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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CT밖의 CT이야기]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을 만나다

September.2016 No Comment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학원 전체적으로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그래서 특별히 우리 CT처럼 융합을 토대로 하여, 열심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을 만나보았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바로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인데요. 안철수 의원이 한 때 대학원장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죠.

현재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 내에는 크게 융합과학부와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융합과학부 내에 있는 세부 전공(나노융합전공, 지능형융합전공, 방사선융합의생명전공) 학생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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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광교캠퍼스 건물>

인터뷰 참여자
장정우(나노융합전공 대표)
이명기(지능형융합전공 대표)
이상민(방사선융합의생명전공 대표)

Q)전반적인 학과소개 및 연구 소개 부탁드립니다.

장정우(나노융합전공 대표) : 먼저 저희학과 같은 경우에는 교수님이 5분이 계시고 기본적으로 공대하고 비슷한데 교수님들 중에서 생물쪽 하는 분도 계시고, 바이오쪽 하는 분도 계시고, 태양전지쪽 하는 분도 계십니다. 주로 바이오와 화학 그리고 전기전자의 융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학부 전공이 전자공학이기때문에 주로 전자쪽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따끔씩 주변에서 사실 융합연구가 아니라 전자공학 연구가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하는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나노융합전공의 교수님들이 5분 계시고 각각 분야가 다양합니다. 그런데 그 다양한 분야의 연구실 학생들이 개인적인 친밀도를 바탕으로 서로 적극적으로 의사소통 하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전전쪽 연구를 하다가도 바이오 쪽에 관련된 부분이 있으면 가서 직접 물어보고 하는 등 이렇게 융합연구를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BK 과제 제안서 같은 것들을 낼때도 다른 연구실과 연계해서 내는 경우도 많이 있고, 이렇게 서로 상호보완하는 부분이 융합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명기(지능형융합전공 대표) : 저는 현재 박사 1년차이고 저는 AI와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을 주로 연구하는 연구실에 속해 있습니다. 지능형융합전공의 경우 로봇공학, 컴퓨터비전 및 자연어처리, large scale 컴퓨터 아키텍처 및 시스템 온 칩/집적회로 등을 연구하는 학과이며 총 4분의 전임교수님으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에 매우 뜨거운 분야이기도 하고 알파고 등으로 인해 이슈가 되어 현재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구요.

