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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Opinion] CT의 연구 분야와 연구실의 관계에 대한 짧은 분석

September.2018 No Comment

CT는 인문사회융합대학에 속해있고, 문화와 기술의 접점을 연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융합’이라는 거창한 단어 이전에 CT의 여러 연구실 간 접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질문이 던져지고 있으며 연구자들도 스스로 마주치게 되는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연구들이 세상에 발표되는 최종적 형태이자 연구자들의 세계에서 공신력 높은 지표는 논문 개재와 학회 발표이기에, 이번 기사에서는 지난 10년 간 CT를 거쳐간 구성원들의 논문 개재와 학회 참여 데이터를 통해 CT 내의 연구분야의 균형과 연관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융합’이라는 단어는 누군가에게 거창한 희망이었다가, 물음표였다가, 의미 없는 단어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문화기술대학원은 융합 연구라는 방법론 혹은 목적을 기치로 내걸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도 CT라는 큰 이름 아래 다른 여느 대학원들과 마찬가지로 구분된 연구실과 지도교수 체제를 가지고 있고(초기에는 다른 시도가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타대학원과 같다), 디펜스를 통과하고 최종적으로 논문을 제출하는 것이 학위를 따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 이처럼 CT 역시 평균적인 연구 조직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모든 대학원에서 공통적으로 인정받는 연구 성과인 저널(학회지)에 논문을 개재하고, 학회에서의 연구 발표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이 우리가 어떤 대학원인지를 설명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일 것이다. 따라서 본 기사에서는 CT의 여러 성과 중 저널과 학회 참여 실적을 바탕으로 간단한 통계와,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CT 내의 연구 분야가 융합을 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혹은 최소한의 독자적 대학원으로서 균형잡힌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사용된 데이터는 문화기술대학원 연구성과관리시스템 사이트에 있는 2005년 설립 이후의 기록을 모두 사용하여 현재는 우리 과에서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교수님들도 포함이 되어 있기에 현재 시점의 상태만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또한 저널명이 등록자에 따라 각자 다르게 기입된 것을 기자가 수작업으로 고쳤으나 미흡하여 같은 저널이 다르게 표시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오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체적인 경향을 파악하는 용도로만 받아들여 주기를 바란다.

# 사용된 데이터

이번 분석을 위해서 CT의 학생과 교수님들의 연구, 지식재산권, 수상내역, 과제 등에 대한 기록이 있는 ‘문화기술대학원 연구성과관리시스템(PMS)’에서 ‘저널’과 ‘학술대회’ 항목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해당 연구 관계자가 직접 등록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빠진 저널 개재/학회 발표 기록이 있을 수 있지만 대략적인 분석에는 충분하다고 가정했다. ‘저널’ 항목에서 328편의 논문을, ‘학술대회’ 항목에서 675개의 학술대회 참여 기록을 추출하여 그 중 주저자와 저널명(혹은 학회명)으로 데이터 파일을 만들어서 2개의 통계와 2개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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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CT 구성원의 투고 횟수가 5회 이상인 저널(학회지) 상위 16개의 논문 게재 횟수]

# 학회지(Journal) 게재 통계

줄여서 ‘학회’라고도 하는 학술대회(Academic Conference)는 학문과 연구 종사자들이 각자의 연구 성과를 공개 발표하고 과학적인 타당성을 공개하여 검토 및 논의하는 자리인 동시에, 심사, 연구 발표회, 강연회, 학회지 등의 연구성과 발표의 장을 제공하는 업무 그리고 연구자 간의 교류를 담당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그리고 학회지(혹은 학술지)는 그러한 학문과 학술에 관련한 학회나 기관에서 발행하는 논문집이다.

문화기술대학원의 경우 비교적 단일한 분야를 다루는 타 전공에 비해 매우 다양한 분야의 저널에 논문이 제출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실제로 328편의 논문이 기재된 저널의 종류가 무려 176가지로 매우 다양했다. [그림 1]은 이 중 문화기술대학원의 구성원(학생, 교수)이 투고한 횟수가 5회 이상인 저널들의 투고 횟수 그래프이다. 한국게임학회 논문지가 12회로 가장 많았고, 그 이후가 4개의 학회는 모두 컴퓨터 그래픽스 관련 저널이었다. 그래픽스 관련 저널이 상위에 여러 개 등장하는 것은 컴퓨터 비전 관련 연구를 하는 연구실(VML, UVR, Motion Computing Lab 등)이 많고 그 규모가 큰 편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PLoS ONE은 과학과 의학 분야를 넓게 다루는 저널로, CT에서는 주로 데이터 과학 분야의 연구실에서 주로 투고하였다. 그 다음으로는 다시 그래픽스나 가상현실에 관련된 저널이 주를 이뤘고, Leonardo라는 과학기술을 예술과 음악에 적용하는 연구를 다루는 저널에도 6편의 연구가 실렸다. 5회 이상 게재된 학술지 16개의 게재 횟수는 전체 등록된 게재 횟수의 약 33.8%이고, 나머지 약 2/3(217편)의 논문은 160개의 저널에 실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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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CT 구성원의 참여 횟수가 10회 이상인 학회 상위 10개의 참여 횟수]

