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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GSCT 학생 간담회 – CT에서의 상호 소통 문제에 부쳐

May.2013 No Comment

1. CT프레스 정체성


CT프레스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이는 GSCT의 정체성과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CT 대학원에 대한 홍보의 역할인지 아니면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인지. CT, 즉 Culture Technology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인지 아니면 최첨단 분야를 선도하는 가치관을 제시해야 하는 것인지. CT 프레스는 언론인지 미디어인지 아니면 회사에서 발행되는 월간 사보나 무가지의 성격인지 계속 고민해왔습니다.

오프라인 소통? 온라인 소통? 스마트한 소통? 더 스마트한 소통? 컬쳐 테크놀로지에 기반을 둔?

사람들끼리 혹은 시스템끼리 상호 소통을 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된다면 그것은 설레이는 일입니다.

결국에는 누구를 위한 소통인지 무엇을 위한 소통인지 CT 프레스는 고민 중입니다. 여전히 CT 프레스의 정체성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커버스토리의 변화를 통해 이 정체성을 찾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개입을 해보자. 실제로 학생들의 여러 목소리들이 있지만 정작 학생들 자신들끼리 소비를 하고 넓게 공유되지 못했다는 것이 CT프레스의 판단입니다. 그들의 일상을 담을 수 있다면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면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세계관과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면 CT프레스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2. CT 학생 간담회 취지


CT 내에서 소통이 무엇일까. 소통은 이루어지고 있을까. 이루어진다면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갈까. 안이루어진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2013년 4월 24일 수요일 오후 4시에 N8동 대회의실에서 15명의 학생이 모였습니다.

현재 CT의 재학생 인원은 149명입니다. 석사가 77명이고 박사가 72명입니다. 10퍼센트의 학생들이 간담회를 위해서 모인 것입니다. 모인 참여자 중 박사과정이 8명이었고, 석사과정이 7명이었습니다. 랩을 기준으로는 8개의 랩이 모였고, 트랙 별로는 1트랙 4명, 2트랙 6명, 3트랙 5명이었습니다.

모두 수업과 연구 그리고 랩 프로젝트와 봄날 유난히 아름다운 카이스트의 날씨 때문에 바쁘지만 그래도 학교와 우리들의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모일 수 있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하지고 있는지, 현재 생활이 잘되고 있는지, 문제가 있다면 어떤 게 있고 해결 방안은 없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이번 학생 간담회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처음 모였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산 가족도 아니고 왜 이렇게 모이기 어려울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이번 학기 중에 세 번의 단체 모임이 있었습니다.

1) 신입생 환영회

2) CT 마곡사 산행

3) 딸기 파티

랩별 소통이나 개개인간의 소통은 가능했지만 정작 깊은 대화들이 오고 갈 수 있었는지는 의구심이 듭니다. 바쁜 행사를 치르느라 그리고 다시 일상 연구실로 돌아갈 준비 때문에 바빴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각자 돌아가면서 소개와 함께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간담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각박한 현실 때문인지 CT 인들의 꿈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무사 졸업이 가장 많았고, 논문 잘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거국적으로 월드 피스가 한 명 있었고, 개별적으로 플라워 아티스트(?)를 꿈꾸는 1인이 있었습니다.

CT는 과연 우리들이 가진 이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곳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3. 간담회 진행


1) 학생과 학생 사이의 소통 이야기


학생들 간의 인식 차이

신입생들은 선배들이 먼저 다가가서 말을 해주기 바랍니다. 선배들은 신입생들이 먼저 찾아와서 물어봐 주기를 기대합니다. 신입생들은 랩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고, 랩에서 이런 행사가 미리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반대로 선배들은 신입생들이 먼저 와서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랩에 관심을 가지고 랩세미나나 기타 모임에 참여해주기를 희망합니다. 이런 시선의 온도 차이를 확인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생들 랩에 대한 이야기

