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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정보] 전세계 HCI 연구자들의 축제 – CHI 2013 탐방기

May.2013 No Comment

전세계 HCI 연구자들의 축제 – CHI 2013 탐방기

–  개론

CT에 관련된 사람들이면 CHI라는 이름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CHI(‘카이’라고 읽습니다)는 풀네임으로는 The ACM SIGCHI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이며, HCI (Human-Computer Interaction)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학회 중 하나입니다. 올해의 경우 접수받은 논문은 약 2000여개 정도로 (실제 채택은 약 400여개 정도라고 합니다), 현재로써도 규모가 상당하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매우 급격한 속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2013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4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렸는데, 저는 이번에 운이 좋게도 포스터 발표가 하나 채택이 되어 CHI 학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진1.

4월 27일과 28일에 걸쳐서 사전 프로그램으로 게임, 소셜 미디어,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걸쳐서 많은 워크샵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본 행사는 월요일인 4월 29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두 세션, 오후 두 세션으로 하루에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전과 오후 중간 쉬는 시간에는 Interactivity (전시), Work-In-Progress (포스터) 등 부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연구자와 참가자가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오프닝 키노트

월요일 첫 시간에는 뉴욕 MOMA (The Museum of Modern Art) 에서 건축디자인 부서의 시니어 큐레이터이자 연구개발 디렉터를 맡고 있는 Paola Antonelli의 키노트 스피치가 있었습니다. HCI 학회에서 학자가 아닌 미술 전문가를 키노트 스피커로 초빙한 것은 다소 의외일 수도 있겠는데요,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HCI라는 분야 자체의 융합성 및 응용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인터랙션, 웹에서부터 비디오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사진2.

–  논문 발표 프로그램

두번째 시간부터는 본격적인 논문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한 세션마다 약 15개의 방에서 동시에 다른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참가자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 맞게 선택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프로그램 북을 통해 각 프로그램 제목을 정리해보면 소셜미디어, 크라우드소싱, 게임, 인터랙션 장치/디자인, 특정 장소 (집, 교실 등)를 위한 디자인, 디스플레이, 모바일, 보안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Interactive Media & Space 트랙에 소속되어 Music Technology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1순위는 음악 관련, 2순위는 인터랙션으로 우선순위를 간략히 정해두고 들어갈 방을 정했습니다.

첫 논문 발표 시간에 Best Paper Award (전체 제출 논문 중 상위 1%)를 받은 논문이 있어서 그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형태에 대한 논문이었는데요, 기존 자료 및 페이스북 사용자 분석을 통해 페이스북 사용 형태를 Performance와 Exhibition, 그리고 Personal 3가지로 나누어서 정리한 논문(주석 1)이었습니다. 최근 큰 이슈 중 하나인 빅데이터와 관련해서 소셜 미디어 및 Crowdsourcing 연구가 참 활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3. 페이스북 관련 논문 발표

그 외에도 4일에 걸쳐서 들었던 발표 중 기억이 남는 논문 몇 가지를 꼽아보면 휴대폰에서 직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여 글꼴체를 만드는 연구(주석 2), 손톱 끝에 작은 디스플레이를 부착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하는 연구(주석 3), 전자피아노 건반에서 손가락의 움직임을 센싱하여 비브라토 효과를 주는 연구(주석 4) 등이 있었습니다.

– 기타 발표 프로그램

CHI 학회에서는 정규 논문 발표 뿐만 아니라 alt.chi, Case Studies, Student Competitions 등 다른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명에 의하면 alt.chi는 기존 논문 심사 절차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혁신적인 연구를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Case Studies는 실제 사례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고, Student Competitions는 학생들이 자신의 게임/디자인/연구를 제시하고 심사를 받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외에 제가 흥미롭게 들었던 프로그램 중 하나는 SIGs (Special Interest Groups) 입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 전문가들이 우선 간단히 발표를 한 후 관객과 함께 토론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저는 학회 중 총 3개의 SIGs 프로그램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는 디지털 아트에 대한 것으로, HCI가 디지털 아트와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여전히 예술가들의 CHI 학회 참가 등을 통한 교류 등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요 이슈였습니다. 두번째 참여한 SIG는 ‘HCI: an Asian Perspective’라는 주제였는데, 최근 CHI에서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 유럽이 대다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멘토링 등을 통해 아시아 국가,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참여를 늘리고자 하는 것이 주 토론 주제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NIME (New Interfaces for Musical Expression) 이었는데요, 제가 전공하고 있는 Music Technology 분야에서 가장 큰 학회인 NIME (주석 5)과 CHI간의 공통점 및 차이점 비교 등에 대해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사진4. HCI: an Asian Perspective

