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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두 번째 꼭지:완전연소의 두 가지 조건! – 완전연소의 흥행 요인 전격 분석!

October.2010 No Comment

완전연소, 반응 물질이 더 이상 산화되지 않는 물질로 될 정도의 연소! 이를 위해 충분한 산소와 열, 그리고 산화될 물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그렇다면 매번 KAIST의 축제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레이브 파티 완전연소는 어떤 조건을 가지고 이토록 뜨겁게 타오르는 것일까? 9월 14일 성황리에 마친 완전연소 파티의 흥행요인은, 무엇보다 사람들이 몸을 맡기고 춤 출 수 있는 음악을 창조하는 DJ(Disk Jockey), 그리고 미디어아트 요소가 가득한 VJ(Visual Jockey)의 무대 연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5회를 맞이하는 완전연소의 이 두 가지 흥행 요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고도로 계산된 감각의 터치, 디제잉(DJing)

70~80년대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커피숍, 분식집 DJ를 떠올릴 수도 있겠고, 물론 라디오 DJ가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클럽 문화에 익숙한 요즘 젊은 세대라면 클럽 DJ가 바로 떠오를 것이다. 음악으로 가득 찬 클럽에서 DJ는 마치 교단에 오른 교주와도 같아 보인다. 그리고 음악 하나로 클럽 안 사람들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는 마법을 부리는 것을 보면 이 특별한 공간 속에서 이와 같은 비교는 과장만은 아닌 것이다.

우리는 클럽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추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디제잉을 단순히 여러 음악을 적절히 섞어서 들려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디제잉도 하나의 음악 퍼포먼스의 장르로서 자리잡고 있고, 보다 나은 디제잉을 위한 관련 기술들도 발전되고 있다.

디제잉은 DJ가 하는 행동(ing)을 일컫는 말이며, 큰 의미로 볼 때는 곡을 틀어주는 것이지만 세밀히 보자면 다양한 믹싱기술, 선곡등을 통한 창의적 예술 행위로 볼 수 있다. 여러 음악 소스를 활용해 새로운 음악을 창조한다는 면에서 DJ를 새로운 아티스트로도 봐야 한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디제잉은 일종의 음악의 재창조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음악 연주자들은 악기로 음악을 만드는 반면 DJ는 음악으로 음악을 만든다. 그래서 각종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믹싱하는 디제잉을 21세기 진화형 음악 연주라고 불리기도 한다.

디제잉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두 대의 턴테이블(turntable)과 한 대의 믹서(Mixer)가 필요하다. 턴테이블은 LP 레코드판을 틀 수 있는 기기이며 CD 혹은 디지털 음악을 틀 수 있는 기기도 있다. 믹서는 복수의 채널에서 입력된 사운드 소스를 적절히 섞어서 하나의 곡으로 만들 수 있는 기기이다. 이 기본적인 장비 외에도 샘플러, 드럼머신등을 통해 다양한 사운드 소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DJ의 디제잉 모습

그렇다면 클럽 디제잉에는 어떤 기술들이 있을까? 디제잉 기술의 가장 기본은 믹싱과 스크래칭이라 할 수 있다.

믹싱(Mixing)- 믹싱은 말 그대로 음악을 섞는 기술이다. 클럽에서는 음악이 끊이지 않게 나올 수 있도록, 서로 다른 두 곡의 BPM(Beats Per Minute)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의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음악들을 믹스하는 것도 DJ의 능력이며, 20여장의 앨범으로 한 시간짜리 믹싱된 음악을 만드는 것 또한 재창조의 예술이다.

스크래칭(Scratching)- DJ 기술 중 가장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부분으로서, 선곡한 음악의 한 부분의 타이밍을 제어하는 것이다. 음악의 플레이 중간에 특정 구간에서 LP 판을 물리적으로 제어하여 특정 구간을 반복하거나, 판 혹은 녹음된 음악을 앞뒤로 돌릴 때 생기는 긁히는 소리와 같은 특수 음을 조합하여 음악의 새로운 소스로 활용한다. 디제잉 음반 중에는 스크래칭만으로 이루어진 앨범도 있다.

