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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첫 번째 꼭지 : 멋진 코스요리 같았던 소셜 네트워크 분석기법 여름학교

September.2011 No Comment

올 여름 문화기술과 관련된 두 개의 행사가 열렸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 분야 최고의 컨퍼런스인 “ACM SIGGRAPH 2011”과 국가 수리 과학 연구소에서 주최해 화제를 일으킨 “소셜 네트워크 분석기법 여름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문화기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 두 행사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 CT인들이 참석한 이 두 행사의 참관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타임지가 뽑은 2010년의 올해의 인물이 누구였는지 기억하는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인물은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였다. 이런 소셜 미디어의 열풍은 올해에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열기를 반영하듯 지난 8월 국가 수리 과학 연구소(이하 NIMS)에서 열렸던 “소셜 네트워크 분석기법 여름학교(이하 여름학교)”는 그 사전 등록부터 반응이 대단했다. 7월 5일부터 시작된 사전 등록에 순식간에 정원인 350명이 몰려 사전 등록이 조기 마감될 정도였으니, 그 호응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호응은 그 동안 소셜 네트워크의 분석과 이용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림 1. 2010년 올해의 인물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그림 2. 국가 수리 과학 연구소의 등록 페이지.

비가 유난히 많이 내렸던 지난 8월이었지만, 여름학교 기간에는 다행히도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정하웅 교수님의 첫 강연으로 소셜 분석 여름학교는 일정을 시작했다. 정하웅 교수님의 강의는 “복잡계 네트워크란 무엇인가?”, “6단계의 분리”, “척도없는 네트워크” 등 소셜 네트워크에 관련된 기본 개념들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참가자들의 전반적 이해를 돕는 시간이었다. 강연은 자연스럽게 인간 사회 네트워크를 분석하는 주제로 이어졌다. 정치인 네트워크, 영화 배우 네트워크 등 우리가 흔히 신문 지면을 통해 접하던 인물들의 관계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들은 참석자들이 부담 없이 여름학교의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림3. 소셜 네트워크 분석 여름학교가 열린 국가 수리 과학 연구소 (NIMS)


그림 4. 첫 강연을 맡으신 정하웅 교수님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의 다양한 배경에 맞춰 이번 여름학교는 튜토리얼, 초청강연, 세미나의 세 카테고리로 진행되었다. 튜토리얼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분석에 대한 이론적 강의가 이루어졌다. 초청 강연에서는 국내외의 소셜 네트워크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세미나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흥미로운 연구 주제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각 카테고리별로 참가자들을 위한 여러 강의가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인간의 두뇌부터 뉴 미디어에 이르는 다양한 강연은 마치 잘 짜진 코스요리처럼 참가자들이 질리지 않고 강연의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어떤 강연들이 있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그림 5.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여름학교

전염병? 눈사태? 소셜 네트워크와 이것이 무슨 상관일까?

전염병의 전파 과정이나 눈사태를 분석하는 방법이 소셜 네트워크를 분석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는 점은 언뜻 들어서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도 결국 네트워크의 일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러한 이론적 모형이 작동되는 것이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전염병의 전파 모델에서 출발하여 소셜 네트워크의 분석에도 사용되는 SIR모델을 잠시 살펴보자. SIR 모델은 Susceptible(전염되지 않았고 전염될 수 있는 상태), Infectious(전염되었고 다른 이를 전염시킬 수 있는 상태), Recovered(전염 후 회복되었고 다시 전염되지 않는 상태)로 네트워크 구성원을 분류한다. 이를 전염병의 전파가 아닌 정보의 전달로 생각해보면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입소문 마케팅과 같은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여름학교에서의 튜토리얼을 통해 이러한 이론적 모형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졌고, 참석자들은 현상 속에 숨어있는 네트워크의 동작 원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림 6. SIR 모델. 전염병 분석에서 출발했지만 소셜 네트워크에도 적용 가능하다.

SNS는 글쓰기의 공간이다.

글쓰기 공간으로써의 SNS는 어떤 의미일까?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등 디지털 공간 상에는 글쓰기에 대한 요구가 넘쳐난다. 서울대학교 이재현 교수님의 “SNS as a Writing Space : Remediation and Metonymy” 강연은 이러한 글쓰기 공간으로써의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을 들려주었다. 이재현 교수님은 강의에서 SNS를 글쓰기로서 가장 중요한 속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SNS는 환유(metonymy)의 텍스트이다.”

이는 SNS가 부분에서 전체를 지향하며 “정서적 확장”, “시공간적 확장”을 하이퍼 링크를 바탕으로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글쓰기 공간으로 SNS가 가진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외부의 링크를 연결한다. 이를 통해 SNS의 공간으로부터 글쓰기 공간을 확장해나가는 것이다. 최근 SNS에서의 글쓰기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는 와중에 이번 강연은 글쓰기 공간으로서의 SNS의 특징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주었다.



그림 7. “SNS as a Writing Space : Remediation and Metonymy” 강연

이 외에도 공공 광고를 통해 사회적 비용(Price of Anarchy)를 줄이는 수학적 증명을 보여주신 신진우 박사님, 두뇌의 복잡계 네트워크를 주제로 강의하신 정재승 교수님, 복잡계 내의 동기화(Synchronization)를 주제로 강연해주신 김범준 교수님 등 국내외의 뛰어난 연구자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그림 8. 다양한 분야의 강연이 이루어진 여름학교

이번 여름학교가 딱딱한 강연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열심히 강의를 들은 참석자들을 위해 NIMS에서는 2번째 날에 뷔페를 통해 즐거운 저녁 식사 자리를 만들어 주기도 했으며, 마지막 날에는 경품 추첨 등의 시간이 있기도 했다.



그림 9. 즐거운 저녁식사가 마련되어 있기도 했다.

이번 여름학교에는 자연과학, 공학, 경제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 학생들이 참여해 소셜 네트워크를 분석,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간의 두뇌에서부터 도로 교통망까지 세상의 많은 것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져 있다. 이는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연구하는 분야가 다름에도 “소셜 네트워크, 복잡계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은 많은 이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각 분야의 교류를 통해서 참가자들은 소셜 네트워크, 나아가 복잡계 네트워크를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의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년에도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통해 찾아올 2012 소셜 네트워크 분석 여름학교를 기대해본다.

이학수 기자(haksudol@kaist.ac.kr)

이미지 출처 :
http://mathsci.kaist.ac.kr/~ssungssu/20110418.pdf
http://open.nims.re.kr/new/event/event.php?workType=home&Idx=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