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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인 따라잡기] 안재홍 선배님

September.2016 No Comment

2016년 7월 21일. 모든 CT 학생과 교수님들께 이메일이 한 통 왔습니다. ‘안재홍 박사(’15.8.졸업, 지도교수_원광연) 저서 2016년 세종도서(학술부분) 선정’. 2016년 세종도서(학술부분)에 선정된 저서 <디지털 유산 : 문화유산의 3차원 기록과 활용>을 쓰신 안재홍 선배님을 인터뷰하였습니다.

Q1.안녕하세요 선배님, 바쁘실텐데 시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작년에 박사학위를 받고나서 책 저술, 프로젝트 수행 등의 일을 하다가, 현재 고려대 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박물관 기본계획 수립, 문화유산 디지털 전시 기술 개발, 문화유산 융복합 보존기술 개발과 같은 관심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에 아직은 생소한 디지털헤리티지(Digital Heritage)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 보려고 몇몇 학교에서 디지털헤리티지를 주제로 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문화유산 관련 학과에서 디지털헤리티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연구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오래 되었지만, 실제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외국 학계에서도 크게 관심이 높아진 분야인 만큼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교육을 보다 전문적으로 해야 하겠다는 인식이 높아진 거죠. 기술에 대한 교육보다는 문화유산과 디지털 기술 두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융합적 교육이 꼭 필요한 분야이기에, 그런 방향으로 커리큘럼을 기획하여 강의하고 있습니다. CT에서 접했던 융합적 교육과정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2.학부 때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갑자기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융합학문의 한 분야로 디지털헤리티지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더 맞습니다. 고등학생 때까지도 역사라면 암기하는 거라 생각하고 너무 싫어했어요.
학부와 석사는 기계설계학과에서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들어가면서 가상현실 분야를 연구하게 되었어요. 나중엔 창업으로 이어져서 오랫동안 가상현실 어플리케이션과 콘텐츠 개발을 했구요. CT에 연구원으로 오게 되면서, CT의 3차원 스캐너를 활용해 문화유산을 스캔하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디지털헤리티지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분야의 외국 학술대회에 참석하면서부터 였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성과들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IT 전문가, 큐레이터, 정책 전문가 등이 한 자리에서 진지하게 듣고 토론하는 것은 아주 인상적인 경험이었고, 단순하게 디지털기술을 활용하는 응용이 아니라 더 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분야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문화유산과 디지털기술이 만난다는 것이 흥미로운 융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화유산과 디지털기술, 어떻게 보면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것 같은 두 분야가 만난 것이잖아요?
한편으론 국내에선 디지털기술 도입과 활용은 빨라도, 체계적인 접근이 안되어 있다는 점에서 해야 할 일이 있겠다 싶었구요.

Q3.디지털헤리티지란 무엇인가요? 왜 중요한지, 어떤 연구를 하는 분야인지, 어떤 보람이 있는지, 이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디지털헤리티지는 디지털기술이 인간의 모든 삶에 필수적인 도구가 되면서 필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우리가 지금도 디지털 형식으로 만들어내는 디지털 자원들, 혹은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형식으로 변환한 자원들을 잘 보존해서 미래에 전해야 하는 디지털유산이라고 보구요, 지금은 그 의미가 확대되어서 문화유산 혹은 자연유산의 보존이나 보급을 위해 디지털기술을 활용하는 제반의 연구, 응용기술, 환경 등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분야로 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고, 관련 학회, 저널, 정책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문화유산의 기록과 보존 방식은 기술의 발전에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방식으로 기존 방식을 보완해서 보존에 기여하고 있고, 앞으로도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대중이 향유하는 방식에도 도움을 주는데요, 문화유산은 그 자체로 아우라를 가지고 있어서 감동을 줄 수 있겠지만,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에게 더 친숙한 방식으로 그 가치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죠.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은 곧 보존에 기여하게 되는 길입니다.

Q4.‘문화유산의 기록을 위한 3차원 스캔 플래닝’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으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박사학위 연구 주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3차원 스캐닝 기술은 현재 문화유산의 기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수실측이나 사진촬영과 달리 3차원 데이터로 기록할 수 있으면서, 훨씬 빠르고 정밀하게 기록할 수 있지요. 문화유산과 같은 비정형의 입체는 3차원으로 직접 기록하는 것이 효과적이지요. 국내에서도 이제 문화유산의 기록화 사업에는 3차원 스캐닝이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추세입니다.
스캔 데이터의 품질에는 스캐너 위치 선정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현장에서는 작업자의 경험적인 판단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문화유산은 지속적으로 훼손이 되기 때문에 기록하는 시점에 최대한 고품질의 데이터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여 데이터 품질을 높이고 편의성을 높이고자 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5.선배님의 저서 ’디지털 유산 : 문화유산의 3차원 기록과 활용’이 2016년 세종도서(학술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책에 대한 소개와 자랑(!)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국내에서는 디지털헤리티지 분야에 대해 부족한 인식, 잘못된 용어 사용 등 아직 문제가 많은데다 이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책이 전무한 상황이었기에, 이 분야를 어렵지 않은 수준에서 소개하는 개론서 성격의 전문서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의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은 디지털헤리티지 분야의 전반적인 체계와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개론서로 자리매김해서 보다 심화된 연구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집필했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나 문화유산과 관련이 있는 기관에서 연구와 실무를 수행하고 있는 전문가들, 그리고 문화유산에의 새로운 접근 방식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이 이 분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이 분야에 대한 국내 첫 전문서적이라는데 자부심을 갖습니다. 하지만 아쉽게 생각되는 점도 많고, 세부 주제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언젠가 심화된 내용으로 집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Q6.CT에서는 ‘문화’라는 키워드와 ‘기술’이라는 키워드가 만나는 지점 속에서 각자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문화’와 ‘기술’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문화와 기술이 만나는 곳은 ‘점’이라기 보다는 ‘영역’으로 보는 것이 더 맞다고 봅니다. 기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문화와 기술은 처음부터 겹쳐 있었을 수도 있겠지요. 현대의 디지털기술은 문화와의 융합에 있어 이전까지와는 또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기존의 방식과 조화가 필요할 때 더욱 문화유산 분야만 해도 유연한 접점을 찾는 것이 어렵습니다. 융합은 기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인식이나 환경의 변화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 국내에서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콘텐츠나 기술이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융합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단순히 문화를 소재로 한 기술개발이 아니라, 문화를 이해하는 바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7.학교 생활에 대한 질문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CT에서 연구하시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이벤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CT에서는 연구원으로서 학생으로서 참 오래 있어서 학교와 CT 사람들, CT의 독특한 문화에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연구원으로 일할 때 보다는 학생으로서 강의실에서 랩에서 함께 연구하고 생활하면서 더 가깝게 CT를 경험했습니다. 나이가 많음에도 친하게 지냈던 동료 학생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로부터 많이 배우기도 했구요. 교수님들, 행정실 직원분들 모두 고마운 기억으로 많이 남아 있어요.
문화기술론과 같은 수업에서 다른 전공의 학생들과 함께 하며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소통하는 법을 배운 것이 좋았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지금도 문화유산 전문가들과 IT 기술 전문가들과 함께 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8. 끝으로 CT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융합’은 다양한 곳에서 생각보다 크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CT에서의 연구와 생활 속에서 가지게 되는 경험들은 알게 모르게 여러분에게 분명 큰 힘이 되어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가게 될 그 곳에서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CT에서의 모든 시간을 즐기세요.

참고
2016_sep_book

저자: 안재홍, 김충식 지음
출판사: 시그마프레스
출판일: 20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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