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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만나다] 연구하는 벨리 댄서, 소중희

March.2014 No Comment


여러 CT학우들에게 “벨리 댄싱을 하는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추천을 받아 만나게 된 소중희 학우는 의외로(?) 수줍음도 타고, 차분한 분위기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중 벨리 댄스와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반짝이는 눈빛을 보여주신 진지한 학우였습니다. 언젠간 CT에서 그녀의 벨리 댄스 공연을 볼 수 있길 희망하며, 소중희 학우와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석사 2학기에 접어드는 소중희입니다. 학부 때는 생명공학을 전공했습니다. 14살부터 생물학에 관심 있었고, 계속 그 길을 가기 위해 공부를 했었어요. 그러다 벨리 댄스를 시작하면서 관심의 방향이 좀 달라졌고요…

그전에는 생물학자가 되고 싶었던 건가요?

  정말 어렸을 때는 발레리나, 바이올리니스트, 화가, 피아니스트였고 청소년기 동안은 의사 또는 생명공학자였어요. 5학년 때 장래희망을 개그우먼이라고 써서 낸 걸 보고 어머니께서 매우 크게 놀라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공부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 좀 다른 진로도 생각해볼 걸 조금 후회하기도 해요. 조금 더 어릴 때 살도 빼고(자신감을 위해!), 단체로 춤을 춘다거나,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한다든가… 뭔가 공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들을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럼 언제부터 벨리 댄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대학에 합격하고 입학하기 전에 헬스를 했는데 헬스가 지겨워서 춤을 찾다 보니 하필(?) 집 근처에 벨리 댄스 학원이 있었어요. 원래 이집트에 관련된 것들을 많이 좋아해서 일단 다니기 시작했죠. 하다 보니 저랑 잘 맞더라구요. 저라는 사람한테도, 대학원 진학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벨리 댄스의 매력은 뭔가요?

  일단 벨리 댄스는 근력이랑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운동이에요. 안무를 따라하다 보면 땀이 많이 나고요, 워낙 근육을 신경쓰며 추는 춤이에요. 또 여자로서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춤이기 때문에 자신감과 내적 변화를 가져다 줘요. 아마 예쁜 의상을 많이 보다 보면 저절로 춤추고 싶어질 거에요.

어떤 계기로 문화기술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원래 무대 공연을 좋아하기도 하고, 벨리 댄스를 하면서 무대에 직접 서보니 무대가 좋아져서 아예 무대에 관련된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뒤늦게 예술계로 진입하는 것이 좀 어려운 면이 많잖아요. 그래서 고민하고 있을 때 현재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남자친구의 소개로 문화기술대학원을 알게 되었어요. 문화와 예술의 만남을 새로운 방향으로 연구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죠. 춤보다는 무대에 집중하고 싶고, 또 기술적인 것을 직접 공부하고 싶어요.

현재 연구 주제(관심사)는 뭔가요?

  이제 막 아이디어 구상 정도이지만요…무용수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몸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런 시스템이 있다면 일단 제가 참 편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팔자에도 없을 것 같던 무대조명 책을 사서 보고 있네요. 공연을 보기도 하고 직접 참여하기도 하는데, 뮤지컬보다 소규모적인 공연을 해보면 조명 세팅이 안되어있는 경우 또는 부실하기 때문에 오퍼레이터를 불러 조정하는 것들이 참 불편하더라구요. 어느 정도 세팅이 가능한 음악과 의상과는 달리 기술이나 장치 없이 조작이 어려운 조명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요. 일단 제가 해보고 싶고, 제가 필요성을 느끼는 연구 주제라 그런지 애착이 갑니다.

지금까지 가장 흥미로웠던 수업이나 과제, 학교 이벤트가 있다면?

  학교 행사로는 CMFF가 가장 흥미로웠어요. 노래나 춤이 전부인 보통의 신입생 장기자랑과 달리 영상을 촬영하고 만든다는 점이 참 CT답고 신기했죠. 촬영하는 과정도 매우 즐거웠고 저희 팀이 1등을 해서…뿌듯했던 기억이 있어요. 수업은 모두 다 기억에 남는걸요. 워낙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것들이라. 컴퓨터 그래픽, 스토리 구조, max 프로젝트 등…도전하는 마음으로 했던 거 같아요. 아마 CT에 다니는 동안 계속 그럴 것 같아요.

졸업 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제가 다니던 벨리 댄스 학원을 위주로 비교적 소규모의 공연에 제가 만든 조명 시스템을 실제로 적용해 보고 싶은데요, 직접 제가 디자인한 시스템을 실험해보고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박사 진학 여부를 생각해보고 싶고요. 일단 마음은 열어두고 있어요, 사람 일은 언제나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소중희 씨는 현재 카이스트 여학생을 대상으로 벨리 댄스 레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시간과 장소를 참고해주세요.


<초급 벨리댄스 레슨>
장소: 스포츠 컴플렉스
시간: 수요일 8시 (주1회 1시간씩)


문지원 기자 moon.jiwon@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