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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SPOTLIGHT] 경험으로 알려주는 창업 노하우: 필릿 ‘FillIt’의 해외 진출까지의 여정

March.2020 No Comment

창업 생각이 있다면 본 기사가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본 기사에서는 (주)원데이원커뮤니케이션의 필릿 ‘FillIt’ 제품의 발전 담당자이자 문화기술대학원 졸업생(석사과정 12학번)인 선세리 이사님을 모시고 창업 초창기와 해외 진출 경험을 통해 배운 창업 지식과 노하우에 대해 알아본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선세리입니다. 문화기술대학원 졸업생 12학번으로, 기계공학과 권동수 교수님 연구실과 문화기술대학원 도영임 교수님 연구실에서 수학했습니다. 현재는 (주)원데이원커뮤니케이션의 창업멤버이자 CTO (Chief Technology Officer)로서, 기술 기반 전략 기획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창업하게 되었나요?

졸업 후 박사과정 진학을 준비하다가, 아직 박사과정을 진행할 만한 연구주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을 깨닫고, 뭐라도 부딪혀서 많이 배워보자는 생각에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CT 선배분들이 열정적으로 창업하는 모습과 그동안 CT 생활을 하면서 도저히 혼자서는 어려워 보였던 일도 여럿이 힘과 마음을 합치다 보면 결과물이 나오곤 했던 경험들이 창업할 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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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원데이원커뮤니케이션의 창업멤버이자 CTO (Chief Technology Officer)와 사무실 내부>

 

2. (주)원데이원커뮤니케이션은 어떤 회사인가요?
원데이원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명은,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작지만 거대한 포부로 시작했습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VR 컨텐츠와 뷰어 등을 개발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필릿(Fillit) 등으로 화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뷰티 데이터 기반의 연계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필릿(Fillit)이란?
현재 진행 중인 필릿(Fillit)은 색조 화장을 더 편하게 하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한 브랜드로, 주요 제품으로는 보조배터리와 LED 조명 거울, 간단한 수납함이 융합된 파워뱅크입니다. 필릿 파워뱅크는 사용자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DIY가 가능한 제품으로, 명함 등을 넣어 비즈니스 용도로 활용하거나, 잔돈, 반창고, 실핀과 같은 간단한 소품용 정리함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함께 개발한 제품으로는 파워뱅크에 끼워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메이크업 팔레트도 있습니다. 필릿은 현재 일본과 미국에 수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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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케이스에 휴대용 배터리와 메이크업 팔레트 혹은 수납공간을 일체화한 폰케이스 필릿 ‘FillIt’>

 

3. 창업 초기 정보 및 노하우들이 궁금합니다.
필릿(Fillit)은 2015년 6월에 창업하여 올해로 벌써 5년째 열심히 버티고 있는데요. 창업 초창기에는 정부 지원사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창업진흥원(K-Startup.go.kr), 서울산업진흥원(SBA),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Smtech) 등 정부 기관에서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지원사업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정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해외에서 창업 중인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한국만큼 체계적인 스타트업/중소기업 지원체계를 가진 나라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창업 전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이나 창업 후 홍보, 마케팅 지원, 수출 보조금 지원 등 창업 준비단계부터 판매 촉진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사업들이 많이 있으니 혹시 창업을 생각 중이시거나, 이미 시작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정부의 다양한 지원사업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주)원데이원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세대융합 창업캠퍼스 1기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어 후속 지원 사업화 지원금도 받았으며, Design Innovation Lab에서도 우수기업으로 선정(Bronze Medal)되었습니다.

세대융합 창업캠퍼스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청년과 중장년 세대가 융합하여 만들어진 회사에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해당 조건을 만족시키는 회사라면 모두 지원할 수 있고, 청년 단독, 장년 단독으로 이루어진 회사라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매칭을 시켜주기도 합니다. 청년 세대의 아이디어와 추진력, 중장년 세대의 노하우와 네트워크 등 세대 간의 융합 시너지를 중히 여깁니다.

Design Innovation Lab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디자인적 혁신을 통해 상품성과 사업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품 디자인 컨설팅 (CMF등), 디자인 전문가 매칭을 통한 디자인 씽킹 및 브랜딩 컨설팅, 디자인 우수 제품 대상 유통/판매까지도 지원해주는 사업입니다. 상기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모의 IR 대회를 진행하고, 우수기업에는 상금도 지원합니다.

창업 초기에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로 특허, 디자인, 상표등록이 있는데 정확히 무엇이며 절차에 대해 노하우를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허와 디자인, 상표는 내 아이디어와 기술의 권리를 보호받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이와 관련된 정부 지원 사업들이 많으니 반드시 미리 준비하고,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분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대학생 때부터 특허번역가로 활동하며 특허의 중요성에 대해 늘 느끼고 있었기에, 창업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자산화 해왔습니다.

