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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첫 번째 꼭지:”스마트폰과 문화기술”

September.2010 No Comment

‘지혜로운 휴대전화의 시대, 스마트폰은 우리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 것인가?’

 

  ‘예쁜 여자를 만나면 삼년이 행복하고, 착한 여자를 만나면 삼십년이 행복하고, 지혜로운 여자를 만나면 삼대가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생을 함께할 배우자로서 지혜로운 사람만큼 이상적인 게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가 (때로 배우자보다도 더)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하는 휴대전화의 경우는 어떠할까? 디자인이 예쁜 휴대전화만 찾던 사람들, 휴대전화란 모름지기 가격이 착하고 배터리가 오래가며 통화품질이 좋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필요한 것이 항상 준비되어 있고, 풍부한 화제와 재밋거리를 안고있는 지혜로운 휴대전화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지혜로운 휴대전화를 권하는 시대, ‘스마트폰의 시대’가 도래했다.

  스마트폰이란, PC와 같은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휴대폰을 의미하며 최초의 스마트폰은 IBM 사가 1992년에 설계한 사이먼(Simon)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각광받고 활성화 되기 시작한 것은  아이폰이 등장하고 부터다. 그러니  스마트폰의 역사는 아이폰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뉠 수 있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와 자유롭게 개발하고 다운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풍부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폰은 ‘아이폰쇼크’라는 말을 낳으며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경쟁사들이 아이폰에 대항하는 OS, 단말기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스마트폰의 점유율도 높아졌다. 휴대폰 유통 전문지 ‘개통(GetTone)’에 따르면,  올 7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은 24.8%에 육박한다고 한다.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구매한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은 문화산업에 어떻게 활용되며 지혜를 불어넣고 있을까?

  먼저, 스마트폰은 보다 풍요롭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월드컵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용자들은 컴퓨터 앞으로 가지 않고도 실시간 월드컵 소식을 제공받거나 응원메시지를 올릴 수 있었고, 무거운 응원도구를 준비하지 않아도 야광봉이미지나 부부젤라 소리를 내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응원에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 응원 댄스를 배우는 어플리케이션,  직접 선수를 움직이며 나만의 월드컵 경기를 해 볼 수 있는 게임 어플리케이션 등도 등장했다. 차범근 해설위원, 축구선수 호날두, 블래터 FIFA 회장 등은 스마트폰을 통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생생한 월드컵 현장의 모습과 감상을 전달하였다. 손바닥 안의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다채롭고 창의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두번째로, 스마트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앞서 월드컵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은 SNS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 공유하고 싶은 사진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올릴 수 있다. 또한 위치기반 SNS인 포스퀘어를 통해 자신의 위치정보를 알리거나 의견을 남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은 공연 문화도 조금씩 바꾸어놓고 있다. 지난 6월 한 신인가수가 데뷔곡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연주에 맞춰 라이브로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현장에 있던 관중들이 이를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트위터와 블로그에 생중계하였다.  영국 로얄오페라하우스에서는 트위터, 아이폰,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고객의 의견을 들으며 지난 9월에는 일반인들로부터 대본 아이디어를 받아 ‘트위터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이와같이 지혜로운 휴대전화,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을 보다 풍요로운 즐거움과 편리함으로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다보면, ‘최상의 상태에 있는 세계에서 모든 것은 최선의 상태다’라는 캉디드 (*주 :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 Candide>의 주인공으로, 낙천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의 순진한 믿음에 동조하고 싶어질 정도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을 누릴 수 없는 사람들과의 격차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누릴 수 있을지, 또 어떤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거나 보완하여 사용자들의 즐겁고 편리한 생활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 거리가 늘어날 수록 문화기술학도들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지혜로운 휴대전화가 문화기술학도들에게는 삼대가 ‘고민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부터, 문화기술대학원에서는 스마트폰 관련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점들은 무엇인지, 그 생생한 현장과 사용기를 들여다 보자.

    장효영 기자(chyoy@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