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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OPINION] 코로나와 스포츠

June.2020 No Comment

코로나19 때문에 스포츠가 멈췄다. 올림픽이 연기됐으니 말 다 했다. 유럽축구 4대 리그는 감염자가 적은 독일의 분데스리가를 제외하곤 모두 중단된 상태이다.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은 개막조차 하지 못했다. 도전을 위해 올해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김광현 선수가 안타깝다. 우리 나라는 그래도 사정이 좀 나아서, 비록 무관중이지만 프로야구, 프로축구를 비롯해 몇몇 리그가 운영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개막한 프로리그가 많지 않다 보니 얼떨결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른바 K-스포츠다. 국내 프로리그 관련 이슈들, 스포츠 영역에서 코로나 대응법 그리고 코로나 이후로 가속화될 언택트 시대까지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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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하여 사건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코로나 대응 모범사례로 꼽힌다. 비교적 앞서 코로나 확산세를 잡은 만큼 정상화도 빠르게 이루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맞추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한국프로야구는 5월 5일 어린이날 리그를 개막했다. 국내 야구팬들의 환호는 물론이고 의외의 반응까지 들려왔다. 미국 본토의 야구팬들이 KBO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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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지 않는 메이저리그를 대신해 한국야구를 접하게 된 미국 팬들은 각자 응원할 팀을 정하고 있는데, 기아차를 끈다는 이유로 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하고, 본래 미네소타 트윈스의 팬이라는 이유로 엘지 트윈스를 응원하는 식이다. 이런 와중에 노스 캐롤라이나 주가 NC 다이노스를 공식적으로 응원하고 나선 점이 재밌다. 둘 사이의 깊은 인연 때문이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약자는 NC이고,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는 공룡 연구로 유명하다. 주를 상징하는 색도 NC 다이노스와 같다. 메이저리그 연고팀이 없는 노스 캐롤라이나로서는 자신들의 야구팀이 생긴 느낌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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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BO리그는 세계 최대 스포츠 채널인 ESPN을 통해 생중계 중이다. ESPN이 처음 중계권 구매를 문의할 때는 무료 중계와 함께 송출 비용까지 부담할 것을 요구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세계에 한국야구를 알리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다는 게 KBO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개막 연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결국 돈을 지불하고 중계권을 사갔다.
야구 뿐 아니라 축구 역시도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세계 10개국 방송사와 해외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3사에 각각 K리그 중계권과 영상사용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텐츠가 없어 각 시간을 녹화 방송으로 채우는 상황에서 라이브 스포츠가 꼭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해외 중계는 한국 스포츠 세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 같은 경우엔 스포츠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중 일부만 팬으로 만들어도 성공이다. 국내 리그만의 플레이스타일, 응원 방식 등으로 매력을 어필한다면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코로나 대응과 언택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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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가 개막했지만 그렇다고 예전 같지는 않다. 가장 달라진 것은 관중이다. 무관중 경기가 원칙이기에 경기장이 조용해졌다. 치어리더들이 열심이지만 어쩐지 쓸쓸해 보인다. 우리보다 먼저 개막한 대만 어떤 프로야구 팀은 개막전에 마네킹 응원단을 동원하기도 했다. 로봇 마네킹에 유니폼을 입히고 피켓을 들리는 식이다. 우리나라 K리그의 FC 서울도 비슷한 행사를 했지만,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부적절한 마네킹 사용으로 논란만 만들었다.
직접 경기를 관람하기 어려워진 만큼 보다 실감나는 중계의 필요성도 커진 상태다. SK텔레콤은 ‘5GX 직관야구’라 이름 붙인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5GX 직관야구는 시청자가 최대 12개 시점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다. 이를 통해 메인 중계화면 외에도 전광판 화면, 선수 클로즈업 화면, 치어리더 직캠 등 원하는 때마다 화면을 전환할 수 있어 실제 경기장에서 직관하는 것과 같은 현장감을 준다.
코로나19 사태로 프로스포츠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어쩌면 이것이 변화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많은 산업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을 꾀하는 중이다.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졌지만, 사실 이러한 언택트 시대의 도래는 예정된 일이었다. 스포츠 업계도 이런 변화에 대비해 직관에 비할 만한 컨텐츠 개발에 힘써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기술들이 활용 가능하다. K리그는 최근 AI 영상 편집 시스템을 도입해 경기가 끝나는 대로 하이라이트 및 선수별 영상을 제공 중에 있다.

한국야구가 매일 한 경기씩 전 세계로 방송 중이다. 플라이임에도 멋지게 배트를 내던졌던 전준우 선수에 이어 또 다른 월드스타가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이 시국에도 스포츠는 여전히 즐겁다.

박동주 (pdj333@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