 박사과정인 황성재 학생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여, 그의 다양한 독서 세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황성재 박사과정

 Q. 벌써 길었던 여름 방학도 남은 시점이네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이번 여름방학은 제가 박사과정 진학 후 처음 맞는 방학이어서, 거창한 계획이 있다기보다는 석사과정 동안 벌려놓았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거시적 측면에서의 연구철학과 이슈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지식의 여행만이 아니라 실생활의 여행도 중요하겠죠? 저는 최근에 오토캠핑의 매력에 빠져서 여유 있는 주말이면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학회발표가 끝나는 다음 주 주말에도 지인들과 함께 계곡에서 캠핑을 할 예정입니다.

Q. 이번 여름 방학 기간 동안에는 어떤 책들을 읽으셨나요?

기억에 남는 것은 요네하라 마리의 <발명 마니아>라는 책입니다.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저를 웃음짓게 했었던 걸로 기억되네요. 현재는 <링크>로 잘 알려진 바라바시의 <버스트>를 읽고 있는데, 복잡계 행동 패턴의 새로운 통찰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스토리로 풀어내서, 굉장히 흥미 있게 읽고 있습니다. 저는 인생경험이 담긴 에세이 책들도 주기적으로 읽는 편인데, 최근에는 <미친 꿈은 없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너무 명백하고 순진해서 촌스럽기도 한 ‘꿈’, ‘성공’, ‘도전’ 과 같은 키워드들로 이루어진 책들이 저에게는 커다란 열정의 에너지를 주기도 하거든요.

Q. 평소 언제 책을 읽는 좋아하나요? 독서습관을 알려주세요.

주로 잠자기 전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침대라는 가장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기에 책에만 집중 할 수 있기도 하고, 책을 보며 하루를 마감하는 기분도 좋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보는 편이라서 종종 밤을 세기도 하는 것 같아요. 참, 얼마 전 오토캠핑을 가서 모닥불을 조명 삼아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경험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최적의 책 읽기 환경은 자연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오래 된 독서 습관은 마음에 든 책이 있으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다는 것입니다. 같은 책이더라도 읽을 때의 마음가짐이나 환경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여러 번 같은 책을 읽게 되면 저자가 가진 여러 가지 면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Q. 학교에서 보낸 3남짓의 기간 동안 읽으신 책들 인상 깊었던 책들도 알려주세요.

<서른살 경제학> 저자인 유병률 기자가 쓴 <딜리셔스 샌드위치>란 책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었던 때가 문화기술대학원에 들어올 즈음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문화’라는 키워드에 대해 확고한 비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원 학생이라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얼마 전 읽은 마르크 베네케의 <크레이지 사이언스> 라는 책도 인상 깊었습니다. 단체사진을 찍을 때 눈을 감는 사람의 수를 수학적으로 증명한 연구, 의사의 글씨가 악필이란 것을 통계적으로 증명하는 등의 엉뚱한 상상에 관한 연구들을 엮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책들을 좋아하신다면 네이처에 발표한 “커피에 비스켓을 찍어먹는 최적의 방법연구”로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렌 피셔의 <과학 토크쇼>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Q. 특별히 선호하는 작가가 있나요?

독특한 문체에 상상력과 위트를 담을 줄 아는 작가들을 좋아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박민규, 이외수의 책들은 거의 모두 구입해서 읽는 편인데, 총 6권으로 이루어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은 구입만 해두고 아직 읽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놓지 못하고 읽게 될 것 같아서 감히 시작을 못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으시는 같아요. 이런 책들은 어떻게 선별하고 찾아서 읽나요?

저는 보통 주변 지인들이 추천한 책들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추천해주는 책은 십중팔구 즐겨 읽게 되더군요. 꼭 가까운 지인이 아니더라도, 멘토나 저명인사들의 공개된 서재와 같은 정보를 토대로 책을 찾기도 합니다. 참, 저는 종종 약속을 서점에서 잡곤 하는데, 상대방을 기다리며 무작위로 이런저런 책을 읽다가 문체와 느낌에 매료되어 구입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Q. 오늘 추천 받은 책이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라는 제목인데요, 소개 부탁 드립니다.

 네, PALM의 최고기술경영자로 잘 알려진 제프 호킨스와 샌드라 블레이크슬리가 쓴 책으로 얼마 전 한글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원 제목은 <On Intelligence>라는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의 번역본 감수를 맡으셨던 류중희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셨던 책인데, 뇌에는 있지만 컴퓨터에는 없는 ‘지능’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진정한 지성을 가진 기계의 가능성은 어떤 것인지 등의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류교수님께서 상세한 주석을 덧붙여 주셨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보통 책의 주석은 잘 읽지 않는데, 이 책의 경우에는 주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고, 정보 면에서도 가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 드리면 저자인 제프 호킨스가 뇌 생리학과 해부학을 공부하기 위해 실리콘 밸리를 떠났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신성한 영역이라 여겨졌던 인간의 ‘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델링하여 지적 기계의 가능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기존 전산학의 인공지능 접근방식을 통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지능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지적 기계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제프 호킨스는 이러한 지적 기계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지적 기계의 필요성과 그의 위험성에 대한 의문까지 통합적인 시각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기존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기계의 지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지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서로 다른 분야의 시각을 아우르는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융합을 목표로 하는 문화기술대학원 구성원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지식의 환경이라는 것이 결국 인간(문화)과 컴퓨터(기술)이라는 키워드로 압축 되기 때문에, 저희 학생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생각하는 생각하는 기계   

제프 호킨스, 샌드라 블레이크슬리  저 | 이한음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