본인의 기술이나 아이디어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디자인), 상표(상표)를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정리하여 변리 업무 대리인(변리사 사무소)에 제출하면 되는데요. 이때 특허나 실용신안의 경우 기술 혹은 아이디어의 신규성(새로운 기술, 아이디어인지), 진보성(비슷한 목적이나 효과를 가진 이전의 기술에 비하여 우수한 기술, 아이디어인지), 산업상의 이용 가능성(활용 가능성이 높은지) 측면을 고려하여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본인도 생각지 못했던 신규성, 진보성, 산업상의 이용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호받는 범위 내에서 많은 분과 아이디어에 대하여 토론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변리사 사무소의 담당자분과는 최대한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시는 것이 좋습니다.

창업 초기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난 기술을 이해하고 배웠으니까, 기술을 활용한 무언가를 하겠어!’라는 제 안의 프레임이 가장 극복하기 힘들었습니다. VR 시장은 열릴 기미가 없는데, VR을 통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창업 초기 자금도 많이 소진하고, 패배감도 컸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바꾸고 난 뒤 현재 진행 중인 필릿이라는 아이템도 고안해낼 수 있었고, 아직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성공적인 피보팅을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진행할 뷰티 데이터 사업에 저희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내서 창업 초기보다 더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시킬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4. 필릿(Fillit)이 일본과 미국으로 진출하였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해외진출과 관련된 경험담 부탁드립니다.
일단, 해외 진출을 결심한 계기는 여러 방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국내 화장품 시장의 레드오션화  국내에서는 이미 너무 잘하고 계시는 브랜드들이 많아서, 10억을 마케팅에 사용한다 한들, 크게 티가 나서 매출이 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2) 한국화장품 품질의 상향 평준화  한국 화장품 제조업이 뛰어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만 잘 된다면 꼭 큰 브랜드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3) Made in Korea, K-Beauty의 위상 강화  해외에서는 이미 메이드 인 코리아 자체가 브랜드화되어, 한국에서 만든 제품이라면 유명한 브랜드 제품이 아니더라도 믿고 사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졌습니다.
(4) 외국어 및 외국 시장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  영어와 일본어와 같은 외국어, 그리고 외국인들을 상대할 때의 태도 등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5) 정부 지원 사업  해외 전시회나 유통박람회 등에 참가 시 부스비를 지원해주는 등, 자금을 많이 소유하지 않고도 해외에 진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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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llit’의 해외진출>

수출 시 가장 어려운 점 혹은 주의할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소량으로 제조하기에 제품 원가를 많이 낮출 수가 없었으나, 해외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제품의 제조과정을 간소화하고, 물류와 유통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역할과 마진을 줄임으로써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거래는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과 사기꾼이 정말 많다는 점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5. 필릿(Fillit)의 향후 계획 및 목표가 궁금합니다.
현재 필릿(Fillit)은 라인업 확장과 함께 국내 런칭을 준비 중입니다. 이와 함께 뷰티 데이터 정량화를 기반으로 한 상품 기획, 제조, 마케팅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화장품 사용 후 개인의 소감이나 경험으로 치부되어 사라져버리는 정보 중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하여 가치 있게 사용하고자 합니다. 제품 관련 사업은 대부분 아웃소싱으로 진행하고 회사에서는 각각의 회사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데이터 관련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계획이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새롭게 채용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재 진행 중인 제품을 더 잘 만들고 안정적으로 판매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진행할 뷰티 데이터 사업을 차근차근 성공적으로 런칭하는 것과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에서 성취감과 작은 행복들을 일궈가는 것입니다.

 

6. 마지막으로 CT 학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창업하면서 매 순간 뿌듯해하고, 매 순간 후회하고 있습니다. 창업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느낄 수 없었을 기쁨들이 있는가 하면, 직접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겪어야만 하는 고통 또한 큽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저의 선택이기에 기쁠 수 있을 때 맘껏 기쁘고, 고통스러울 땐 ‘이 또한 지나갈 거야’라고 되뇌며 감내하려고 노력합니다. 창업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권장하고 싶은 마음과 말리고 싶은 마음이 딱 반반입니다. 만약 창업하기로 결정하셨다면 결단력, 자금 유치력, 직관, 그리고 배려심이 꼭 필요한 요소일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내내 시간과 노력으로 습득된 창업노하우를 열정적으로 공유해주시는 (주)원데이원커뮤니케이션 이사님이자 문화기술대학원 졸업생 선세리 선배님을 보며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사실 경험으로 쌓은 지식은 그 사람의 값진 시간과 에너지를 활용하여 한 땀 한 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값진 경험담을 듣고 나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예측할 수 있어 나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따라서 본 기사는 이후 창업에 도전할 CT 학우들에게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민아람 (ddmin88@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