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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OUT터뷰] 이지훈

August.2010 No Comment

이지훈 대표

 

이번 CT OUT터뷰 8월호에서는 창업 초기부터 국내 시장이 아닌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접근으로 최근 컴투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여 다음 도약을 준비중인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SNG) 개발사 데브시스터즈(Devsisters)의 창업자 이지훈 대표를 만났습니다.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폰’, ‘갤럭시’, ‘안드로이드’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런칭하기도 훨씬 전에 지금의 데브시스터즈를 창업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다소 생소할법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드신 계기, 또 특히 ‘아이폰’이란 플랫폼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또 당시의 국내 업계 분위기는 어땠는지요?

 사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시장을 보고 창업했던 것은 아닙니다.

회사를 설립하기 이전부터 젊고 열정적인 스마트한 인재들과 함께 재미있는 것들을 만들어가며 사는 인생을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과연 앞으로의 10년의 화두가 무엇일까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글로벌마켓의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고민하던 중 그 첫걸음으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시장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죠.

지금까지는 데스크톱PC와 인터넷이 인류의 생활을 크게 바꾸었다고 한다면, 미래는 첨단의 무선네트워크가 장착된 휴대용 개인컴퓨터가 전세계인들의 생활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흔히들 스마트’폰’이라고 하지만, 저는 이 들을 ‘전화기능도 있는’ 초소형 개인컴퓨터라고 봅니다. 여기서 특히 아이폰은 컨텐츠의 가치를 제공하고 판매할 수 있는 앱스토어, 글로벌 고객에게 판매가 가능한 오픈마켓, 휴대용 개인컴퓨터의 패러다임을 끌고 갈 만한 제품 본연의 리더쉽을 특징으로 합니다.

 무엇보다 강력히 글로벌에 포커스 하고 싶은 우리에게 글로벌 오픈마켓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이를 테면 첫 번째 사무실인 강남구 신사동 Devsisters의 몇 분들이 모여 만든 게임들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을 중심으로 약 6개월간 300만건에 가까운 유료,무료 다운로드가 이루어 졌는데요. 막 설립된 작은 스타트업이 전세계인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한국의 업계분위기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90년도 후반에 설립되었던 1세대 벤처기업들로부터 굴지의 회사들이 생겨난 것을 첫 번째 성장이라고 한다면, 아직 상징적인 두 번째 성장의 모멘텀들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 때 Web2.0이 시끄럽던 시절에 설립되었던 회사는 대부분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거나, 크게 성장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로 인해 한국에서의 IT서비스의 스타트업들의 힘이 빠져 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98년 IMF이후 다시 10여년만에 2008년 말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 주식을 사야 한다고 (실천은 못했지만), 강력히 주장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만.. 모든 매스컴은 경제위기로 떠들썩 했지요.

위기와 불안의 시기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서 그런지, 2009년 초의 창업시기에는 한국에 스타트업이 몇 개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09년 말에 한국에도 아이폰이 출시되고, 국내의 많은 매체들이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를 화두로 많이 다루면서부터 많은 분들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신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이미 어플리케이션의 붐이 불고 많은 투자가 이루어 진 이후였으니, 이미 타이밍에서 1.5년 정도 뒤쳐져서 시작했던 게 좀 아쉽긴 합니다.

 오븐브레이크’ 등의 아이폰 히트 게임은 물론, 네이트 앱스토어에 런칭하신 웹기반 소셜게임 ‘런어웨이’도 60만 유저를 자랑하며, 국내 소셜네트워크게임 최초로 기업용 광고를 유치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대표님은 ‘소셜네트워크게임’이란 새로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요? 또 앞으로 데브시스터즈는 어떠한 방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신지요.

 소셜네트워크게임시장은 소셜네트웍 자체도 중요하지만,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층의 특징 자체에도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게임시장의 주요 고객들은 한국에서의 RPG게이머들처럼 열혈 게이머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게임을 즐기는 정도의 캐쥬얼 게임 유저들입니다만, 친구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더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친구들의 머리를 매일 5번씩 쓰다듬는 것을 일주일간 하면 레벨이 10이 되고, 친구들에게 친절한 사람! 이라는 딱지를 수여 받는다! 와 같은 의미의 게임도 소셜네트워크게임이 될 수 있고요.

전통적인 게임 디자인을 따르되, 소셜API를 잘 활용하여 친구들과 소통, 기록, 자랑이나 축하 받는 것도 좋은 소셜네트워크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건 게임을 할 때 친구들과 언제나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내재된 본능인 만큼, 소셜네트워크게임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진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숫자로 얘기하자면, 지난 4월에는 1개월간 아이튠즈 앱스토어에서 720,000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3백만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있었으니, 현재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잘 런칭이 되면 1천만 고객이 생각보다 빨리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2천만, 3천만, 5천만, 1억명 이상의 고객들을 확보하고 이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해 주는 것을 우선의 단기적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캐쥬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더 개발하고 서비스 할 예정이며, 기술이나 문화적 차이를 이용한 재미있는 시도들도 더 많이 해 볼 생각입니다.

내부적으로는 무엇보다 멤버들의 성장과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을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항상 ‘창조자들의 천국’같은 회사가 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발 스타트업으로 당당히 세계에 우뚝 서고 싶습니다.

 얼마 전 아이폰 인디개발자 한 분을 CT OUT터뷰에서 만났었는데요. 사실 앱스토어 열풍으로 최근 모바일 앱 개발에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지요.  1인 창업을 하는 케이스가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개발자 1인 창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데브시스터즈라는 회사만이 지닌 색깔, 강점이란 게 있다면요? 

 통상 창업은 뜻을 품은 창업자 1~2인이 창업을 하는 것이 맞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동창업은 방향성이나 의사결정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경영활동 전반에 힘든 일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1인 창업을 1인 컴퍼니의 형태로 해석을 한다면, 1인이 잘 하게 된다면 곧 2인이 되고 3인이 되고 50인이 되고 하지 않을까요?

많은 개발자 분들이 창업을 하는 것은 개인적으론 진취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입니다만, 결국 회사라는 것은 훌륭한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데, 개인 혼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나 화가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콘텐트든 서비스든 기술이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특정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에 집중 하여 협업할 때 최고의 제품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데브시스터즈만의 컬러, 강점이라면, 좋은 콘텐트를 즐겁게 만들고자 하는 스마트하고 친절한 분들로 가득 찬 덕분인지 몰라도, 젊고 열정적이고, 자기주도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며 빠릅니다. 내부적으로는 Geek한 면도 적당히 있는 것 같습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진, 학생, 연구원 여러분을 비롯하여 CT 프레스를 구독하시는 많은 문화기술관련 인사 분들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한국 최고의 지성들이 계시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문화와 기술의 접합점에서 인류발전에 기여해 주시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더불어, 저희 데브시스터즈는 열정을 지닌 유능한 인재 분들에게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데브시스터즈의 식구가 되어 함께 멋진 제품을 만드는 일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biz@devsisters.com 으로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정석 기자

Jungsuk.lee@kaist.ac.kr

@jungsukyi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