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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인 따라잡기] ‘코드그루’의 대표 김지현 동문

March.2014 No Comment

   “CT인 따라잡기: 졸업생 탐방”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2013년 졸업생인 김지현 동문이다. 김지현 동문은 (주)코드그루의 대표로서 누구나 쉽게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현재 코드그루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 ‘엔트리’를 개발하고 있는데, 스타트업을 시작하여 반년이 채 되기 전인 지난 1월, ‘Pick Me Up 2014,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지난 호 ‘졸업생 탐방’의 주인공이었던 이학수 동문이 재학시절부터의 프로젝트를 지속,발전시켜 스타트업을 출발시켰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면, 김지현 동문은 융합을 추구하던 자신이 경험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착안하여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 볼 수 있겠다.



그림. (주)코드그루 로고 (좌). (주)코드그루 홈페이지 메인 화면 (우)


   (주)코드그루와 ‘엔트리’가 김지현 동문이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구어 낸 성과물이었던 만큼, 김지현 동문의 이력은 일반적인 IT 관련 회사 대표와는 달랐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취미로 단편영화를 찍었고, 고등학교 때는 10분짜리 단편영화로 하와이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최연소 영화감독으로 주목을 받기도 하는 등 네이버 인물정보에도 오를 정도로 일찌감치 영화감독과 미디어아티스트로서 이름을 알렸다.


그림. <네이버 인물정보>에 올라있는 김지현 동문


    이후 영화감독의 꿈을 안고 영상학과에 입학하였는데, 대학 생활 첫 학기에 우연히 듣게 된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자신이 기존에 관심을 갖던 영역과 다른 영역을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때 느꼈던, 차가운 코드가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는 것에 경이로움은 기술의 가능성을 알게 해주었고, 디지털 기술과 문화가 융합되는 지점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분야를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자 하는 열정에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CT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에 대한 심화학습을 통해 2013년 원광연 교수와 변지훈 교수의 공동지도하에 ‘제스처 기반 내추럴 유저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구형디스플레이에서의 상호작용 디자인(Interaction design for a spherical display using gesture-based natural user interface)’으로 석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지현 동문이 경험하게 된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싶은데 장벽이 너무 높아서’ 어려웠던 상황이 현재 (주)코드그루가 지향하며 ‘엔트리’를 개발하게 된 아이디어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그림. 2013년 대한민국벤처창업박람회 개막식에 청년 창업가 대표로 참석한 김지현 동문


   김지현 동문은 원래 문화,예술이 기술과 만나서 이루어내는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있었는데, CT에 진학하면서는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되어 기술이 문화와 예술에 주는 가능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기술의 영역을 접하면서 기존에 자신이 몸담아왔던 영화라는 단선적인 매체 외에 소통 가능한 미디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미디어 아트와 디지털 퍼포먼스, 그리고 게임 기획과 제작 등을 하게 되었다. 전산학과 디자인이라는 서로 다른 학문배경에서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두 교수님으로부터 공동지도를 받았다는 점도 문화,예술과 기술을 융합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재학시절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여 제작까지 하는 ‘문화기술프로젝트’와 ‘게임학’을 꼽았다. 특히, 게임학 수업에서는 여러 전공 학생들과 함께 수행했던 게임기획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때 기획했던 게임이 스마일게이트 게임기획 공모전과 대한민국인디게임공모전에서 모두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아이디어 단계로부터 프로타입 제작까지의 전 과정을 거칠 수 있어서 현재의 사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게임기획을 통해서 여러 차례 입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획은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공학도도 아니고 프로그래밍을 본격적으로 배워보지 못한 비전공 대학원생이 프로그래밍 언어를 선뜻 배우기에는 그 장벽이 너무 높았던 것이다. 이때 경험했던 어려움은 프로그램 교육에 있어서 원리부터 쉽게 알려주는 중간단계가 필요하다는 니즈를 가져왔고, 이 후 이러한 필요성을 공유하는 개발자들을 만나며 싹을 틔우게 되었다.