입학 하기 전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다른 지점들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입학 전에는 자기가 원하는 랩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들어와서는 TO수의 제한을 받고, 주지도, 부지도, 공동지도 등의 복잡한 절차들과 고려대상입니다. 결국 원하는 랩 배정이 안 될 경우의 수를 고려하기도 하고, 동기들끼리의 경쟁 내지는 눈치작전 혹은 인터뷰 면접 등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눈치 작전과 함께 미리 컨택트 등등의 사전 조율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교수들의 고민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과연 어느 정도 선까지 CT에서 공개되어야 하는지 각 교수들이나 랩을 찾아서 확인해야 할 정보량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게 논의 대상입니다. 결국 학교에서도 랩에 대한 정보나 실상 공개 범위는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학생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는 의견과 좀더 상세 내용들이 학교 홈페이지나 CT프레스 등에서 소개가 되어야 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자신이 좀더 확실하게 알아보지 못했다는 학생들의 자책도 있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CT와 밖에서 보이는 CT 간의 간극 차이는 존재하고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다빈치 이야기

많은 재학생들이 다빈치 생활이 그래도 가장 유익했고, 즐거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합격하자마자 바로 지도교수가 정해지고 랩에 배정받는 형태가 좋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다른 대학원들 처럼 이미 지도교수 배정을 받고 들어올 경우에 다빈치 생활은 사라질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미 컨택트된 랩에서 거의 활동을 하게 되고, 동기들과 친해질 기회가 적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동시에 어차피 랩에 갈 거 미리 가서 적응하고 선배들과 친해지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란 의견도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전공의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프로젝트를 하고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어우러져 다니는 것은 CT 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다빈치에서 한 학기 생활 문제는 CT에서 계속 순환되어 원점으로 되돌아 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논쟁이 쓸모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또 서로 의견을 소통하는 과정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수업과 연구 그리고 랩 이야기


CT의 커리큘럼

CT의 커리큘럼은 Digital Art and Entertainment, Ambient Communication, Interactive Media & Space의 3가지 트랙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공통필수에 해당하는 기초과정, 분야간 융합이 이루어지는 선택과정, 마지막으로 자신의 최종 전공과 관계 있는 트랙별 과정으로 구분됩니다. 각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성과 융합성이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트랙제로 인한 수업의 문제는 꽤 강도 높은 이야기들이 이어졌습니다. 본인의 트랙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업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취지에 비해 의무화된 트랙제 때문에 트랙 위주로 수업을 듣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결국 트랙 이수 학점에 발이 묶여 다른 다양한 수업을 못듣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CT에서 석사를 마친 후 박사과정에 진학한 학생의 경우 트랙제로 인해서 자신이 석사 때 이수했던 과목들이 기타 과목이 되어 쓸모가 없어진다거나, 자신의 연구와는 크게 상관없는 트랙의 과목을 듣게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론 꼭 자신의 연구 분야가 아니라도 수업을 통해서 융합을 생각하면 좋지 않냐는 논리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석사를 다른 곳에서 마친 후 CT에 박사 과정에 들어왔을 경우도 기존 석사 때 이수했던 과목들 이수 여부나, 공통 필수 과목 등 과도한 수업 이수 조건 등등 이미 석사를 이곳에서 마친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존재합니다.

융합 수업

문화기술론이나 예전 문화기술 프로젝트 처럼 협업과 융합 수업이 CT의 좋은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그때 서로 다른 전공의 사람들이 모여 협업하면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그 결과물이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한 한기만 하고 다른 학기에 커리큘럼이 바뀌니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융합 수업의 심도와 밀도를 높이는 장기적인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업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진짜 프로젝트나 논문 연구 등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도요. 물론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행해야겠지만 제도적인 측면에서 혹은 지원적인 면에서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다른 전공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 과목들이 필요하거나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적은 결과물의 최종 퀄리티에 의해서 평가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성적에 관계없이 도전하는 것은 학생들 자신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기초 과목들에 대한 필요성

CT에서 배워야 할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기초적인 부분이 수업 때 생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부와는 다른 대학원 수업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학부 때 하지 않는 것을 더 이해해야 융합의 폭이 높아진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공학적 인문학적인 기초를 먼저 공부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10년도에 있었던 <디지털 디자인> 수업과 같은 기초적인 과목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미적으로 보는 것과 디자인적인 시선의 기초과정을 다루었습니다. 단순 기초과정이 아니라 내가 보는 것과 대상과의 관계부터 새로운 미적 체험의 경험 즉 낯설게 하기까지 근본적으로 볼 수 있었던 수업이었다는 평이었습니다.

