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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정보] <호모 이마고> 저자 GSCT 우성주 교수님 인터뷰

September.2013 No Comment

<호모 이마고> 저자 GSCT 우성주 교수님 인터뷰

안녕하세요. 우선 책 <호모 이마고> 출간되신 것 축하 드립니다. 책을 읽은 후의 간단한 소감은 인문학적 지식이 풍부하게 녹아있는 전문 서적이라는 것입니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이미지들을 통해서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1) <호모 이마고> 라는 제목이 우선 눈에 뜨입니다.  호모 이마고 이 용어를 언제부터 쓰셨는지? 다른 떠오르는 명칭은 없으셨나요?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부터 입니다.  프랑스에서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왔는데 아직 한국에는 이미지 인류학이라는 학문이나 용어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이미지 인류학은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인류학과 역사, 문명, 문화, 사회, 예술 등 인문사회의 융합학문으로 몇 백년을 이어오고 있는 학문분과이지만, 국내에선 연구자가 흔치 않은 관계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어떻게 학문의 한 분야로 잘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자료 수집과 더불어 초안을 준비했어요. 호모 이마고의 의미에는 이미지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Key가 담겨 있습니다. 즉, 이미지 유추를 통해 상징과 은유에 대한 기호의 가능하고, 인간의 사유와 소통이 이미지에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를 연구하고자 하였어요.

2) ‘이미지’는 역사적으로 보고 감각적으로 혹은 직관적으로 아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생각한다는 의미를 부여하신 것이 놀랍습니다.

흔히들 언어는 좌뇌를, 이미지는 우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준다는 통설이 있지만, 이미 이미지는 좌뇌와 우뇌 작용을 함께 출발하게 한 코드라 볼 수 있습니다. 오랜 인류가 가장 먼저 소통의 도구로 선택한 것이 이미지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이미지와 상징에는 오래된 인류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답니다. 인류는 이렇듯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미지로 사유하고 소통하며 살아온 흔적들의 상징 연구를 통해, 현재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인류의 공통적 사고의 유형을 찾을 수 있고 더불어 우리들의 미래의 모습도 함께 연구해 볼 수 있으니까요.

3) 요즘은 이미지를 이미지로 해석하거나 또는 이미지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이미지의 중요성은 무엇이라 여기십니까?

이미지의 원형을 찾는 작업이 중요하다 여깁니다. 기원전 4-5세기의 일들이 비단 옛날 이야기만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과거와 현재의 사고와 인식의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에 이미지를 중심으로 해석해 보면 <호모 이마고>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리라 봅니다.

하나의 이미지에는 여러 유형의 상징과 은유가 존재하고, 또한 여러 유형의 이미지들 속엔 하나의 상징과 의미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예는 다양한 문명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속하고 있는 이미지들이 많습니다. 즉, 십자가의 이미지는 예수의 마지막 수난기를 통해 부활을 상징하는 기독교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리스 시대에도 역시 십자가 극형은 존재했었고 그 이미지를 현재도 확인이 가능하지요.이처럼 우리의 알든 모르든 문화의 곳곳에서 혹은 우리의 무의식의 세계에까지도 이미지의 원형에 의한 반복과 재현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21세기 세계를 새롭게 열어가기 위해선, 어쩌면 미래로 가는 시간여행보단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에서 우린 더 많은 문화의 멀티소스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봅니다.

4) <호모 이마고>를 보다 보면 생노병사와 장례 및 제의의식 같은 것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거기서 제의적 축제의 의미가 페스티벌로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오랜 인류가 지구라는 별에 정착하여 적응하고 살면서 가장 견디기 힘든 요인들이 무엇일까를 떠올려보면,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 봅니다. 낮과 밤의 경이로움과 동시에 공포, 삶과 죽음에 대한 환희와 무서움, 젊음과
늙음에 대한 낯설음과 두려움, 자연현상과 재해에 대한 무한한 절망과 희망…등등 삶의 이분법작인 현상 앞에 인류가 할 수 있었던 일들은 극히 제한적이라 볼 수 있지요. 예를 들면, 샤만을 통해 하늘의 마음 읽기, 제사장의 제례의식을 통해 기원하기, 집단의식이 함께 가미된 축제를 통한 의식들….이러한 수 많은 의식과 무의식의 행사들이 인류의 역사와 함께 공존해 오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들은 비단 과거 인류에게만 존재했던 것이 아닌,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인류에게도 같은 주제의 고민과 고통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요. 다만 오랜 인류가 당면하였던 생노병사에 대한 이분법적인 사고에 의해 표현되었던 제의와 전설, 신화와 종교 등이 시간의 소급에 의해 서로 다른 문명과 문화권마다 사회환경과 자연환경에 적용된 새로운 표현양식의 패턴으로 등장되었어요.그러므로 때론 엄숙한 종교적 행사가 21세기에선 화려한 축제로 거듭나기도 하지요. 예를 들면 스페인의 파야 축제도 축제의 문화원형은 삶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생명이 대지로부터 소생하는 봄의 시기에 가는 묵은 해를 달래고, 오는 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갱신하는 의식입니다. 하지만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은 원형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하고 있지 않더라도 함께 불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현재 존속하고 있는 대륙별, 나라별, 지방별, 개인별 제의나 축제 뒤에는 문화원형이 잠재되어 변형과 반복, 재현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5) <호모 이마고> 가장 인상적인 내용 중 하나는 ‘팽이와 널뛰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원전 4세기경 고대 그리스에서도 이런 문화들이 보이는데 한국의 원형적 놀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경우 문화 원형 – 혹은 실크로드 즉 문명 교류사에서 보는 관점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에는 한가지로 통합되겠지만.

