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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opinion] 아이돌과 문화기술

December.2018 No Comment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문화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업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활용해 아티스트와 가상으로 만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SM타운 뮤지엄’을 개관했다. 또한, 인공지능과 셀러브리티 IP (지적재산권)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 사업에 투자 중이다. JYP와 빅히트도 최근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ICT 기술을 적용한 음악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중이다. 문화 기술은 팬들에게는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이자 엔터기업에게는 성장 가능성이 큰 고부가가치 아이템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문화 기술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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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 개관한 SM타운 뮤지엄 / SM엔터테인먼트

1.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홀로그램

SM엔터는 지난해 인공지능 아바타 기업 오벤 (ObEN)과 공동 투자해 홍콩에 AI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SM이 보유한 셀러브리티와 콘텐츠를 인공지능 아바타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 아바타는 증강현실, 컴퓨터 비전 및 자연어 처리 기술을 사용하여 개발된다. 컴퓨터 비전을 통해 사진 한 장으로 아바타를 만들고, 대화하는 상대의 감정과 심리를 인식한다. 또한, 자연어 처리로 대화의 형태 및 의미를 해석하여 아바타와 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바타는 현실 세계 위에 증강되어 사용자와 인터랙션한다. 인공지능 아바타가 개발되면 팬들은 영화 ‘Her’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아바타를 스마트폰 안에 넣고 다니면서 같이 생활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SK텔레콤 또한 SM엔터와 손잡고 홀로그램 아바타와 상호 소통하는 인공지능 스피커 ‘홀로박스 (HoloBox)’를 개발하였다.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웬디가 실사화되어 홀로그램 아바타로 홀로박스 속에 나타난다. SKT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NUGU)’에 홀로그램 기술이 결합된 홀로박스는 레이저 기반 초단초점 프로젝션 기술을 사용하여 아바타를 HD급 이미지로 구현한다. 또한 홀로박스가 없어도 모바일에서 AR로 아바타와 소통할 수 있다. 하지만 현 LTE 네트워크로는 대용량 홀로그램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이 어렵기 때문에 팬들이 셀러브리티 홀로그램 아바타를 만나려면 5G가 상용화 되는 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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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위: 인공지능 아바타 (오벤), 아래: 홀로그램 AI 스피커 HoloBox (SK텔레콤) / SM엔터테인먼트

2. 컴퓨터 비전 (Computer Vision)

셀러브리티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인 네이버 V LIVE는 최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특정 인물이 등장하는 화면만 자동으로 편집하는 새로운 동영상 기술 ‘오토 하이라이트’를 개발하였다. 오토 하이라이트는 컴퓨터 비전으로 얼굴 인식과 객체 추적을 고도화해 원하는 인물만 감상할 수 있도록 동영상을 자동 편집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인물이 여러 명인 아이돌 그룹이 출연한 영상에서 내가 좋아하는 특정 인물만 등장하는 화면을 자동으로 바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오토 하이라이트 기술이 인물을 인식하여 추적하는 정확도는 99%에 가깝다. 이제 팬들은 많은 인원이 빠르게 움직이는 공연이나 안무 영상에서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최애(가장 사랑하는 멤버)만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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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3. 브이(V) 라이브의 ‘오토 하이라이트’ 기술 / 네이버 VLIVE

3. 인공지능 챗봇

‘마이돌’은 셀러브리티와 가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스마트폰 잠금화면 앱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최애 아이돌을 선택하면 그 아이돌이 먼저 메세지를 보내거나 사용자의 메세지에 답장을 보내는 등의 가상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마이돌은 메시지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학습시켜 가상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였다. 현재 ‘마이돌’은 질문과 상관없는 엉뚱한 대답을 하는 등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메세지 데이터가 누적됨에 따라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45개 언어의 5억개 이상 메시지 DB를 구축하여 전세계 한류 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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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4. 아이돌과 가상대화하는 어플리케이션 마이돌 / MYDOL

4. 버츄얼 아이돌

얼마 전, 가상 아이돌 그룹 ‘K/DA’가 미국 아이튠스에서 K팝 부분 1위를 기록했다. K/DA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LOL)’ 속 캐릭터 4인으로 구성된 K팝 아이돌 걸그룹 콘셉트의 가상 아이돌로, 기존의 LOL 게임 팬 뿐만 아니라 K팝 팬들 까지 사로잡았다. 실제 한국 아이돌 그룹 멤버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모션캡쳐하여 사실적인 캐릭터를 구현하였다. 또한 롤드컵 (국제 게임 대회) 결승전 무대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하여 실제 모션캡쳐 가수들과 가상 캐릭터들이 함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비록 이 무대는 방송 화면에 가상 아이돌이 증강되어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향후 홀로그램이나 증강현실 기술이 발전하면 팬들이 눈 앞에 3D로 증강된 가상 아이돌과 상호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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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5. 가상 아이돌 그룹 K/DA(케이디에이) / 라이엇게임즈

이번 기사에서는 팬들이 샐러브리티와 더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는 문화 기술 사례에 대해 알아보았다. CT에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기술들이 실제로 엔터테인먼트에 적용이 되어 팬들의 덕질을 도와주고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디지털 콘텐츠들이 문화 기술과 융합되어 전세계 한류 팬들을 사로잡기를 바란다.

김하연 (hayunkim@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