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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review]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세종대왕,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다.

December.2018 No Comment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닮고 싶어하며, 심지어 대학에서 그의 이름을 활용해 회의실이나 장학금 등 많은 곳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세계가 사랑하는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다빈치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화가, 발명가, 건축가, 과학자, 음악가, 공학자, 문학가, 천문학자, 기술자, 수학자 등으로서 수많은 활동을 하였다. 필자도 과거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창의성과 천재성을 존경하여 인터넷 홈페이지 아이디에 다빈치를 붙여서 사용하곤 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엄청난 업적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분이 있다. ‘뿌리 깊은 나무’ 등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소재로 등장하는 세종대왕이다. 세종대왕과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활동이 겹치는 분야가 있어서 종종 서로 비교가 되곤 한다. 그런데 세종대왕은 다빈치를 포함한 다른 천재들도 하지 못한 엄청난 업적들을 이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한글 창제를 꼽을 수 있다.

올가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하여, 세종대왕 관련 국보와 보물을 전시하는 테마전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 국가지정문화재 특별 공개’가 진행 중이다(09.19~12.20). 테마전과 상설전시를 통해 한글 창제를 비롯하여 세종대왕의 많은 업적을 환기하는 계기를 가지고자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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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전이 진행 중인 중·근세관 조선 1실에는 국조보감과 함께 세종대왕이 얼마나 대단한 왕이었는지 한 문장으로 적혀있다. ‘정조실록’의 말을 인용하자면, “우리나라에 인재가 많이 나오기로는 세종 때보다 성대한 적이 없었다.”라고 한다. 이를 통하여, 세종대왕 자체적인 업적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여 백성들을 위한 나라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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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측에는 상설전시 되어있는 유물들이 있는데, 그중 눈에 띈 것은 한글 창제 원리에 대한 설명과 최초의 한글 문헌이며 조선 개국에 관한 내용을 노래하는 송축가인 용비어천가이다. 일부 사람들은 한글이 집현전의 학사들과 세종대왕이 함께 만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세종실록’, 최만리의 상소문 등의 사료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한글은 세종대왕 혼자서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창제하였다.
이번 테마전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 4건을 공개했는데 목록으로는 ‘월인석보(月印釋譜)’ 권20(보물 제745-11호), ‘봉사조선화창화시권(奉使朝鮮倡和詩卷)'(보물 제1404호), ‘비해소상팔경시첩(匪懈堂瀟湘八景詩帖)'(보물 제1405호), ‘목우자수심결언해(牧牛子修心訣諺解)'(보물 제1848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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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석보(月印釋譜)’의 경우 초기 훈민정음의 모습을 간직한 산문 문학으로써, 훈민정음보다 반포 당시보다 실용적인 글씨체 형태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훈민정음이 점차 많이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월인석보’의 내용은 ‘부모에게 효도하기 위하여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으니’라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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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쪽에는 조선 사대부인 성삼문, 신숙주, 정인지와 명나라 사신인 예겸 간의 시 대결을 정리한 ‘봉사조선화창화시권(奉使朝鮮倡和詩卷)'(보물 제1404호)이 전시되어있다. 명 경제의 즉위를 알리러 칙사 예겸이 왔을 때 이뤄진 시 대결로 이를 통해 조선의 높은 문화 수준을 중국에도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이외에도 당시 사대부들의 필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조선 전기 서예사 연구에도 사료로써 이바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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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사진 중 좌측은 ‘비해소상팔경시첩(匪懈堂瀟湘八景詩帖)’으로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이상세계에 대한 동경을 표현한 글이다. 그러나 이러한 동경은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의 정적으로 몰리면서 끝내 귀양보내지고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우측에 있는 유물은 ‘목우자수심결언해(牧牛子修心訣諺解)’이다. 이 책은 세조 때 만들어진 책으로 목우자수심결을 훈민정음으로 번역하여 더 많은 백성들이 마음을 닦는 문제에 도움을 주게 하고자 함에 의의가 있다.
또한, 조선이라는 신분제 사회에서도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있는 사람을 등용하여 적재적소에 씀으로써 편종, 화약 무기 및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영실과 함께 자격루, 앙부일구, 혼천의 등을 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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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품 중 첫눈에 띈 것은 뛰어난 음감을 가진 세종대왕과 박연이 함께 만든 돌을 이용하여 소리를 내는 편경이다. 편경은 돌의 두께를 이용해서 음의 높낮이를 만들었으며 돌이 날씨나 기온에 따른 모양이나 성질이 크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쇠나 나무 대신 돌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편경에 전시 우측에는 측우기가 있다. 측우기는 세종대왕 시절에 만들어진 발명품으로, 세종대왕이 지시하여 세종대왕의 아들인 문종과 장영실이 만든 발명품이다. 측우기는 농사에 필요한 강수량을 더 효과적으로 측량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의 세종대왕 특별 테마전을 방문하면서 세종대왕이 얼마나 대단한 천재였는지 다시 한번 느꼈으며, 이렇게 한글로 글을 적을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아쉬웠던 것은 현재 테마전은 소규모로 여는 형태라 세종대왕에 대한 유물이 적었다는 점이다. 이후, 추가로 조사한 결과 세종대왕기념관이 따로 존재한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기념관에 방문하여 좀 더 세종대왕을 가까이서 자세히 알아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염민기(mingiyeom@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