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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CT밖 CT이야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개관 특별전 : 공공건축과 그 안에 담겨지는 것

June.2014 No Comment

< 다함께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DDP 개관 특별전 >

장소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일정 : 2014. 3. 21 ~ 6. 21
시간 : 10:00 ~ 19:00 (수.금 10:00~21:00, 월 휴관)
통합입장권 : 9,000원

 

 

많은 논란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가 7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3월 21일 문을 열었다. 이라크출신 영국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에 의해 만들어진 DDP는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다는 4만 5천장의 알루미늄 외장 패널로 이루어진 은색의 유기적이고 비선형적인 건축 외관을 드러내며, DDP내부 곳곳에서는 개관을 기념하는 특별 기획전과 세계디자인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DDP 건축물의 외관과 내부 모습>

먼저 대략적인 전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함께 꿈꾸고 만들고 누리는 DDP 개관 특별전>은 ‘자하 하디드_360도’, ‘스포츠디자인: 과학, 인간, 패선 그리고 승리’, ‘엔조 마리 디자인’, ‘울름디자인과 그 후: 울름조형대학 1953-1968’ ‘간송문화: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를 주제로 나누어 전시되고 있으며, DDP 4층의 상상체험관의 상설전시장에서는 문화기술대학원 EXP랩의 인터랙티브 사운드시각화 작품 <소리별>도 전시가 되고 있다.

첫 번째 ‘자하 하디드_360도’ 전시는 건축가, 예술가, 디자이너로서의 자하 하디드의 작품들과 건축세계를, 강과 산이 끝없이 펼쳐지는 한국의 낮은 산등성이를 모티브로 디자인 했다는 DDP 건축물을 중심으로 그 DDP 디자인의 가치와 비전을 조명하는 전시이며, ‘스포츠 디자인: 과학, 인간, 패션 그리고 승리’ 전시는 동대문운동장의 스포츠 역사를 잇는 디자인 운동장으로서의 DDP의 역할을 되짚어 보는 전시로 유니폼에서부터 첨단 스포츠 장비들까지 기술과 산업, 예술이 융합된 스포츠 용품과 예술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자하 하디드_360도, 테이블>

<스포츠 디자인>

이어서, ‘엔조 마리 디자인’ 전시는 친환경적 삼나무 가구, 교육용 완구, 소재와 기능, 형태를 고려한 생활용품 등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엔조 마리의 50년에 걸친 디자인 작업을 다루는 전시로 디자인과 윤리, 인간중심 디자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울름디자인과 그 후’ 전시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세계 디자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울름조형대학의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로 울름대학의 교육철학과 그 결과물들을 통해 현대 우리 사회의 디자인의 역할과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이다.

<울름디자인과 그 후, 적층구조 식기세트>

<엔조 마리 디자인>

또한 ‘간송문화’ 전시는 국보급의 <훈민정음>, <진경산수>, <혜원전신첩>, <청자상감운학매병> 등이 전시되고 있는데, 특히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의 그림을 보기위해서는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는 수고가 필요하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DDP 4층 상상체험관에서 상설전시 중인 문화기술대학원 EXP랩의 작품 <소리별>은 4군데 세워져 있는 마이크에 관람객이 소리를 내거나 노래를 부름으로써 아름다운 색상의 행성을 만드는 소리시각화 주제의 교육 콘텐츠이면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DDP를 방문하는 CT인이라면 꼭 찾아서 관람해보기를 권한다.

<EXP랩의 소리별>

앞서 DDP 개관 특별전을 살펴 본 것과 더불어, 동대문운동장의 철거부터 많은 논란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DDP의 건축과정과 디자인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몇 가지 논의 점을 이 시점에서 한 번 돌아보고자 한다.

DDP가 세워진 곳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동대문운동장 터이다. 동대문운동장은 1925년 일제시대에 경성운동장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된 후, 축구장은 2000년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이후 풍물시장과 주차장으로 쓰였으며, 몇 년 뒤 고교야구 결승전을 끝으로 야구장도 문을 닫는다. 이후 2005년 공원화 계획을 시작으로 2007년 공모를 통해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안을 확정,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건립을 시작한다.

<철거 전 동대문운동장 모습>

<완공된 DDP 모습>

DDP는 자하 하디드 설계 당선 때부터 논란과 비판이 많았던 프로젝트이다. 주요 논점은 도시적,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못한 디자인이라는 것과 지나치게 과도한 공사비용(애초 2280억 원이던 예산은 4800여 억 원을 들여서야 완성)이었다. DDP는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서울성곽과 함께 조선시대 이후의 건물지, 연못지, 도로, 수문 등 수백 년 전 유물 유적들이 발굴되었는데, 그에 맞추어 설계가 변경되었고 성곽과 유적들이 복원 또는 이전 되면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같이 조성되게 된다. 하지만 옛 한양 도성 터의 모습들은 반짝이는 은색의 DDP 건물 사이에 이질적으로 방치된 듯이 보이며 그 장소와 공간이 가지는 기억과 역사적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선시대 이간수문 발굴현장>

<DDP 광장 안에 있는 건물터>

또한, DDP가 공공장소 공공건축으로서 어떤 콘텐츠를 그 안에 담아내야 하는가도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원래 디자인 전문 문화시설로 사용할 예정이었던 DDP는 현 서울시장 박원순의 취임 이후 시민 참여 공간으로서, 디자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 창조산업 전반으로 그 정체성을 확장하게 된다. 막대한 공사비 논란과는 별도로 매년 예상되는 320억 원의 운영비를 더 이상 시민들의 세금이 아닌 자체 수익을 통해 운영 유지 될 수 있도록 그 안에 어떤 기능들이 들어가야 할지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디자인 메카로서의 역할,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 공간과 공공장소로서의 역할 그러면서 수익창출을 통한 100% 자립이라는 이중적인 기능과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과제라 할 수 있다.

<DDP 내부 모습>

<DDP 외부 모습>

오픈된 공간으로서의 공원의 성격이 강했던 처음 계획에서부터 시작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 랜드마크로서의 디자인플라자라는 건축물을 짓기로 하였고, 광장과 건축, 공원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완성된 지금의 DDP는 여전히 많은 논란이 있지만 서울의 유명한 건축물, 중요한 명소로 남게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단순히 유명한 누군가의 건축물로서가 아니라 공공장소로서의 시민의 공간, 문화와 산업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살아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 무엇이 어떻게 담기느냐가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

 

박정선 기자 (ensep@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