CT는 인문학, 사회학, 이공학, 예술 등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에게 CT로써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수업은 봄 학기에 개설되는 문화기술론 수업입니다. 이 수업과 연계되어 다른 전공의 기초적인 베이스를 공부할 수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 분야에 처음 접하는 학생들도 따라갈 수 있을 레벨의 인문학 기초, 프로그래밍 기초, 디자인 기초 수업들이 함께 개설되어서 다른 분야를 좀더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옆 건물의 산디과에서 기초 디자인 수업을 배우거나, 조금더 주변에서 찾아보면 IT 아카데미에서 C++이나 파이썬 같은 프로그램을 배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업 후 결과물에 대한 논의

CT 수업 시간에는 많은 결과물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결과물이 외부 전시나 학술지 혹은 특허로 발전될 때 과연 누구의 저작권인가 저자들의 순서는 어떻게 정해야 하나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서 눈치를 보거나 혼란스럽지 않게 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랩 간의 상호 융합

CT는 융합학문입니다. 수업 시간 혹은 랩 프로젝트 간에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그것의 체감 온도는 어떨까 논의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입니다.

문기론 수업 같은 경우에 결국에는 코딩하는 사람은 코딩을 하고, 그래픽을 전공한 사람은 피티 디자인을 하고 인문계통이었던 사람은 기획서를 만듭니다. 영어를 잘하는 친구는 플러스 점수를 위해 영어 피티를 만들구요. 이게 과연 진정한 융합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CT 전공자들은 학부 때 전공 찾아서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랩에 가면 비슷한 전공자들이 많으니 융합적인 부분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CT의 랩의 성격과 정체성이 융합 학문의 특색이 강하니 단순히 학부 때 배운 것과는 다르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랩에서 트랙제로 변환과정이 이런 융합 연구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입니다. 랩 상호간에 좀더 많은 교유를 만들고 연구를 함께 하는 것은 결국에는 학교와 학생들 모두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교수부터 내려오는 상향식 프로젝트가 아니라 결국에는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하향식 제안안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CT 학생들 중 어느 누가 먼저 시도할 수 있을까 혹은 그 제안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뭔가 잡음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에는 머리 속에 좋은 기획이 있다면 실행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해보지도 않고 어렵겠지 혹은 복잡하겠지 하는 생각에서 머물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교수들도 이런 제안안을 기대하고 기꺼이 반길 것입니다.

 

3) 학생들의 생활과 졸업 이야기


랩들간의 공간 문제 역시 해결되어야 합니다. 아예 트랙의 특성을 좀더 살려서 공간 배치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N2 건물 한 층은 1트랙, 그 위층은 2트랙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물리적으로 자연스럽게 만난 공간의 동선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현재는 트랙끼리 같은 연구실을 쓰고 있기도 하지만 벽이 쳐있는 듯한 문제도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먼저 이 벽을 부수고 나아가야 할 점이기도 합니다.

연구실 이외에 트랙이나 랩의 특성에 맞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함께 실험이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현재 CT공작실은 전체가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나 재료를 벌려놓을 수 없고 중장기 프로젝트를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랩의 장비들을 옮겼다 뺐다 하는 소모적인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공간의 문제와 직결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랩의 장비를 세팅하고 철수하는 것을 반복하는 시간만 줄여도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TA 제도에 대해서

최근에 전일제 학생들 기준으로 석사 26만 5천원 박사 45만원의 기존 조교비 이외에 추가 TA 신청을 받아서 추가 수당금을 주는 제도가 생겼습니다. 기본 취지는 대학원생의 최소 생계비가 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고 국비장학생들과 CT 대학원은 동등한 조건으로 수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학원들이 프로젝트 등으로 인해 실제 TA제도 수혜 대상자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CT의 수혜 대상은 비율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좀더 자세한 비교를 통해서 우리의 혜택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부 학생들에게만 지원되기 보다는 동등한 조건이면 모든 학생에게 혜택이 나누어 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T에서의 연구와 졸업 제도