우리도 이러한 디제잉을 체험할 수는 없을까? 아직 디제잉 장비들은 그 대상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상당히 고가이다. 그러나 CT 사람들에게는 매년 완전연소를 통해 DJ로 데뷔 할 수 있도록 하는 DJ School이 열려, 선배 DJ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AIM랩의 Studio S에 있는 DJ장비를 사용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한편 몇몇 디제잉 장비들은 소형화 되어가고 있으며 심지어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디제잉을 체험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다. 디제잉에 관심 있는 CT인들도 이러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스마트폰 디제잉 관련 어플리케이션

시각의 연금술사 VJ(Visual Jockey)와 미디어아트의 만남

음악이 모든 공간을 덮고 있는 클럽에서 무대 위의 영상을 주목하여 바라보기는 상대적으로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상적 체험은 주로 시각적 경이의 영향을 받는다. 이번 ‘판타지아’로의 체험, 이곳이 교내 건물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현실에서 벗어나 시공간을 초월한듯한 공간을 만드는 힘은 시각적 연출에 힘 입은 바가 크다.

브이제잉(VJing)은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더불어 이미지를 재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DJ가 기존의 음악과 사운드를 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소개하였다. VJ또한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영상, 그림, 기호 등의 모든 시각적인 요소들을 한데 어울러 비트 위에 이미지의 춤사위를 뿌려 놓는다. 심지어 춤을 추는 사람들의 영상 또한 새로운 영상 소스가 되어 다시 재조립되고, 송출 되기도 한다. 한쪽 헤드폰으로 미리 다음에 틀 음악을 듣고 조율하는 DJ와 마찬가지로 VJ는 그들의 장비 속 프리뷰 모니터를 통해 그들의 영상 소스 속에서 앞으로 보여질 영상을 고른다. 보다 편하게 VJ를 할 수 있는 전문 소프트웨어도 발전하여 Motion dive Tokyo같은 프로그램은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었고, 이전 완전연소를 통해서도 소개된바 있다.

상호작용적 성격이 강한 미디어 아트는 실시간으로 관중과 호흡을 같이 하며 만들어져 나가는 레이브 파티와 본질적으로 비슷한 속성을 가진다. 애초에 영상을 조합하여 새로운 시각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백남준을 비롯한 비디오 아티스트들의 전자회화에서 출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최근 미디어 아트에서도 이러한 DJ와 VJ의 경험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즉, 반복적인 전자음을 만들어 가며 이에 따른 아름다운 영상과 조화를 이루는 체험 자체가 유희가 되는 작품들이 등장하고, 심지어 게임시장과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 시장에도 이와 같은 컨텐츠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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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man Amun의 미디어 아트작품 Scapegoating

                                                 2. 일렉트로닉 음악과 영상이 주는 쾌감을 극도로 올린 게임, Rez-HD

3. DJing 경험과 전통 게임 Space Invader의 게임성을 결합한 Space Invader Extreme

4. Brian Eno가 개발에 참여한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Bloom

이번 완전연소에서는 문화기술대학원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2가지 미디어아트 작품이 소개되었다. 앞쪽 중앙 벽에 보여진 영상은 AIM lab의 이정섭 석사과정의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이다. 이 작품은 디지털 퍼포먼스 수업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이다. 무용중심인 무대공연을 위해 특화된 인터랙션 툴인 이사도라(Isadora)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만든 것이다. 이사도라는 주로 영상 및 음향효과, MIDI 기능, 네트워킹 기능이 있는 미디어 인터렉션 툴이다. 이번 완전연소에서는 클럽에서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웹 카메라(web-camera)로 촬영하여, 그 영상이 실시간으로 이사도라에 있는 영상 이펙터 효과와 결합 되어 프로젝터를 통해 보여졌다. 이정섭씨는 일정한 이미지의 반복에서 벗어나, 관객 스스로 만들어 가는 군무의 움직임의 에너지가 그대로 다시 관객에게 전달되어 관객들의 몰입감을 상승시키는 과정을 의도하며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

Isadora 프로그램, Motion dive Tokyo 프로그램

 창의학습관의 왼쪽 벽에 설치된 미디어 아트 작품은 CT 대학원 Social-computing lab의 염지호 석사과정의 작품으로, 미디어 인터랙션 수업에서 특별히 완전연소를 위해 제작되었다. 14일 밤의 단지 몇 시간 동안, 시간의 틈을 비집고 열린 판타자아의 시간을 상징하는 촛불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영상으로, 완전연소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초가 ‘완전연소’ 되는 것을 형상화했다. 시간이 지나 클럽분위기가 고조될수록 판타지아 이미지에 맞는 형형색색 조형요소들이 점점 더 강렬하게 타 들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는 평가다.

완전연소 FANTASIA에 소개된 미디어 아트 작품들

김봉준 기자 iambongjun@gmail.com

박자람 기자 qkfka31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