–  전시 프로그램

학회 기간동안 발표장 밖에는 다양한 전시 및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학회장 가운데에는 이베이, MS, 삼성 등 다양한 업체들에서 각 회사 홍보 및 인력 구인을 위해 부스를 차려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쪽에는 Interactivity 전시가 있었는데요, Interactivity는 실제 연구한 결과물을 직접 전시하여 사람들이 시연해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학술적인 연구 결과물도 있었고, 인터랙티브 아트 작품들도 꽤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홍익대 디지털미디어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졸업 전시 작품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화기술대학원에서 1학기 공부를 한 후 미국으로 유학가서, 현재는 코넬대에서 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강래우 학우의 작품도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사진5. 강래우 학우

Interactivity 전시 옆에는 포스터 발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CHI 학회에서 포스터 프로그램은 Work-In-Progress 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으며, 월화/수목으로 나누어 각각 이틀 간 포스터를 붙여두고 다른 연구자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수목에 배정이 되어, 수요일 아침에 포스터를 붙여두고 수요일 오후 및 목요일 아침 쉬는 시간에 다른 연구자들에게 제 연구 (주석 6) 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 외에도 문화기술대학원을 졸업한 조현근 (주석 7), 김상태, 김재정 (주석 8) 학우의 연구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사진6. 포스터 섹션 발표

–  기타

28일 저녁에는 Ircam 랩 투어에 참여하였습니다. Ircam은 퐁피두 센터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컴퓨터 음악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기관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동경하고 있던 기관인지라, 한국에서 학회 등록할 당시에 랩 투어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는 메일을 받자마자 신청을 하여서 가게 되었습니다. 투어에서는 Ircam의 전반적인 소개 및 Ircam에 소속된 4개의 랩에서 각각 연구 소개 및 시연을 하였습니다.

사진7. Ircam Tour

닌텐도 위 모트와 비슷하지만 손가락 크기로 소형화된 인터페이스를 활용해서 공과 같은 물체에 넣고 자유롭게 음악을 연주하는 연구를 비롯하여 연주자의 악기 연주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자동으로 반주를 하는 연구, 500여개에 달하는 스피커를 통해서 입체 음향으로 마치 가상의 연주자가 무대에 있는 것 같이 음악을 들려주는 연구 등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CT대학원에서 진행하는 연구와 전반적인 방향에서는 크게 다른 것이 없었지만, 각 연구 결과물의 지속적인 평가 및 개선을 통한 상용화 수준에서는 크게 앞선다고 보여졌습니다.

–  정리

마지막 날인 5월 2일 첫시간에는 TCP/IP 프로토콜을 개발하였으며 현재는 구글 부사장인 Vint Cerf가 인터넷의 현재 및 미래를 주제로 키노트 스피치를 하였고, 마지막 시간에는 Sciences Po, Paris의 교수인 Bruno Latour가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데이터 폭중에 따른 문제를 바라보는 것을 주제로 키노트 스피치를 하면서 CHI 학회가 마감이 되었습니다.

많은 학자들의 연구 발표를 듣고, 여러 주제에 대한 토론을 경험해보기도 하고, 또 제 연구 결과를 다른 학자들에게 이야기해보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한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있네요.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내년에는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더욱 많은 학생들이 CHI와 같은 세계 유수의 학회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8.

주석 1: The Many Faces of Facebook: Experiencing Social Media as Performance, Exhibition, and Personal Archive by Zhao et al.

주석 2: AnyType: Provoking Reflection and Exploration with Aesthetic Interaction by Devendorf et al.

주석 3: NailDisplay: Bringing an Always Available Visual Display to Fingertips by Su et al.

주석 4: The Space Between the Notes: Adding Expressive Pitch Control to the Piano Keyboard by McPherson et al.

주석 5: 2013년 NIME 학회는 5월 27일부터 KAIST에서 개최되며 (5월 30일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문화기술대학원 여운승 교수가 Chair를 맡게 된다

주석 6: IAMHear: A Tabletop Interface with Smart Mobile Devices using Acoustic Location

주석 7: Chili: Viewpoint Control and On-Video Drawing for Mobile Video Calls

주석 8: Bezel-flipper: design of a light-weight flipping interface for e-books

김승훈 seunghun.kim@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