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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세 번째 꼭지:”스마트폰 3개월 사용기, 발명은 필요를 낳는다”

September.2010 No Comment

스마트폰은과연우리의라이프스타일을어떻게변화시킬까? 문화와 기술의 결합을 연구하는 GSCT인으로서 이는 호기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주제다. 필자는 스마트폰 출시 이후 그리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기인 약 3개월 전부터 스마트폰인 ‘아이폰3G’를 사용해 왔으며, 사용 이후 ‘모바일 혁명’이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의 세계에 흠뻑 빠져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있는 바이다. 아직은 스마트폰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에 ‘사용격차’가 존재하여 사용자는 비사용자를 답답해하고, 비사용자는 사용자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상황인 만큼, 3개월간의 숙고(?) 이후 작성하는 이 스마트폰 사용기가 이들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요는 발명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사실 많은 경우 ‘발명’이 ‘필요’를 낳았다. 쉬운 예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들 수 있다. 발명되기 전까지 책을 찍기 위해 금속활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성서와 책을 제작할 ‘필요’들이 생기게 되었다. 스마트폰의 발명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이 도입되기 전까지 휴대폰을 컴퓨터의 용도로 써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발명되자 발명과 함께 수많은 필요들이 파생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에게는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해야 할 필요, 손 안에서 업무를 관리해야 할 필요, 여가 시간을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할 필요, 수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필요가 생겼다. 그리고 이 필요들은 정보 습득력, 그리고 네트워크 확장 능력, 자기 계발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 상황과 정확히 맞물려 있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습득 능력 강화 

신문읽기 화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정보를 좀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하고,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신문이 업데이트되었다는 푸시알림을 받고 스마트폰으로 주요 뉴스를 확인한다. 하루 중 일어나는 중요한 뉴스들도 실시간으로 문자로 받아볼 수 있다. 그 뿐 아니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각나면 스마트폰 ‘사파리’에 접속해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해서 궁금증을 해결하고, 급한 메일이 오면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읽고 답장을 보낸다. RDP(Remote Desktop Protocol) 같은 앱을 사용하면 개인 PC에 원격 접속도 가능하다. 다운로드 받은 여러 종류의 앱(application)을 통해 맛집 정보, 영화 정보, 여행 정보 등을 알아보는 것은 스마트폰 유저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다.

 

 소셜 네트워크의 확장

트위터 메인 화면

트위터(Twitter), 미투데이(Me2day), 포스퀘어(Foursquare)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들은 모두 스마트폰 상에서 쓰기 편하도록 최적화되어 있다. 이는 스마트폰 유저일수록 소셜 네트워킹을 하기가 더욱 편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평소 존경하지만 멀게만 느꼈던 유명인들의 트위터를 Follow하여 그들의 글들을 읽고, Twitaddons의 한국 트위터 모임을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며, 기존의 오프라인 인맥과 수다를 떨기도 한다. 포스퀘어나 아임인(I’mIN)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여 위치 정보 기반으로 인맥을 쌓고 주변 장소에 대한 팁(Tip)을 알려주기도 한다.

 

 

자기계발 활동과 여가활동의 확장

Flower Garden 앱

팟캐스트(podcast) 듣기, 외국어 공부, 농장 가꾸기, 화분 키우기, 연못 관리하기, 기타 코드 연습하기, 폴라로이드 사진 찍기, 그림 그리기. 이 모든 것들은 모두 필자가 여가 시간에 아이폰을 통해 즐기고 있는 일들이다. 앱의 다양성은 시간과 공간의 차원을 뛰어넘은 자기 계발과 여가활동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이제 휴대폰 게임으로 시간을 낭비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우리는 자투리 시간에 얼마든지 뭔가를 배우고, 정서적 안정을 찾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스마트폰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최근 일부에서는 스마트 폰 중독 현상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스마트폰의 최대장점인 다양한 기능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을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필자 또한 스마트 폰 사용으로 인해 한 가지에 집중을 못하고 주의력이 산만해졌다. 그런데 이 역시도 스마트폰을 통해 집중력을 돕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해결하고 있으니 아이러니다. 또 아이폰의 경우, 빨리 소모되는 배터리, 수신 불량, 영상통화와 DMB가 지원되지 않는 등 기술적인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저런 우려들과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해서는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발명은 더 많은 필요를 만들고, 필요는 더 혁신적인 발명을 낳을 것이라는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증강 현실, 휴대기기를 넘어선 착용 기기(wearable device), 더 다양한 앱의 개발까지 스마트 폰 앞에 던져진 화두는 풍부하다. 더 이상 ‘전화기는 전화만 하면 됐지 스마트폰이 무슨 쓸모가 있어’라는 소리는 하지 말라. 당신은 덜 스마트(smart)해 보일 지도 모른다.

박현아 기자 (hapark85@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