시간과 공간의 차이…. 결국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은 언제나 동시에 어디서나 존재하고 있어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 상황’ 에 대한 적응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분명 한국의 팽이놀이와 널뛰기 그리고 기원전 6-4세기경의 그리스의 팽이놀이와 널뛰기를 시간과 공간의 개념으로만 접근하면 해석이 불가능하지요. 다시 말하자면, 지구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우리가 만든 사회문화환경이 가진 ‘한계상황’에 의해 제작되고 표현된 지구환경의 공동 놀이기구라 보아도 무관하겠지요.

6)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미지 코드나 패턴이 있다면 궁금합니다.

이미지보다 문자가 강한 국내의 경우, 오히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새롭게 이미지에 대한 관심이증폭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미지의 경우, 문화원형에서 발굴된 상징적 표현체계가 없이는 다양한 콘텐츠 생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요즘 개인적인 이미지에 대한 연구는 ‘향연’에 대한 이미지와 상징 연구입니다. 이야기를 하자면 길지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향연’은 오랜 문명권에서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인류의 소통의 장이자 놀이이고 이러한 흔적은 우리나라 경주에 있는 ‘안압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요. 이미 수 백점의 유물을 발굴과 함께 연구되어오곤 있지만, 실질적인 복원작업에만 취중될 뿐, ‘안압지’라는 장소에서 진행된 일련의 일들과 그 결과로 통일신라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문화원형적 접근은 아직 미비하다고 봅니다.

하여, 수업을 통해 대학원 학생들과 더불어 그리스의 ‘향연’이미지와 통일신라의 ‘안압지’이미지를 이미지코드 corpus 작업과 분석을 통해 한발자국씩 퍼즐을 맞추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각 시대별 문화의 중심이 된 장소와 시간, 사건들은 잇기 마련이지만, 그 요소가 얼마만큼 지속되었는지에 대한 연구는 보다 더 긴 시간의 연구를 필요로 하겠지요.

7) <호모 이마고>에는 표지부터 시작해서 내용적인 측면까지 여성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혹시 의도하신 것인지?

현재까지 발굴된 이미지들을 통해 보면, 인류는 여성의 이미지들을 더 많이 더 일찍 더 적극적으로 남긴 것을 볼 수 있어요. 아마도 여성의 몸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근원지이고 달의 움직임과 함께 여성의 생리적 현상도 일어나기 때문이겠지요. . 이집트 신화에서 하늘은 여성이었고, 그리스 대모신 역시 여성성입니다. 그후 농경문화로 오면서 하늘이 남신으로 대체되었고, 사회적 위치에 따라서 하늘과 땅의 역할이 변화하게 됩니다. 남성들은 농경사회가 되면서 보다 사회적 인간으로 거듭나지만, 반면에 여성들은 여전히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았어요. 예를 들어 그리스 신화에서 대모신의 이미지는 아르테미스 여신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아르테미스 여신은 선과 악의 양면성을 동시에 지닌 여신이자. 아름답고 따뜻하면서도 동시에 아주 차갑고 냉혹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결국 대모신 이야기는 생명을 다루는 신의 의미고 큰 개념에서의 생산성을 의미합니다. 제가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이미지의 탄생과 역사 문명이라는 개념이기에 생산성이라는 측면에서 여성적인 대모신들이 자주 반복 출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8) 흔히들 이미지의 시대라고 합니다. 이미지 – 동영상 – 멀티 미디어 – 3D의 시대에 살고 있고, 4D까지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요? 어떤 이미지가 될까요? 이미지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의 현주소, 그리고 앞으로의 이미지라…글쎄요.  문화는 우리가 직접 체험하고 행하고 느끼고 하는 사고하고 종합할 수 있는 능력에서 파생되는 부산물이고, 이미지는 그 부산물에 담겨진 하나의 증거물이라 봅니다. 전 기원전 이미지 연구를 했지만, 앞으로 21세기 이후 이미지 역시 기원전 인류가 고민하며 산 삶의 증거물들인 이미지처럼 같은 방향과 결과물을 보이지 않을까 여깁니다. 즉, 문화의 표현이 곧 이미지이고, 그 이미지에는 현재와 과거, 나아가 미래의 문화속성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보자면, 하나의 키워드로 이미지의 미래를 대변할 순 없지만 감히 말하건데 우리의 살아있는 문화를 담는 그릇이 이미지임은 앞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9) 전체적으로 이 책은 인간과 이미지에 대한 물음에 답해나가는 여정 같기도 하고 또한 디지털 시대에 이미지는 무엇일까 하는 이런 고민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인문학이 상품으로 치환되고 필요가치로 여겨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대기업들에서 인문학을 가르치는 이유는 상품을 잘팔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과연 인간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글쎄요… 인간을 안다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여정과도 닮아 있다고 봐요. 길을 걷다 윈도우에 비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자동적으로 혹은 잠시의 망설임없이도 찾아내듯 말이지요. ‘안다’는 것은 그런 것이라 봅니다.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가슴으로 아는 지혜이고, 인문학은 지식과 지혜의 경계를 볼 수 있는 힘과 소양을 길러주고 나아가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수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생각의 창고라 여겨요.‘나’를 알 때 비로소 우린 ‘인간’을 알 수 있겠지요.

