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T,만나다

[CT 만나다] 석사 3학기차 유두원 & 선세리

December.2013 No Comment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유두원       _선세리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의외로 동기, 특집 인터뷰 no.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유두원(이하 유): 안녕하세요. 석사3학기차 오타쿠 담당 유두원입니다. 외지고 어두운 화암 기숙사에 1년 넘게 거주 중입니다.

선세리(이하 선): 안녕하세요. 선세리입니다. Serious Game Lab 과 기계과 HRI(Human Robot Interaction) 연구센터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연기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두원 씨는 왜 본인을 덕후라 생각하는지??

유: 덕후라기보다 그냥 오타쿠임을 인정합니다. 저는 원래 스무 살 때 만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때 원고도 엄청 그렸는데 집에 만화가 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가, 결국 부모님에 의해 스무 살의 나이로 강제 입영 당하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 구르면서도 그림 생각 많이 했고, 일과시간 끝나면 항상 밤에 화장실에서 그림을 그렸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는 정말로 만화를 좋아하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대학에 다시 들어가기로 결정했고요. 물론 지금의 덕질은 과거에 비하면 매우 협소(?)한 편이지만, 전 오타쿠라 행복합니다.

 

두 분 모두 CT에 입학한지 벌써 1년이 지났는데요, 여기 오기 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는지?

유: 낯선 사람들과 만나는 연습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엔 개인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쉽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슬슬 적응이 된듯싶습니다. 벌써 졸업학기가 다음학기라 슬슬 긴장 중이고요.

선: 여기 오기 전엔 공부하다 밤을 샌 적이 없고, 불가피하게 밤을 샌 경우에는 매우 힘들어했습니다만 CT에서 여러 번의 Hands-on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밤을 새며 납땜을 해도 전혀 힘들어하지 않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세상은 넓고 똑똑한 사람들은 많으며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깨달음을 얻음과 동시에 학문을 업으로 삼는 모든 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한 사람의 능력은 그 사람의 출신 대학과 전공으로는 절대 표현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럼 CT에서 만났던 가장 특이한(자신과 너무 다른)사람이 있다면?

선: CT분들은 워낙 다 특이해서 모든 분들과의 만남이 굉장히 새로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학생들 대부분이 관심분야와 생각의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많은 분들과 관계를 맺게 되고 알아갈수록 공통점을 발견한 경험이 더 많습니다. 낭만적인 공돌이/공순이들과, 논리적인 예술가들, 그리고 이 극단을 아우르는 인문사회학도들이 공존하는 CT자체가 저에게는 매우 특이하고 특별한 만남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 저는 선세리씨가 너무 신기했습니다. 처음 봤는데 모르는 사람 사진 덜컥덜컥 찍고 “이 사람 뭐지?” 이런 생각도 들고. 그 동안 접해보지 못한 부류의 인간 같다고 해야 하나요. 말하는 것도 그렇고. 일본에서 생활을 해서 그런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살펴보면 정말 흔하지 않은 사람 부류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 제가 남들과 조금 다른 인생 코스를 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어릴 때부터 스테리오 타입을 깨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도 모르겠군요. 사진얘기가 나와서 기억나는 게, 문화기술론 수업에서 유두원 씨랑 같은 조였는데 당시 제가 요구사항이 많았는데 두원 씨가 구현을 잘 해줘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었어요. 좋은 팀워크였어요.

유: 세리 씨는 발표를 정말 잘하시는데, 대단하고 부러워요. 그런 점은 본받고 싶어요.

선: 제가 발표할 땐 평가 받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요, 그냥 몇 마디 하는건데라고 생각해요.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편이에요.

유: 타고 난 거 같아요.

선: 사실 중학교 때부터 PT 발표도 하고…어렸을 때부터 발표 잘하는 아이라는 소리를 듣긴 했어요. 근데 그냥 선생님이 시켜서 한건데

< 인터뷰 중 같이 과제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_유두원(왼쪽), 선세리(오른쪽) >

대학원 생활하면서 힘든 점은?

선: 저는 취미도 많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도 많습니다만, 최대한 다양한 욕구를 자제하고 대학원 생활에 최적화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절제의 과정이 흡사 도를 닦는 수련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유: 저는 대전이라는 지리적인 조건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환경이 고립되기 쉬운 환경이라 그 점이 힘듭니다. 미디어 아트를 좋아하는데 이와 관련된 거의 모든 행사가 서울에만 있어 아쉽고요. 게다가 원래 고립되기 쉬운 성격이라(?) 이 곳에 와서 엄청 어둡게 살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흐흐

 

미디어 아트를 좋아하신다고 했는데, 두원 씨가 가장 좋아하는 미디어 작품 혹은 예술 작품은 뭔가요?

유: 백남준의 TV부처를 좋아합니다. 너무나도 오버하지도 않고, 기교를 부리지도 않은 채 본래의 진리를 너무나도 명쾌하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죠. 나를 바라봄으로써 진리를 알고, 세상을 바라본다는 의미를 너무 아름답게 표현했어요.  정말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동양사상에 빠져있는 부분도 있고, 종교적인 면도 너무 좋아합니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나요?

유: 음악을 들으며 그냥 무작정 걷거나, 문명5라는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문명5를 흔히들 타임머신이라고 부르는데, 그 정도로 심취한 건 아니고, 간단히(?)합니다. 상대편 문명을“박살”내면 왠지 모르게 쾌감이 생겨요.

선: 토요일 저녁 치킨을 시켜놓고 무한도전을 챙겨 보면 한 주의 전반적인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대전이 좋은 혹은 싫은 이유 (있다면)

유: 문화행사나 이벤트가 너무 없어서 아쉽습니다. 서울은 혼자 살아도 이벤트가 많아서 새로움을 즐기면서 다녔는데, 대전은 너무 없어요. 혼자 놀 곳이 없으니 더욱 고립되는 느낌이에요.

선: 저도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지만요, 어떤 면에선 그래서 대전이 좋기도 해요. 물론 대전은 제가 살아 본 가장 조용하고 작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건물들이 다 낮아서 하늘이 많이 보여서 좋고, 대기오염도 덜해서 밤에 별이 많이 보이는 것이 좋고, 초등학교 때 이후로 느끼지 못했던 이웃간의 살가운 정 같은 것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가끔 서울이나 부산을 가면 많은 것들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데, 그 곳에 있는 제 자신이 마치 대도시의 신 문물을 경험하는 관광객이 된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유: 저도 물론 대전 밤하늘은 굉장히 좋아해요. 별이 많이 보여서……

 

졸업하자마자 하고 싶은 일은?

유: 돈 벌고 싶어요.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자주적으로 취미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아무리 덕질이라고해도 받아서 쓰는 돈이라 영 마음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이러고 막상 직장인이 되면 치여 사느라 취미활동은 꿈도 못 꿀지 몰라도……일단은 돈을 벌고 싶습니다.

선: 여행하고 싶어요. 정확히는 볼리비아 우유니호수로요.

 

크리스마스 계획은?

선: 사실 홀리데이느낌이 크게 느껴지진 않아요. 물론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놓긴 했지만. 시즌 분위기에 설레는 건 좋은데,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아마 집에서 조용하게 보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외국 생활 할 땐 연말이면 한국에 와서 가족과 친구들과 있었는데요. 대전에서 일하면서부턴 혼자 있었던 적이 많은 거 같네요. 올해는 큰 일만 없으면 가족들과 보내고 싶긴 해요.

유: 크리스마스요? 아무 계획 없어요. 뭘해야하지…

 

문지원 기자 moon.jiwon@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