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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Opinion]증강현실 연구를 선도하는 ECL 방문기

October.2018 No Comment

지난 여름, 호주에 위치한 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의 Empathic Computing Lab을 방문하였다. ECL은 ARToolkit으로 유명한 Mark Billinghurst 교수님이 이끄는 연구실로 세계적으로 증강현실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두 달 동안 ECL과 협업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본 기사를 통해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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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이 위치한 UniSA 모슨레이크 캠퍼스

Empathy Computing은 감정을 인식하고 공유하며 사람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 분야이다. ECL은 Empathy Computing을 주 연구 분야로 삼아 이 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구성 요소를 조사하고, 이러한 인터페이스의 유용성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 주제로는 Empathic Computing, Collaborative Interfaces, Augmented Reality, Virtual Reality를 다루고 있다. 지난 3년동안 CHI, ISMAR 등 HCI 관련 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두 달 동안 머물며 느낀 ECL의 장점을 세가지로 꼽자면 포닥들의 멘토링, 활발한 공동 연구, 교수님과 학생들의 수평적인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ECL은 마크 교수님을 필두로 3명의 Postdoctoral researcher가 연구실을 이끌고 있다. 석박사과정 학생들은 포닥을 멘토 삼아 연구를 진행한다. 포닥은 시스템 개발 및 실험 디자인부터 논문 작성과 데모 비디오 제작까지 교수님이 신경 써주기 힘든 세세한 부분을 지도한다. 메이저 학회 출판 경험을 가지고 있는 포닥의 이러한 지도는 학생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ECL의 또다른 장점은 다양한 배경의 연구자들이 연구실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석박사과정에서 국제 학생의 비중이 높았고, 나와 같이 해외 다른 연구실에서 온 방문 연구자도 많았다. 같은 연구 주제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연구자들이 모여있어서 공동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또한, 마크 교수님과 학생들의 수평적인 관계는 매우 인상 깊었다. 매주 월요일에 진행하는 연구실 미팅을 통해 교수님은 학생들의 연구 진행 사항 뿐만 아니라 연구실 생활을 체크하였다. 학생들은 편하게 연구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구 내용과 연구실 건의 사항 등을 이야기하였다. 미팅을 마무리 하기 전 교수님은 항상 모든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는지 일일이 물어 보셨는데, 이러한 행동에서 교수님이 학생들을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ECL은 최근 혼합 현실(Mixed Reality)에서의 원격 협업에 관한 연구를 주로 진행 중이다. ECL을 방문한 동안 참여하였던 두가지 연구를 소개한다.
첫번째 연구는 Visual communication cue를 활용한 원격 협업이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시나리오는 다른 장소에 위치한 두 사람이 한명은 로컬 사용자, 다른 한명은 원격 협업자가 되어 하나의 task를 협업하여 수행하는 것이다. VR 헤드셋을 통해 로컬 사용자의 시야를 볼 수 있는 원격 협업자는 맨 손, 포인터, 스케치의 3가지 비주얼 큐(시각적 단서)를 사용하여 로컬 사용자에게 지시를 할 수 있다. AR 헤드셋을 착용한 로컬 사용자는 실제 환경 위에 증강되는 가상 비쥬얼 큐의 도움을 받아 여러가지 task를 수행한다. 이 연구는 사용자들에게 시각적인 단서를 줌으로써 원격 협업에서 구두 커뮤니케이션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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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communication cue인 hand, pointer, sketch를 활용하여 원격 사용자와 협업한다.

또다른 연구는 적응형 아바타를 활용한 원격 협업이다. Mini-Me는 로컬 증강 현실 사용자와 원격 가상 현실 사용자 간의 혼합 현실 원격 협업을 향상시키기 위한 적응형 아바타이다. Mini-Me는 가상 현실 사용자의 아바타로 그 사용자의 시선 방향과 몸짓을 나타내고, 증강 현실 사용자의 시야 (field of view) 내에 머무르기 위해 크기와 방향이 실시간으로 변형된다. 이 연구는 Mini-Me를 통해 원격 사용자들의 사회적 현존감과 혼합 현실 협력의 전반적인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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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i: 가상현실 사용자 손에 들고 있는 트래커에 미니미가 증강하여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 한다.

ECL에서의 두 달은 증강현실 분야의 최신 연구 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실 운영 방식까지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연구실의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교수님과 포닥들의 전문적인 지도는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연구를 깊이 있게 이끌어주었다. 또한 혼합 현실 분야에서 활발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여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구현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통해 ECL이 세계적으로 연구를 선도하는 연구실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CL 홈페이지 (empathiccomputing.org)를 통해 ECL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연구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김하연 (hayunkim@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