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T SPOTLIGHT, CT 人

[CT Spotlight] CT 연구를 창업으로, 증강현실 기술기업 (주)버넥트 (VIRNECT) 이사 길경원 졸업생 인터뷰

November.2019 No Commen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졸업하고 나면 취직을 할 것인가, 학계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창업을 할 것인가. 현재 재학 중인 문화기술대학원 학우들과 문화기술대학원에 입학을 준비하는 이들 모두가 이후의 미래를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본들 인생은 항상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지는 않으며, 자신이 처한 상황과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현실이다. 문화기술대학원 학우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창업도 주변 사람들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리스크가 큰 만큼 무엇보다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

본 기사에서는 문화기술대학원을 졸업한 뒤 동료들과 함께하던 연구 분야를 확장해서 창업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기업 (주)버넥트(VIRNECT)의 초기 창업 인원인 졸업생(석사과정 12학번)인 길경원 이사님을 모시고 회사의 주요 사업, 창업 과정, 향후 계획에 대해 알아본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학부 시절에는 전자공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문화기술과 관련된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이런 분야가 있다는 걸 깨달았고, 이후 뒤늦게 검색하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화기술대학원에 입학해서 UVR(Ubiquitous Virtual Reality Laboratory) 연구실에서 증강현실 관련 프로젝트를 경험해보고 관련된 주제로 논문을 작성해 석사과정을 졸업했습니다. 그 뒤로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UVR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같은 연구실에 연구교수로 계셨던 하태진 박사님(현재 (주)버넥트 대표님)께서 같이 창업을 하자고 제의하셔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

 길경원 이사님과 (주)버넥트 사무실 앞

 

2. 이번에는 (주)버넥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회사명이 (주)버넥트(VIRNECT)인데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하태진 대표님께서 지으신 이름인데 Virtual Connect의 약자이고 가상과 현실을 이어준다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https://www.virnect.com/ 참조).

창업하신 지 얼마나 되었나요?

2015년 5월 개인 사업자로 시작해서 2016년 10월 4일 공식적으로 설립, 현재 4년 좀 넘게 되었습니다.

1

 (주)버넥트 회사 내부에 비치된 그 동안의 성장을 보여주는 상장들

지금 현재 구성원이 어떻게 되나요?

요즘 매주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오고 있어서 앞으로 들어올 사람까지 생각하면 대략 60명 정도입니다. 저희는 회사 내 부서를 챕터라고 부르는데, 조직 개편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사업 챕터, 디자인 챕터, R&D 챕터, 품질/교육 챕터, 경영지원 챕터 이렇게 다섯 챕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프로젝트 단위로 매번 팀이 나뉩니다.

1

 (주)버넥트 사무실

길경원 이사님께서는 (주)버넥트에서 어떤 직무를 가지고 있고 어떤 역할을 담당하시고 계신지요?

회사가 성장하고 구성원 수도 많아지면서 직무도 계속 달라지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기획/개발을 주로 하였고 최근에는 관리 업무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개발 챕터의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인가요?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와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초창기에는 가상현실(VR) 360도 영상과 같은 콘텐츠가 ‘핫’할 때여서 VR 영상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분야가 갑자기 레드 오션이 되면서 저희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자는 생각으로 증강현실(AR)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원래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제가 있던 연구실도 증강현실 분야를 연구했기 때문에, 이 경험을 살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AR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기업 대 고객(B2C)사업의 특성상 소비자들이 아직 AR에 대해 잘 몰라 수입원을 창출하기가 다소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차에 여러 기업에서 AR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것을 보고 기업 대 기업(B2B)으로 비중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스마트 팩토리에 들어가는 솔루션과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어 기존 생산공장에 기술, 특히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을 더해 자동으로 생산과정을 진단하거나 운영체제를 안내해주고, 원격, 실시간으로 운영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지능형 공장 개념입니다.

1

 스마트 팩토리에 응용되는 AR 솔루션 개념이미지 (출처: https://www.virnect.com/)

현재 (주)버넥트는 스마트 팩토리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품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세히는 VIRNECT Core, VIRNECT Remote, VIRNECT View, VIRNECT Make 이렇게 네 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VIRNECT Core는 빠르고 정확하게 객체를 학습, 인식, 검출, 추적하는 자체 개발 AR 엔진입니다. VIRNECT Remote는 음성통화, 화상통신, AR 기술을 결합하여 산업 현장의 실시간 원격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툴입니다. VIRNECT View는 IoT 센서 데이터, SCADA 데이터 등의 운영 정보를 해당 설비상에서 바로 AR로 시각화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마지막으로 VIRNECT Make는 설비 운전 정보, 유지보수/조립 절차 등 필요한 업무 정보를 기업이 직접 AR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게 하는 툴입니다.

