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T,만나다

[CT OUT터뷰] 이윤솔 동문

November.2010 No Comment

 

이윤솔 동문
가을 햇볕에 바람마저 따뜻하던 오후 1시, 한남동. 올해 2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C.Interaction Lab을 졸업하고, 현재 다음 커뮤니케이션 UXT Lab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윤솔(28세) 동문을 만나봤다.

  

GSCT에 오기까지 : 신문사 기자 활동 중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갖다.

 

  1. GSCT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부를 졸업하고 신문사에서 문화부 출판기자로 일했어요. 사람들을 만나고 글을 쓰고 하는 일을 좋아해서 적성에도 잘 맞았고요. 늘 작품들을 보고 읽고, 창작자들을 만나면서 보냈기 때문에 꽤 즐거운 시간들이었답니다. 그렇게 2년 정도 기사를 쓰다 보니, 텍스트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무언가를 전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쇄매체는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에 비해 속보성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깊이 있고 실험적인 기획이 매우 중요했거든요. 회사 내부에서도 텍스트를 보완할 수 있는 도구와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시기였고요. 그러던 중에 고양문화재단에서 보낸 ‘신타지아’ 보도 자료를 보고 문화기술대학원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직접 공연을 보러 갔는데 이전의 공연들과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받았어요. 다양한 기술을 접하면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조망할 수 있는 시각을 가져 좀 더 깊이 있는 기획자로 성장하고 싶어 GSCT에 입학했습니다.

  

 

GSCT에서 : 뇌,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2. GSCT에 입학해서 어떤 공부를 하셨나요?

 

학부 때 전공은 국문학이었어요. 심리학을 복수 전공했고요. 입학할 때는 디지털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싶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좀 더 본질적인 인간의 기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창작의 욕망, 감상자의 욕망, 그리고 그 둘을 소통하게 하는 공감의 원리 같은 것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재승 교수님이 계신 C.Interaction Lab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3. GSCT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수업은 여운승, 김이경 교수님께서 맡으셨던 ‘문화기술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저희 조는 한국 전통 악기를 소개하는 디지털아트북을 제작했는데요. 일단 팀원들을 너무 잘 만나서 한 학기동안 신나게 작업했었습니다. 협업하는 즐거움을 알게 해 준 수업이었어요.

정재승 교수님의 ‘예술과 인지’ 수업도 기억나요. 작품을 창작하고 감상하는 인간 뇌의 인지적 토대를 공부하고, 작품 속에서 이러한 반전, 암시, 기대, 모방 등의 요소들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매 시간마다 논의했습니다. 이 수업을 들을 때 정말 많은 편수의 논문을 읽었었답니다. 꽤 두꺼운 페이퍼를 두 편이나 써야했거든요. 덕분에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프로젝트는 제 석사 논문 연구 주제와 관련해서 국립법무병원에서 의사 선생님들과 공동 연구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 맥락과 공감에 관련된 연구였는데요. 저에게는 그 곳에서의 일정들이 매우 강렬한 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수 있었고, 제 스스로가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어요. 실험이 있는 날마다 Eye-tracking 장비와 Biofeedback System 장비를 트럭에 싣고 공주까지 운반해야 했는데요. 여자 둘이서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마다 도와주셨던 남자 동기 분들께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 (웃음)

 

  

CT 밖으로 :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연구원이 되어.

  

4.현재 다음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제가 일하는 곳은 Daum UXT(user experience design and testing) Lab입니다. 사용자 리서치, Daum 서비스의 사용성 평가, 사용자 경험 설계 등의 일을 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저는 모바일웹 서비스를 맡고 있는데요. 모바일 환경에서의 사용 행태는 PC 환경과는 또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꼼꼼한 사용자 리서치와 사용성 테스트를 통해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니즈를 분석하고, 도출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설계하고 제안하는 일이랍니다.

  

5. GSCT에서의 경험들은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GSCT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온 사람들과 동고동락 할 수 있는 공간도 없잖아요. 저는 그 곳에서 지내면서 유연성을 많이 길렀던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하면서, 혹은 직접 다양한 역할을 경험해보면서 수용적이고 균형적인 사고를 배웠다고 할까요? (웃음) 이전 신문사에 있을 때는, 혼자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도 스스로 제어하는 버릇이 있었어요. 그런데 GSCT에서는 일단, 정확한 답이 없는 프로젝트들이 많았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방법론을 고민해보기도 하고,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동기들, 선후배들의 조언을 듣기도 하면서 굉장히 스펙터클(?)하게 해결방법을 찾았어요. 그런 경험들이 이곳에서 일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겉보기에는 본질적으로 달라 보이는 현상들의 연결 고리를 발견하거나, 숨어있는 사용자의 니즈를 포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하는 것, 이런 과정들이 제가 하는 서비스 설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6.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저도 그랬지만 학과 특성상 GSCT에 온 분들은 대부분 한번쯤 방랑의 시기를 겪는 것 같아요. 생각만큼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발산하기 힘들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그럴수록 스스로의 강점을 잘 들여다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제를 찾아나서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얼마 전에 읽은 미란다 줄라이의 책 제목이 기억나네요.

“No one belongs here more than you.”

(너만큼 여기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

그 곳에서 가장 CT다운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더 많은 가능성들을 개척하시길 바랍니다.

 

김민혜 기자(caeros@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