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T SPOTLIGHT, CT 뉴스

[CT SPOTLIGHT, CT 뉴스] 바야흐로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 KAIST 특집’

May.2017 No Comment

 향긋한 봄내음이 물씬 풍기던 3월의 어느 날, 카이스트 홍보팀에서는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눈에 띄는 제목의 이메일 한 통을 보내왔다. “tvN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 ‘KAIST 특집’에 출연할 재학생 모집.” 전국의 수재들이 한데 모인 과학의 요람 카이스트에서의 방송 촬영은 왕왕 있었던 일이라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로 대수롭지 않게 치부할 수 있었지만, 문화·예술계와 직간접적으로 맞닿아있는 문화기술대학원(이하 CT) 내에서는 화젯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도 그럴 것이, CT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카이스트 99학번’ 이장원 학우가 해당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어 평소에도 종종 그의 활약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brain (1)

 지난 4월 30일에 방영된 케이블채널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는 예고된 대로 카이스트 특집으로 2부에 걸쳐 편성되었다. 문제적 남자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남자출연진들이 다양한 유형의 문제와 퍼즐을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젊은 시청자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며 ‘두뇌가 섹시한 남자’의 준말로 ‘뇌섹남’이라는 신조어 열풍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몫을 했다. 문제적 남자의 카이스트 특집 촬영은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다. 카이스트 출신이자 이장원 학우의 페퍼톤스 동료인 신재평은 게스트로 최다 출연하였으며, 이 외에도 송기문 CTO와 배우 윤소희가 게스트로 출연하여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출연자를 모집한 이번 특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많은 학생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모집은 서류 심사-뇌풀기 시험-면접으로 이어졌고, 총 200여 명의 지원자들 사이에서 단 6명만이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이들은 창의력 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천문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서울대·포항공대·카이스트 동시 합격한 학생, 수학문제연구회 회장 등 남다른 스펙을 자랑하는 남학생들로 꾸려졌다. 6인의 문제적 남자 측 고정 패널은 오프닝에서부터 이들의 기세에 눌린 듯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카이스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녹화된 방송분 1부에서는 ‘선택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세대’, 이른바 ‘픽 미(Pick me) 세대‘를 위해 남들과 차별화된 분석력, 표현력, 독창성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워밍업에 해당하는 뇌풀기로 던져졌다. 한 번 출제된 문제는 힌트 하나 없이 반드시 풀어야만 다음 순서로 넘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 특성상 워밍업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졌다. 각 문제가 주어지는 동시에 출연진들은 오프닝 순서에서의 화기애애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예능이라는 사실을 잊은 듯 진지한 자세로 문제풀이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brain (1)

 2부로 구성된 이번 특집에서는 여느 회차처럼 논리와 발상의 전환을 한껏 요하는 문제들은 물론이고, 오직 카이스트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들이 펼쳐질 전망이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심현철 교수팀이 개발한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유레카 (EureCar)’가 문제적 남자 출연진들을 싣고 캠퍼스 내를 주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고, 학교의 명물인 거위들의 귀여운 행진과 공식 응원단 ELKA의 멋진 환영 무대도 확인해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CT 학생들에게 꽤나 익숙한 공간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우리 대학원 비주얼미디어연구실의 미래극장실험실이다.


brain (2)brain (3)

 문제적 남자 제작팀은 학교 내 촬영 장소를 물색하던 중 홍보팀을 통해 세계 최초 미래형 다면상영관 기술(CJ CGV ScreenX)을 체험할 수 있는 실험실이 존재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곧바로 답사하였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3면 스크린을 이용해 창의적인 문제를 내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결론을 내린 끝에 실험실이 촬영 장소로써 낙점되었다. 비주얼미디어연구실의 학생들은 각자 바쁜 스케쥴 속에서도 촬영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두 팔을 걷고 문제적 남자 스태프들의 요구에 물심양면으로 응하였다. 극장 환경을 활용한 유례없는 시도였고 대부분 원격으로 소통이 진행되었기에 중간 중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촬영 당일까지 완벽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brain (4)brain (5)

 촬영 당일은 예상대로 수많은 스태프와 출연진으로 인해 북새통이었다. 구경하러 온 행인들은 고사하고 현장에 투입돼야 할 몇몇 스태프까지 출입이 도저히 불가한 상황도 발생했다. 편집을 마친 방영분에서의 밝은 분위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녹화시간 내내 긴장이 감돌았다. 하지만 2년 이상 방송한 베테랑 프로그램답게 순간순간의 실수들을 노련하게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래극장실험실에서의 촬영은 큰 사고 없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녹화 막바지에 전현무 MC가 출연진들에게 스크린엑스 상영관에서의 문제풀이 경험 소감을 묻자, “공포영화 보면 재밌겠다”, “방 안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요새 VR이 대세인데 (HMD 없이도) 공간감이 느껴지고 간접 체험하는 것 같다”, “몰입감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입체가 아님에도 “오래 머무르니 어지럽다”는 피드백이 있어 아직 기술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brain (6)brain (2)

 문제적 남자 카이스트 특집은 단순히 예능으로 그치지 않고 여러 방면에서 학교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출연진들이 고군분투하여 학교의 명성에 걸맞게 ‘뇌섹’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더 나아가서 문화기술의 활용이 결코 하늘의 별 따기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앞으로도 CT의 인재들과 그들이 일궈낸 무궁무진한 연구 성과들이 빛을 발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더욱 생생한 이야기는 5월 7일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방송에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김상훈 기자 (sangh220@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