10) <호모 이마고>를 읽고 더 많은 책들을 더 보고 싶습니다. 중세 수도원의 고서들로 가득한 고도서관에서부터 최첨단 논문들로 무장한 디지털 라이브러리까지 탐사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혹시 이와 관련해서 추천해 주실만한 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또한 호모 이마고 2탄 혹은 다른 작업들을 계획하고 계신지요?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저서들을 추천합니다.

<호모 이마고>는 처음부터 2편을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서양문명과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 가 ‘호모 이마고’의 커다란 컨셉이라 보면 됩니다. 우선 이번 연구에서는 ‘그리스 문명과 문화의 프롤로그이구요, 다음 연구는 그리스 문명의 실체’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문화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우린 그 실체를 제대로 보고 있나? 왜 근대 이후 문명권이 서양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나?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에 대한 질문을 통해 연구해가고 있지요.

언제 세상에 나올지는 모르지만 다음 저서에서는 소통 / 향유 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그리스의 황금기는 ‘페리클레스’ 시대였어요. 풍요와 번영, 예술 정치 경제가 한꺼번에 하나로 움직일 수 있었던 시기입니다. 이 시대를 제대로 알면 민주주의 / 종교적 문제 / 문화 차이에서 오는 사회의 양극화 문제에 대한 혜안들을 들여다 볼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 당시 ‘떼아트르(Thérâtre)’ 공간 즉 노천극장이 주는 의미는 다양한 시각에서의 해석이 가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똑같은 연극을 보는 시간 / 장소 / 향유할 수 있는 여유 이런 것들은 2500년 전의 이야기지만 경이롭습니다. 사회적 조건과 시간을 국가가 관리하고 여러 이야기를 통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은 민주주의나 사회 문화의 소통에 있어서 기초라 생각됩니다. 또한 축제 / 민사 / 형사 / 재판 같은 것들이 동시에 ‘떼아트르(Thérâtre)’ 공간에서 일어나기도 하지요. 떼아트르(Thérâtre)’를 중심으로 다양한 구도를 연결시켜서 향유의 문화를 종합하는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문화 이미지에 대한 코드들을 풀 수 있는 시기고 또한 다른 상징 체계들과 융합도 가능한 시기의 문화적 산물이기 때문이지요.

11) 이곳 GSCT에서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궁금합니다. CT대학원과 함께 어떤 계획들이 있으신지요

CT대학원에 몸담은지도 6년째 접어들고 있어요. 그동안 인문사회학자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반면에 융합에 의해 새로운 학문의 영역을 넓혀가는 기쁨도 있었답니다. 그 결과 제 전공분야인 이미지인류학을 <문화원형론>과 연결되어 이미지와 상징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고, 또한 예술심리 연구를 중심으로 보다 더 확장된 <인간감성 연구>로써, 색채감성과 mood, 자존감과 창의력의 상관관계, 이미지를 통한 감성지수 자가테스트 개발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역시 이와 같은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고, 인간의 감성과 문화예술심리, 문화원형 등을 이미지와 상징의 체계로 연구하고자 하는 모든 연구자들과 함께 뜻깊은 연구를 해나가고 싶습니다.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책을 읽고 인터뷰를 하면서 인류의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미지로 생각하는 인간 – 이미지라는 말과 이미지가 압축되어온 과정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라는 단어와 ‘생각한다’는 말이 모순된다고 생각했는데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결국에는 테크놀로지도 인간을 위해 하는 것,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0년간 구상하시고 고민하셨던 책 나오신 것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CT에서 더 많은 가르침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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