CT에서는 460여 건의 국,내 외 학회에 논문 제출, 246건의 전시 창작활동, 118건의 저서 발간 등의 성과가 있었고 지금도 다양한 연구와 창작활동들이 진행 중입니다. 이중 학생들의 연구는 자신이 학위를 받기 위한 졸업 연구와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랩 교수나 선후배들과 함께 만드는 프로젝트 연구, 수업 시간에 만든 내용을 바탕으로 한 수업 연구, 그리고 학생들 간의 자유로운 프로젝트를 통한 개별 연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부분부분 섞여서 명확하게 구분지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CT에서의 졸업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박사과정의 졸업 제도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석사과정의 졸업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박사과정의 경우 졸업 요건인 SCI급 논문 제출이 있는데, CT 같이 트렌드가 급변하는 융합 연구의 경우 CHI나 SIGGRAPH급의 좋은 학회의 풀페이퍼 제출도 함께 졸업 조건이 되는 게 어떤가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인문학 사회학 공학 그리고 예술이 융합된 곳인 만큼 SCI 저널뿐만 아니라 SSCI나 A&HCI까지 범위가 확장된 것은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한편 박사 졸업생들의 프로필과 연구 성과 등이 공개되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CT가 만들어진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고, 또한 석박사 졸업생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기준선이라는 게 정보로 알려져야 할 것입니다. 2013년 3월 기준 CT 졸업자는 석사 214명, 박사 18명, 총 합계가 232명입니다.

석사 과정의 경우 현재 연구 프로포졀과 디펜스 과정이 변화하는 과도기인데 이에 대한 기준 마련이 좀더 확실하고 빨리 학생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논문 연구에 대한 실험비 지원 같은 경우는 논쟁적인 소재였습니다. 학생들의 사비로 진행하는 경우 가장 깔끔하지만 좋은 논문을 쓰는데 있어서는 재정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지도교수의 연구비나 프로젝트 등의 랩 비용으로 할 경우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의 자유도가 줄어드는 단점도 있습니다. 산업 디자인과처럼 아예 학생들의 논문 실험 비용을 예산에 편성해서 지원해주는 방안도 이야기되었습니다. 이럴 경우 실험 비용에 대한 부담도가 적어지고 좋은 양질의 논문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어느 정도선까지가 적절한 지원 기준이고, 또한 불필요한 예산 소요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함께 존재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학생들과 학교측의 공식적인 대화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또한 현재 컨퍼런스 지원에 관해서도 교수들의 입장에서는 1인 1명이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쿼터제에 따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현재 우리의 연구 환경은 우리가 졸업하고 좋은 논문을 쓰는데 적합한가 하는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결국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의견 수렵을 해서 교수협의회 측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그 청사진을 만들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4) CT에서 바라는 점


학생들의 CT에서의 기대치와 바램은 각각 다릅니다. 이런 것들이 설문조사나 개별 면담을 통해서 카테고리화 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간담회 때 나온 기타 건의 사항들을 모았습니다.

CT만의 문화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현재 N8동 행정실 앞에 있는 공간이 라운지였기 때문에 오며가며 사람들과 마주치고 같이 대화하고 노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현재 CT 라운지는 회의실 분위기가 더 강합니다.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 조성은 공간 여부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축제 때 ‘완전연소’와 같은 CT를 상징해줄 수 있는 레이브 클럽 파티 행사가 있었습니다. CT 선후배들이 함께 기획해서 단순히 춤추는 클럽이 아니라 영상 기술과 인터랙티브가 가미된 최첨단의 클럽을 만들고 했는데 그런 전통이 사라진 것이 아쉽습니다.

