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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라이프] CT인의 가을소풍, 계룡산을 가다.

November.2013 No Comment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초가을의 기운이 완연해져가는 9월 27일. 이번 학기도 어김없이 문화기술대학원(이하 CT)의 산행 행사가 있었다. 이제는 매 학기 CT의 전통으로 굳어져 가는 이벤트가 되어가고 있는 산행은 이제는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규모가 된 CT 구성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소속감을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자리임은 물론, 무엇보다 수업과 과제, 연구로 늘상 바쁘고 잔뜩 지쳐있는 대학원생들에게는 연구실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며 심신을 정화(?)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고 있다.

 

 

<출발 전 단체사진>

이른 집합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번 산행에도 많은 교수님과 교직원 선생님들,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행사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행사를 주최한 학생회에 따르면 올해 산행의 컨셉은 ‘가을날의 추억 만들기’였는데, 그러니 만큼 학생들에게 산행을 더욱 즐겁게 해 줄 여러가지 이벤트가 기획되었다. 포토제닉이 개인별 미션으로 주어졌고, 연구실간의 교류를 증진할 뿐만 아니라 아직은 학교가 낯선 신입생들에게 학교에 적응하는데에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선배를 만들어 준다는 의미에서 학생들은 여러 조로 나누어 배정되었고, 다양한 선물이 걸린 조별 단체 미션이 주어졌다. 단체 미션들은 산행 도중에 마주치게 되는 여러 장소에서 조원들과 함께, 또는 다른 조의 학생들과 함께 개성있는 사진을 찍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산행 내내 중간 즐거운 표정으로 단체 사진을 찍으며 미션을 수행하거나 코믹한 모습을 연출하며 사진을 찍는 학생들의 모습을 드물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산행 초입의 CT 인원들>

집합시간이 조금 지나, 모두 단체복과 간식을 받아들고 버스에 올랐다. 한시간 남짓 버스를 타고 행선지인 계룡산 서쪽, 갑사(甲寺) 입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단체사진을 찍고 편성된 조끼리 모여 산행을 시작했다. 갑사는 서기 420년, 백제의 구이신왕(久尒辛王) 시절에 창건되어 16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백제의 고도, 공주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계룡산 자락에 위치하여 아름다운 자연 한 가운데에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주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계곡들을 ‘갑사구곡(甲寺九曲)’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올해의 코스는 갑사와 용문폭포를 거쳐 신흥암까지 이어지는 길, 바로 이 ‘갑사구곡’을 따라 걷는 길이었다.

 

<등산길에서 만난 CT 학우들>

 

‘스님의 길’이라고 불리우는 갑사와 신흥암 사이의 계곡길을 걸어 곧 용문폭포(龍門瀑布)에 이르자 시원한 물길이 학우들을 반겼다. 가뭄이 심해도 마르는 일이 없다는 용문폭포는 마침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수량이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앞두고 산행 도중의 더위를 식혀주기에는 충분히 시원한 모습이었다. 용문폭포를 뒤로하고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한참을 올라 어느새 여정의 목적지인 신흥암에 다다랐다.

 

<단체 미션을 수행중인 학우들>

 

마지막 미션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는 학우들 뒤로, 구름 몇점 없이 탁 트인 파란 하늘 아래 신흥암 뒤로 우뚝 솟아있는 천진보탑(天眞寶塔)이 보였다. 천진보탑에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아주 오랜 옛날, 불교의 사천왕 중 하나인 비사문천(毘沙門天)이 고대 인도의 아소카왕(阿育王)의 명을 받아 이 바위탑 안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넣었으며, 종종 스스로 빛을 발한다고도 전해진다. 그 때문인지 신흥암 내부에는 불상이 없는데, 이는 부처의 사리를 보관하는 사찰(적멸보궁/寂滅寶宮)의 특징이라고 한다. 목적지에 오른 학우들은 숨을 돌리며 고즈넉하고 평온한 산사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코스의 마지막, 신흥암에서 단체사진>

 

어느새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고, 목적지까지 오른 인원들은 지금껏 같이 미션을 수행했던 각자의 조원들과 함께 조금씩 열매가 맺기 시작하는 감나무들 사이로 비추는 풍경을 즐기며 하산했다. 산행을 시작할 때의 어색함이 감돌던 분위기는 등산의 즐거움 때문인지 불과 몇시간 만에 많이 바뀌어 있었다.

 

<뜨거운 분위기의 점심식사자리>

등산로 출구에 있는 식당에서 산행의 하이라이트, 모두가 함께 하는 점심식사 자리가 열렸다. 우운택 교수님의 건배와 함께 시작된 자리의 분위기는 학생회 김민석 학우의 준비로 진행된 레크레이션을 통해 한참 달아올랐다.

 

<소중희 학우의 밸리댄스 시범>

CT인들의 선물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던 퀴즈와 가위바위보 코너를 지나 ‘교수님을 웃겨라’ 코너에서는 신입생 소중희 학우의 밸리댄스와 이석우 학우의 보디빌딩 포즈 시범, 이슬 학우의 펜싱 시범이 이어지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조별 미션 우승팀의 기쁨의(?) 포즈>

모두에게 큰 웃음을 준 민아람학우와 위대현 학우의 포토제닉 시간을 지나 마지막은 조별 미션의 수상, 많은 조들이 미션을 충실히 따라간 덕택에 아슬아슬한 점수차로 우승팀이 결정되었다. 어느새 학우들은 막걸리 한잔과 즐거운 분위기에 취해 왁자지껄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대추가 익어가는 가을, 기자는 빨간 햇대추 한봉지를 사들고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이번 산행이 오랜만에 답답하게 느껴지곤 했던 연구실을 떠나 자연 속에서 생기를 되찾는 시간이었다. 아마 다른 학우들의 소감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까 한다. 오늘의 휴식이 학우들 모두에게 지친 일상을 떠나, 내일의 더 높은 목표를 위한 즐거운 재충전의 계기가 되었기를 희망한다.
전지민 기자 / jimin.jeon@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