주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분들이 많긴 하지만 이외에도 전자,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베이스를 가진 분들이 모여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분야에서 오신 분들은 보통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게 되는데 모르는 부분은 또 주변에 있는 학과 동료들이 이것저것 잘 알려주기 때문에 금방금방 습득해서 활용합니다. 저희 과 내 연구실에 이렇게 서로 도와주고, 협업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보니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상민(방사선융합의생명전공 대표) : 저는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현재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학부 때는 원자력공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앞서 두 학과 분들과 마찬가지로 방사선과학과 의생명과학을 합친 융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주로 컴퓨터, 원자력, 전자 등 공학을 전공하신 분들로 구성되어 의학까지 섭렵하면서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융합이라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이상민(방사선융합의생명전공 대표) : 첫 학기에 듣는 융합과학기술개론이라는 수업이 있는데요. 프로젝트 수업입니다. 융합과학부 내의 4개의 전공 학생들이 각각 섞여서 팀을 이뤄 진행하는 수업인데요. 쉽게 말씀드리자면 문제가 주어지고, 그 문제를 해결해보는 수업입니다. 저희 때는 수면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제였는데요.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각자의 전공에서의 관점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과마다 사고방식과 논리 전개과정 등이 다른 것에 대해서 신기하기도 하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구요. 물론 실질적으로 어쨌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합의해서 내기 위해 각자 다른 관점에서의 솔루션들을 합치는 작업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또한 배운 것들이 정말 많고, 이러한 부분들을 지금 연구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장정우(나노융합전공 대표) : 융합과학기술개론이라는 수업도 정말 융합 뿐만 아니라 융합과학부 내 다른 연구를 하고 있는 동료들과 친해지는 데에 있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다소 규모로 인해 시스템이 바뀌긴 했는데 연구실 자리를 연구실 별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융합과학부 내 모든 학생들을 다 섞어서 배치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물리적인 거리가 가깝고 소통의 기회가 주어지다보니 저 역시 옆 친구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고 이는 친분을 넘어서, 연구에 있어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융합적인 관점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융합과학부 전체 내에 풋살동아리를 통해서 이명기 대표님과 친해지기도 했구요. 기숙사 또한 같이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저런 환경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러한 다양한 관점들이 제 연구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저는 나노융합전공이기 때문에, 나노융합전공 내 타 연구실 친구들과 특히 더 친하긴 하지만 저희와 별개인 디지털융합전공이나 방사선, 지능 등 다른 전공 친구들과도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연구하면서 고민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이명기(지능형융합전공 대표) :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어떤 좋은 논문을 쓸까가 가장 고민인 것 같습니다. 저희 쪽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직 졸업과는 거리가 있어서 취업 등 졸업 이후의 고민을 하기보다는 현재 논문과 연구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장정우(나노융합전공 대표) : 저 같은 경우에는 학부전공이 전자공학인데 지금 바이오 쪽과 결합된 융합을 하고 있는 건데요. 아직 냉정하게 봤을 때 우리나라에 융합학문을 전공한 연구인력들이 갈 수 있는 회사나 연구소 등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결국 어떤 회사나 연구소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 저처럼 융합쪽으로 여러분야에 지식이 있는 사람이 기존 한 전공만 공부한 사람과 그 전공에 대해서 같이 맞붙을 수 밖에 없는데요. 과연 이러한 케이스 등에서 저의 다방면에 걸친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조금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민(방사선융합의생명전공 대표) : 저희 과 교수님들 같은 경우에는 의학을 전공하신 분들과 원자력 등을 전공하신 분들이 같이 학과에 계시는데, 저는 아무래도 일단 공부해야되는 분야가 2배라는 점이 힘든 것 같아요. 저는 원자력을 전공했지만 학부 때는 공부한 적이 없는 의학 분야까지 어느정도 섭렵해야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공부량에서 일단 다소 부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Q)향후 진로는 보통 어떻게 되나요?

장정우(나노융합전공 대표) : 일단 저희가 09년도에 생겨서 아직 졸업생이 많지 않고, 이제 조금씩 생기고 있는데요. 저희과나 방사선 쪽은 아무래도 포닥이나 회사에 연구원으로 많이 가시는 것 같구요. 디지털융합전공 같은 경우에는 저희 쪽과는 조금 달라서 창업이나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쪽으로 많이 진출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석사 졸업하시는 분들이 기업쪽을 많이 가시고, 박사 졸업하시는 분들이 해외나 연구소에서 포닥으로 많이 진로를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이명기(지능형융합전공 대표) : 저희는 실제로 지금 저희 연구실 내에 법인을 세워서 연구와 동시에 인공지능 관련 창업을 하신 분들도 계시구요. 아직 오래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앞서 장정우 대표님이 말씀하신 케이스를 비롯해서 다양한 케이스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디지털융합전공 쪽에도 저 역시 창업 등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알고 있구요.

Q)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요?

장정우(나노융합전공 대표) : 사실 제가 입학했을 초기보다 지금이 융합적인 면에서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초기에는 각자 연구실에 다소 갇혀있었다면, 최근에는 실제로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여러 협업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거든요. 이러한 부분들이 하나둘씩 쌓이고 발전해나간다면 융합과학부 내에 4개 학과 각각의 특색이 살아나는 동시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해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꺼라고 믿고 있구요.

이명기(지능형융합전공 대표) : 저 역시 동의하는데, 제가 연구하고 있는 AI, 머신러닝 쪽이 요즘 핫하다보니 타 연구실에서 공동연구 제의가 많이 들어와요. 예를 들어 방사선 쪽에서도 머신러닝, 딥러닝을 활용해서 연구에 적용시키기 위해 물어보기도 하고, 교수님들께서 먼저 발벗고 나서서 소개를 해주시고 연결시켜주시기 때문에 이러한 코워킹 개념이 더 활발하게 진행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그러한 다양성의 포텐셜이 점점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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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기술대학원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식사시간을 빙자한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