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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따라잡기] CT 외국인 학생을통해 알아본 한국/싱가포르/몽골/프랑스의 대학시스템

February.2017 No Comment

 지난달, 드디어 2017년 수능이 치러졌습니다. 전국의 모든 수험생의 노력과 고생이 결실을 맺는 날이었습니다. 수능이 끝난 후 카이스트 교정에는대학 면접시험을 보러 온 학생들과 그런 학생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가득 찼습니다. 문득 이들을 바라보다 다른 나라의 대학입학시험과 대학교육시스템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따라서 현재 문화기술대학원 있는 3명의 외국인 학생을 만나 그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번호 ‘CT인 따라잡기’에서는 문화기술대학원의 외국인 학생Shengen, Amaraa, Roger를 만나 그들 나라의 대학 시스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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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Shengen, Amaraa, Roger

*각국의 대학 시스템에 대한 내용은 인터뷰 답변을 바탕으로 상세 정보를 추가하였습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Shengen : 안녕하세요,저는 EXPLab. 소속 석사과정 Shegen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왔고, 학부는 라셀예술대학교 (LASALLE College of the Arts)에서 Fine Art Painting을전공했습니다.
Amarra : 안녕하세요,저는 몽골에서 온 Descartes Lab.소속 석사과정 Amarra입니다.학부 때 몽골국립과학기술대학교(Mongolian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를 2년간 다니다가 그만두고, 한국으로 와 다시 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Roger : 안녕하세요,VMLab. 소속 박사과정 Roger입니다.저는 스페인에서 왔지만 학부는프랑스에서 다녔습니다.프랑스 루앙 국립응용과학연구소(Institut National des Sciences Appliquees)를 다니다 카이스트로 교환학생을 오게 되었고,그때부터 계속 여기에 머물게되었습니다.

2. 한국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으로 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Shengen : 2013년에 한국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를하다가 우연히 원광연 교수님을 만나 CT 대학원 진학을 권유받았습니다.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게되었고,한국 정부 장학금으로CT에 석사과정으로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Amarra : 저도학부 때 한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한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인하대학교를 졸업하고 CT 대학원 석사과정으로진학하였는데,CT는 학제 간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Roger : 저는 학부 때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과에서교환학생을 하다가같은 과에서 석사학위까지받았습니다.박사 공부를 하고 싶어 흥미로운 곳을 찾다가 CT에 박사과정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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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라셀예술대학교,몽골국립과학기술대학교,프랑스 루앙국립응용과학연구소

3. 나라별 대학 입학 시스템은 어떠한가요?
Shengen : 싱가포르는영국의 교육시스템을 따르고 있습니다. GCE라는레벨 시험을 봐서레벨별로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예술대학에 지원했기때문에 지원 대학에 가서 따로 드로잉 시험을 봤습니다.
*싱가포르는 Secondary 4년 또는 5년 정규 과정후, GCE ‘O’ 레벨 시험을 본다. 이시험 성적에 따라서 Pre-Univ. 또는 Ploytechnic또는 사립대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Amarra : 몽골은 원래 대학 입학 전 교육과정이 10년이었는데, 근래에 12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한국이랑 비슷한 대학입학시험을 봅니다. 수학과 같은 공통과목은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보고,각 대학과 전공별로 따로 전공 관련 시험을 봅니다. 저같은 경우,건축 전공에 지원했기 때문에 드로잉시험을 따로 보았습니다. 국립대학은 입학하기가 어렵고, 사립대학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등록금이 비쌉니다.
*몽골은 12년의 무상 교육 후, 대학을 가기 위해서 일반 대학 입학시험을 본다.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시험 과목을 고를 수 있지만,몽골어 시험은 공통필수이다.
Roger : 제 모국인 스페인도 한국과 비슷합니다. 40%가 내신 성적,60%가 대학입학시험 성적으로 합산하여 평가합니다. 대신 대학에서 전공별로 요구하는 시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축학과는 컴퍼스를 사용한 드로잉 시험,문학과는 작문 시험을 따로 봅니다.특히 사립학교는 자체 입학시험이 따로 있고, 입학금과 등록금이 매우 비쌉니다.
*스페인은 대학 진학을 위해 우리나라수능과 같은 ‘La selstividad’ 시험을 본다. 대학입학시험은 1년에 2번 볼 수 있으며, 내신 성적 60%,시험 성적 40%로 반영한다. 시험은 보통 4과목 필수로 치러지는데 언어,영어, 역사 또는 철학, 여러과목 중 택1이다.