그림. 팀원들과 함께 회의 중인 김지현 동문


   현재 (주)코드그루에서는 다섯 명의 팀원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김지현 동문처럼 비전공자로서 프로그래밍을 배우려다가 난관에 부딪혔던 경험에서 본 사업에 합류한 팀원이 있는가 하면, 어렸을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전문가인 프로그래머가 자신이 겪었던 주입식 교육의 병폐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으로 이 사업에 뛰어든 경우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동기를 가졌지만 공통의 문제의식을 가진 인재들이 열정을 가지고 모인 집합소가 되었다. 최근에도 (주)코드그루의 비전에 공감하여 기존의 직장을 그만두고 합류하는 중견 개발자가 있을 정도로 김지현 동문의 사업 비전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협조를 얻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림. ‘엔트리’ 작동 화면


(동영상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7E0cSp_PhZs&feature=youtu.be)


   ‘엔트리’는 직관적인 형태의 코딩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도 쉽게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진입장벽이 높았던 기존 텍스트 기반 프로그래밍(C, Java 등) 언어와는 달리 일상 언어로 풀어져있으며, 블럭을 조립하는 듯한 느낌의 쉬운 프로그래밍을 통해 애니메이션, 모바일앱, 게임 등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프로그래머들의 기초교육을 위해 개발되었다기보다는 이 프로그램을 수단으로 하여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창작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엔트리’는 교육용 프로그램이면서도 저작도구의 성격을 띄고 있는데, 저작도구로서는 앵그리버드 정도 수준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엔트리’를 통해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익히면 Python이나 JavaScript 등 전문 프로그래밍 언어로의 변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매우 풍부하다.




그림. 2014년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교육박람회>에 참가한 '엔트리'(좌). '엔트리' 보드게임(우)


   요즘 김지현 동문은 KAIST 융합교육연구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교육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곧 ‘엔트리’ 베타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에 앞서 2월 중순에는 프로그래밍 교육 콘텐츠인 ‘엔트리’ 보드게임이 출시되었다. ‘엔트리’ 보드게임은 컴퓨터 없이도 프로그래밍의 기본적인 원리들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용으로 제작되었다. ‘순차’, ‘함수’, ‘반복’과 같은 프로그래밍의 기본적인 원리를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프로그래밍 교육 입문용으로 적합한 교육 콘텐츠로 구성되어있다. 특별히 CT 라이브러리 비치용으로 두 세트를 기증해준다고 하니, 직접 게임을 즐기며 프로그래밍을 배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현재 (주)코드그루는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연구원 특화 기술 창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사무실인 대전의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내에 자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연구원 출신의 기술 창업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주)코드그루는 2013년 9월에 지원을 받게 되었으며, 몇 달 뒤에는 서울로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지난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교육박람회>에도 참가하여 ‘엔트리’를 널리 알리고, 1월 27일에는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과 연,고대 연합 창업학회인 인사이더스에서 공동개최한 ‘제2회 진짜창업대회 픽미업(Pick Me Up)’이라는 대회에 참가하여,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으로 인정받아 대상을 받고 투자자로부터의 투자 협의를 진행하게 되는 등 ‘엔트리’는 계속해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관련하여, 김지현 동문은 데모데이, 비즈인포(기업마당) 등 스타트업 정보사이트를 통해 지원 사업을 확인할 수 있으며, 창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지원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다. 그러나 무작정 지원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사업상 확실한 로드맵을 그려서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더 자세한 ‘엔트리’에 관련된 최신 소식들은 https://www.facebook.com/playentry를 통해서 접할 수 있으며, ㈜ 코드그루에서는 뜻을 같이 하는 프로그래머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학우들은 홈페이지(www.codegroo.com)를 둘러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김근영 기자
keuny at 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