# 학술대회(Conference) 참여 통계

학술대회 참여자는 주로 연구자들이 포스터(Poster)를 통해 연구를 짧게 요약해서 붙여놓고 전시하는(옆에서 말로 설명을 하기도 한다) 포스터 세션과, 특정 시간에 많은 청중을 모아놓고 슬라이드와 함께 말로 설명하는 발표 세션(Oral presentation)으로 이루어진다. 이 기사의 통계는 두 개를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1회로 계산하였다.
[그림 2] 는 문화기술대학원에서 가장 많은 많이 참여한 학회 10개를 보여주고 있다. 분야별로 보았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HCI Korea가 두번째로 많이 참여한 ‘HCI International’의 두배에 가까운 단독 1위를 보여주는 가운데에, CHI, HCI(HCI로 기록된 저널의 경우 ‘HCI Korea’와 ‘HCI International’이 혼용된 것으로 보임)까지 상위권에 HCI 관련 학회가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Human-Computer Interaction을 의미하는 HCI는 컴퓨터라는 기계와 그것을 다루는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술적 문제라는 넓은 스펙트럼을 다루기 때문에 CT 내에서도 여러 연구실이 관련 연구를 하고 있고, 이것이 학회 참여도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저널에서는 게재량이 두드러지지 않던 HCI 분야가 학회 발표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HCI 분야가 학회를 더 높게 평가하거나 혹은 학회지에 투고할 때에는 넓게는 HCI를 다루더라도 더 세부적으로 비슷한 분야의 저널에 투고하는 경향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학회에 대한 전체 통계를 냈을 때 10회 미만이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참여를 보인 학회는 음향, 음악 관련 학회(ISMAR, NIME, KSNVE)이나 디자인(CAADRIA, IASDR), 웹과 소셜 미디어(ICWSM), 복잡계, 마케팅 등으로 다양했다.

# 네트워크 작성 방식

[그림3], [그림4]는 각각 저자-저널, 저자-학회 연결된 데이터를 이용하여 같은 저널에 논문을 개재하거나 같은 학회에 참여한 경우를 파이썬의 ‘NetworkX’ 패키지를 사용하여 선으로 연결한 이분 그래프(bipartite network)이다. 즉 각 노드(node)는 저널(학회)에 논문을 개재한 저자이며, 엣지(edge, 또는 link)로 연결된 사람들은 같은 저널(학회)에 논문을 1번 이상 개재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 그래프는 논문 실적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다른 연구자들과 ‘비슷한’ 저널에 논문을 내거나 학회에 참여했는지를 나타낸다. 즉, 네트워크에서 edge가 많은 사람의 경우, 여러 종류의 저널 그리고 다른 구성원들이 참여한 저널/학회에 공통적으로 참여했음을 의미한다. 직관적이지는 않지만 이를 통해 CT의 여러 랩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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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같은 저널에 논문을 발표한 CT 구성원 간 bipartite netw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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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같은 학회에서 발표를 한 CT 구성원 간 bipartite network]

저널 투고와 학회 참여 빈도의 통계를 학과 연구 분야의 균형과 연관지어 생각했을 때 두드러지는 현상들은 다음과 같았다. 그래픽스나 이는 상위권에 위치한 그래픽스나 컴퓨터 비전을 연구하는 연구실이 여러 개이고 그 규모가 커서 많은 학생들이 속해 있는데, 같은 연구실에서는 정보가 공유되기 때문에 같은 분야 내에서도 똑같은 저널에 낼 확률이 높기 때문에 특정 저널에 투고하는 빈도가 높다. 반면 심리학, 미디어아트, 예술사, 스토리텔링,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등에 대한 저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빈도로 나타났으며 같은 분야여도 여러 저널에 나눠져 분포했다. 이것은 각 분야를 담당하는 연구실의 수와 학생 수가 적다는 점에서 기인한 바가 가장 클 것이며, 융합적 성격을 가진 연구를 다루는 저널이 아직 많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 한계점

이번 기사 기획은 저널과 학회라는, 분야를 망라하고 학계에서 전통적으로 연구 결과를 다뤄온 두 가지 형태를 통해 CT의 연구실적과 상대적 균형을 측정하려 했다. 하지만 몇몇 지점에서 의미를 도출하는 데에 아쉬운 수준의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향후 추가적 분석을 통해서 보충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 저널/ 학회라는 전통적 매체릍 통해 융합 연구를 평가하는 것의 한계: 특히나 융합 연구는 독자적인 역사를 가지고 발전해온 두 개 이상의 분야 사이를 이으려는 시도이지만 권위를 가진 저널이나 학회들은 단일하고 세분된 연구를 지향한다면 이를 기준으로 융합적 연구 성과를 측정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한다.
– 네트워크 분석 지표의 도입: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클러스터링, 중심성 등의 수치적 지표를 통해 설명 가능하다.
– 네트워크 시각화: 지도교수 별로 구별을 통해 연구실 간 유사도를 더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문화기술대학원 성과관리시스템(ctpms.kaist.ac.kr)의 ‘저널’과 ‘학술대회’ 항목
– NetworkX Documentations (Networkx.github.io/documentation)

김소희 (sohee_kim@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