4. 나라별 대학교 강의 진행 방식은 어떠한가요?
Roger :제가 다녔던 프랑스의 대학교 학부 수업은 사실 엉망진창입니다(웃음). 학부생만듣는 강의인데 마치커다란 고등학교 같습니다.하루에 6~9시간을 연달아 강의를듣는데 완전 수업 패키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의 중에모든 것을 다 하므로 과제는 없지만, 대신 스케줄이 빡빡합니다. 보통 모든 과제나 시험은 20점만점인데 그 점수를 받기는 매우 힘듭니다.
*프랑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기마다 수업 평가 방식으로 중간,기말고사, 과제, 발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제든 시험이든 모든 점수는 20점 만점이고, 10점을 넘겨야 pass를 할 수 있다. 이과의 경우 17~18점 받는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문과는 그런 경우가 드물다.
Amarra : 한국 대학에서는 상대평가가 매우 큰 일인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몽골에서는 모든 평가가 절대평가로 나만 열심히 하면 다른 학생의 성적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보통성적은 30%가 전체 수업 중 과정,그리고 나머지 70%가 파이널프로젝트로 평가받습니다. 아, 대신 한국에는 Pass/Fail 제도가 있어서 좋습니다!
Shengen : 저는 예술대학에 다녔기때문에 다른 학교들과는 강의 진행 방식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1년 프로젝트와한 학기 프로젝트중심으로 학교를 다녔고, 중간마다 작은 프로젝트들이 있었습니다. 아트스쿨이라서 모든게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평가는 크리틱으로 진행되는데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평가하며,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5. 학부졸업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이유는보통 무엇인가요?
Roger : 한국은 모두 대학교에 진학해야된다는 압박이 심한 것 같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대학교에 가는 것 말고도 다른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면 보통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직업전문학교에 등록합니다. 더구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학원 입학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한국만큼 어렵지는 않습니다. 유럽에서는 회사에서 박사학위자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학원에 가는 이유는 커리어보다는 학문적인 이유가 더 강합니다.
Amarra : 몽골에서는 보통 커리어를 높이거나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하지만,그렇다고 박사과정 등의 고등교육을 추구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제가 느끼기에 한국은 너무 좋은 학벌만 추구합니다.
Shengen : 싱가포르에서는 석사 학위만 가져도 고학력으로 대합니다. 학부 진학은 모든 사람에게 큰일이지만 대학원은 보통 커리어를 높이기 위해 진학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많은 사람이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분위기입니다.예전에는 석사 학위만으로 대학 강의가 가능했지만,이제는 박사 학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6. 대학원에 교수님들의 연구실 운영 및 연구 지도 스타일은 어떠한가요?
Amarra : 몽골에서는 학생 위주로 연구를 진행합니다. 스스로 연구를 하고,필요하면 교수님께 찾아가 지도를 받습니다. 보통 CT에서와같이 위클리미팅을 하거나 정기적으로 교수님께 연구 진행 사항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미팅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 시스템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몽골 대학은 프로젝트가 많지 않고, 한국과 같은 연구실 시스템이아닙니다. 한국 대학원은 다들 큰 팀을 이뤄 연구하는 것 같습니다.
Shengen : 제가 다닌 싱가포르학교에서도 학생 위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학생이 뭔가를 진행하고 교수님을 불러서 보여주는 식으로, 정기적인 미팅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연구실 시스템이 없고, 학과안에서 프로젝트 단위로 학생들이 모여서 일을 합니다. 지도교수님은 오직 논문 지도만 해주시고프로젝트를 위해 같이 일하지는 않습니다.
Roger : 유럽에서 박사과정은 학생이라기보다는 직업입니다. 대부분 스스로 연구주제를 선택하지 않고 프로젝트 안에서 주제를 잡아 진행하고, 팀워크로 연구합니다. 한국의 연구실 시스템은 미국의 시스템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7. 나라별 대학시스템과 비교했을 때,문화기술대학원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Roger : 문화기술대학원은 다른 배경의 학생들이 콜라보레이션을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습니다. 저는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연구하는데, 저 스스로는 엔지니어지만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학우들이 있어서 서로 협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간에 공통 관심사를 찾는 게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문화기술대학원 자체가 새로운 시도라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지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과 내에 다양한 연구 주제가 있어서 참 흥미롭습니다.
Amarra : 문화기술대학원에 여러 배경의 학생들이 섞여있는 것은 좋지만,사실 서로 협업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성격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연구나 학회 논문 작성 등에 있어서 공동 작업을 제안하거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특히 연구실이 나뉘어 있는 시스템 때문에 다른 연구실의 학생들이 어떠한 연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서로의 연구를 공유할 수 있는 큰 미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hengen : 교수님들조차 다른 교수님들 연구실에서 무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연구실 단위로 교수님들과 학생들이서로 연구를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Roger : 저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협업하기를 바라기보다는, 더 높은 레벨에서의 콜라보레이션이 적극 지원되어야합니다.

8. 마지막으로 문화기술대학원에 시스템적으로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Roger : 연구실 시스템이 너무 강직되어있습니다. 연구실 중심의 연구의 장점도 있지만, 학제 간 연구를 지향하는 학과라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hengen : 서울대학교에 가서 친구가 있는 연구실을 봤는데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큰 오픈랩공간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모든 학생이 다같이 자유롭게 사용하고, 모여서 작업할 수 있는 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Amarra : 문화기술대학원이 10년이나 된 학과고 계속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우리도 우리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서로 어떻게 협업할 수 있지는 논의할 수 있는, 학생들만의 미팅이 있었으면 합니다. 다른 연구실 학생과는 협업을 진행할 수 없는 분위기가 암암리에 존재하여, 그러한 압박없이 자유롭게 협업을 논의하고 싶습니다.

김하연 (hayunkim@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