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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라이프] CT라이브러리: 자리 잡기

March.2017 No Comment

    #1.
 공간은 빈 곳이다. 빈 곳을 채우는 것은 사람이고, 그 사람은 빈 곳에 들어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혹은 빈 곳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생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누가 빈 곳에 들어갔는지가 중요하다. 더불어 사용할 사람이 빈 곳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빈 곳의 의미가 변하기 때문이다. 의미가 변한다는 말은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말과도 같다.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빈 곳을 어떤 용도와 목적에 맞게 영역을 나누는가이다. 사실 공간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점유한 곳이 곧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결론적으로 빈 곳을 채우는 사람이 그 비어있는 곳을 어떤 용도와 목적에 맞게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CTLife (1)CTLife (2)
CTLife (1)CTLife (2)
(사진 1. 새 CT 라이브러리 인테리어 레이아웃. 진샘 학우 디자인)

    #2.
 최근 CT 라이브러리 공간이 이사를 했다. 예전 공작실 절반 공간을 활용하여 새로운 CT 라이브러리 공간이 생겨났다. 학과 자체적으로 가용 공간을 재배치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이사는 확실히 CT 학생들만의 공간으로 재탄생했고, 사용할 학생들의 편의와 용도에 부합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번 라이브러리 이사를 돕고, 공간디자인을 주도한 김성용, 최동혁 학우는 진샘 학우와 함께 새 공간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의 라이브러리는 수업 프로젝트 조모임 장소로 주로 사용되었다. 혹은 수업을 기다리던 학생들의 대기 장소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라이브러리 장소 특성은 그대로 살리되 휴식의 느낌이 공간에 스며들도록 재설계되었다. 프로젝트와 DVD 플레이어도 설치해두었고, 공기청정기도 새로 구비했다. 영상을 보거나 조모임을 할 때도 노트북으로 스크린 활용이 용이하도록 설치하였고, 모임과 영상을 보는 공간 자체를 구분해두어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누구나가 서로 방해되지 않도록 설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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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CT 라이브러리 새 공간: 영상 상영이 가능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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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CT 라이브러리 새 공간: 조모임 뿐 만 아니라 작은 세미나도 가능한 공간)

    #3.
 이번 CT 라이브러리 이사의 핵심은 새로운 공간의 주인으로써 우리가 빈 곳을 잘 채우자는 것이다. 확실히 새로운 라이브러리 공간의 주인이 우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라이브러리 공간은 문화기술대학원에서 학생을 위한 공간으로써는 유일무이하다. 그런데 이 공간이 없어질 뻔 했던 위기에 처했었다는 소식을 기사 준비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자치 공간이 중요한 것은 학생이 스스로 자율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공적인 공표인 동시에 연구는 물론이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알리는 것과도 같다. 연구실에서 연구와 실험을 진행하는 것 외 나와 다른 연구를 진행하는 학우들과의 교류를 위한 공간은 대학원생에게 연구실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번 라이브러리가 없어졌다면 당장에 다음 학기부터 조모임을 위해 만나는 장소가 없어졌을 것이다.

    #4.
 아쉬운 것은 어쩜 우리 스스로가 라이브러리에게 조금은 무관심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CT 라이브러리는 CT에 소속된 어느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을 꾸미고 새로운 이 공간을 채울 의무 또한 우리에게 있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라이브러리에 와서 빈 곳을 채워나가도록 하자. 기사 취재를 위해 새로 이사한 라이브러리에 갔던 날, 연구실보다 따뜻한 공기에 흠칫 놀랐다. 이제 다시 학기가 시작된다.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새로운 CT 라이브러리에서 학우들과 따뜻한 봄날을 보내보자. CT 라이브러리는 CT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환영한다.

 라이브러리 조교 학우들과 CT 라이브러리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CT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동시에 새로운 공간을 예쁘게 채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행정실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정 지 현 jh.joung@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