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자신의 연구주제 외의 프로젝트가 과중하게 진행될 경우 자신의 논문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들도 존재합니다. 여기서 자신의 논문 주제를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랩비 지원을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좀더 논문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다른 지원 체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협업 프로젝트를 할 때 서로 다른 전공인 만큼 좀더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는 분위기가 되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요새는 지나치게 서로 조심하고 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토론만 이루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조별 프로젝트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작업을 처음 시도해보고 재미있게 진행해 가는 과정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다른 랩 친구들이 협업을 해서 뭔가 시도해볼 경우 학교 측에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 경우 프로젝트 지원을 받을 경우가 없어서 막막했는데, CT의 지원제도를 확인해본 결과 행정실을 통해서 대학원장의 결재를 받아서 프로젝트 진행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공식 절차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잘 모르는 부분인데 이런 루트를 활용해 이 기회에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CT에서 융합은 언제나 이슈고 고민의 대상이지만 자신이 속한 랩 이외에 다른 랩과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하는 토론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자체적인 세미나가 열려서 현재 각 랩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나 재미있는 연구 주제들에 대해서 공유하고 그 밖의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이는 학생들의 주체적인 참여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4. 소통창구


1) 다시 학생과 학생 사이의 소통


개인의 문제가 문제적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적인 문제 즉 우리의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만남과 대화가 필요합니다.

현재 학생회에서 진행하는 화요일 강좌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소통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석사과정 김명제씨의 프로세싱 강좌로 시작된 강좌는 석사과정 유두원씨의 아두이노 강좌를 거쳐 현재 5월 7일 신입생들 배정을 위한 박사과정 박자람씨의 소셜랩 소개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CT에서는 다양한 전공자 외에도 정말 다양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누가 어떤 연구를 하고 어떤 취향과 관심사가 있는지 아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랩과 랩들 사이에 한 달에 한번이든 두 달에 한번이든 정기적으로 협의회를 가지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서로 랩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같이 공유할 연구나 프로젝트는 없는지, 문제점이 있다면 서로 협력해서 극복해나갈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논의하는 장입니다.

 

2) 학생과 학교 사이의 소통


학교와 소통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학생들의 개인 불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피드백 될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측과 대화가 이루어지고, 이것이 의사표현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교수협의회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여전히 학생들의 대화는 부분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인 선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런 엇박자를 조금이나마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모인 의견이 교수협의회와 소통을 통해서 반영된다면 기초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첫발걸음은 어렵겠지만 정기적인 자리가 된다면 함께 CT를 만들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간담회 마무리


참가자 15명의 마무리 인사를 듣는 것으로 2시간 40여분 동안 진행된 CT 간담회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모두들 연구에 바쁘고, 저녁 약속이 있지만 쉽게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뭔가 내 안에 응어리진 문제들이 조금이나마 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나 혼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공통 문제로 인식이 변환되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간담회는 끝났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간담회를 위해서 모였다는 것 이상으로 학생들 사이의 공감이라는 정서를 얻은 것은 큰 성과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발전적인 이야기들이 좀더 확장되고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삶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과제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5. CT프레스의 정체성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CT프레스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동시에 CT프레스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CT 프레스는 CT 대학원의 소식을 전하는 정보 제공의 역할인지 학생들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곳인지 여전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Culture Technology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하고, 동시에 최첨단의 이야기도 큰 비전에서 논의해야 합니다. 미디어인 만큼 정확한 팩터를 제시하면서 기자들의 관점을 통시에 녹아내야 합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제기하는 역할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 그것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CT안에서 발생되는 여러 문제점을 제시할 때 외부 사람들은 어떻게 볼까 CT안에서의 디테일한 사항까지 다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까? 이런 문제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런 선택은 CT 프레스 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서로 공유하고 소통해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결국 CT프레스를 읽고 있는 당신의 선택과 소중한 의견에 달려있습니다.

다음달 커버스토리에서는 간담회 이후 몇가지 쟁점 상황들 중 CT의 융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문화기술대학원과 유사한 국내외 융합교육기관, 학교 등의 현황을 조사하고 우리 대학원과 차이점을 비교/분석하여 GSCT의 발전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합니다.

 

CT프레스 ctpress@ct.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