1

 (주)버넥트 사무실에 전시되어 있는 VIRNECT Remote와 제품 사진

이번에는 사업 비용 조달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창업지원비를 받았는데 최근에는 앞서 말씀드린 자체 솔루션으로 투자 90억 원을 받은 상태입니다.

가장 자부심을 느꼈던 사업 아이템이 있나요?

최근에 런칭한 VIRNECT Make가 기업들 대상으로 반응이 긍정적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VIRNECT Make의 기능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이와 관련해서 학교와 같은 교육 기관에서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VIRNECT Make라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에 대해 더 말씀드리자면, 원래 AR 기반 매뉴얼을 외주를 받아 제작했는데 내용이 자주 달라지는 등 다양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이에 따라 운영자께서 직접 매뉴얼을 제작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생겼고, 이를 가능케 하는 프로그램 툴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AR 매뉴얼 제작 툴’입니다(https://make.virnect.com/ 참조). 운영자는 윈도우 데스크톱에서 메뉴얼을 만들게 되고, 볼 때는 스마트기기(폰, 태플릿, 글래스)로 보게 됩니다.

1

 사무실 내 전시되어있는 VIRNECT Make

 

3. 창업 과정에 대해 질문드리겠습니다.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연구하던 분야로 창업을 하신 걸 보면 이 분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도 창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연구실과 문화기술대학원에 창업한 선배들이 많이 있다 보니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주도적으로 하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워서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하태진 박사님께서 제의를 주셔서 창업 초창기 멤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창업 시 가장 힘들었던 점이 궁금합니다.

단계별로 어려운 점이 계속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타깃 유저와 아이템 잡기가 가장 어려웠는데, 지금은 회사가 급성장하다 보니 회사에 맞는 최적의 조직체계 및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창업을 후회한 적이 있나요?

지루한 것을 싫어하는 저는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매일같이 제 도전 의식을 북돋우는 상황들이 생기고, 하루하루가 새로워서 지루할 틈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가장 뿌듯하셨나요?

회사의 구성원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제 의견이 회사에 반영될 때 아주 뿌듯하고, 팀원들이 늘면서 함께 조직으로서 성장하는 것을 느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창업이라는 것이 워낙 상황마다 다르고, 어떤 노하우를 전하기에는 (주)버넥트도 아직 성장하는 중이어서 쉽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충분히 심사숙고하고 BM을 만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믿을 만하고 능력 있는 동료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4. 이번에는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문화기술대학원에서의 생활에 대해 질문드리겠습니다.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하고 문화기술대학원에 다니신 건지 아니면 다른 계획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문화기술대학원에 지원할 때는 미래에 대한 확실한 계획은 없었습니다. 학부 때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여느 학생들처럼 취업을 준비하고, 대기업에 갈 생각도 있었습니다. 우연히 학부 때 문화기술 관련 교양을 듣고 관련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고 대학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문화기술대학원에 진학한 뒤에는 연구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박사 진학까지 진지하게 고려했었습니다. 그러다 앞서 언급했듯 주변에서 창업을 많이 하는 것을 보며 창업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문화기술대학원을 졸업한 것이 창업하는 데 특별하게 도움이 된 점이 있었나요?

문화기술대학원에 창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다 보니 종종 만나서 고충도 이야기하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학원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회사에서 겪는 다양함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5. 마지막으로 미래 계획에 대해 질문드리겠습니다. 회사의 향후 계획 및 목표가 있다면 어떻게 되시나요?

구성원이 갑자기 늘어 사무실이 아주 좁아졌습니다. 근처의 더 큰 건물로 이사를 하여 (주)버넥트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회사 규모를 키울 예정입니다.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계속 찾는 중입니다.

(https://www.virnect.com/people/career 참조).

 

우리는 때로는 계획한 대로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태에서 다양한 길을 걷게 된다. 어느 길을 걷게 되든 본 기사에서 만나본 (주)버넥트 이사님이자 문화기술대학원 졸업생 길경원 선배님처럼 긍정적, 유기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면 분명 멋진 삶을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민아람 (ddmin88@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