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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OPINION] 디지털 시대에서 바라본 아날로그 감성

March.2021 No Comment

필자는 항상 출퇴근 길, 동일한 시간대에 같은 라디오 방송을 실시간으로 듣는다. 팟빵으로 녹음된 이전 라디오 방송도 들을 수 있지만, 그 시간대에 실시간 방송을 듣는 게 더 호감이 간다. 그 시간과, 그 주파수대역에 맞춰 목소리로 정보를 전달받는 다는 것이 아날로그적이면서도 편안하게 느껴진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요즘, 목소리와 같이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문화에 열광하는 세대들이 등장하고 있다. 2018년 큰 흥행에 성공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젊은 세대들이 퀸의 과거 발매 레코드를 다시 듣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모든 것이 편해진 스마트 시대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아날로그적 요소는 새롭게 느껴지고는 한다. 라디오와 같은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분석과 이러한 내용이 왜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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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월요일, 보이는 라디오 중간 모습

 출처 : KBS CoolFM

1. 목소리로 전달하는 메시지

라디오는 1927년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되어 꾸준한 변화와 함께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라디오는 목소리를 통해 정보와 감정을 전달한다. 대부분의 내용이 생방송이기 때문에 실수가 나오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청취자들과 소통을 하기도 한다.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진 라디오는 팟빵 혹은 팟캐스트와 같이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얼마 전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를 통해 각 분야의 유명인들이 ‘클럽 하우스’를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클럽 하우스’는 이러한 시대성을 반영하는 SNS라고 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는 ‘룸’ 이라고 불리는 대화방을 만들 수 있으며, 대화방에서는 방장인 ‘모더레이터’ 와 ‘발언자’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청취자들은 대화방에 입장해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발언권을 원할 때는 아이콘을 통해 참여 의사를 밝힐 수 있다. 라디오 보다는 좀 더 쌍방향적 소통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선택된 사람들만 초대받는 대화방은 자기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이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은 멀게만 느껴지던 유명인들의 목소리를 가깝게 들을 수 있으며, 그들이 전하는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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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하우스 (Clubhouse) 어플리케이션 모습

 출처 : 전종현의 인사이트

2.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현재의 재해석, ‘뉴트로’

우리는 다양한 컨텐츠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있다. 약100년의 역사를 가진 라디오는 왜 아직도 사랑받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에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는 걸까? 사실 이러한 아날로그적 요소는 ‘뉴트로’ 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뉴트로 라는 것은 과거를 전혀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가 옛 것을 새롭게 향유하고 소비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일명 탑골GD 라고 불리우는 슈가맨3 양준일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 혹은 야인시대 김두한, 태조왕건 궁예까지 시간이 흘러 다시 한번 인기를 올리고 있다. 예전 컨텐츠이지만 현재의 관점으로 재미있게 재편집해 현 시대가 열광하는 것이, 우리가 새롭게 만들어낸 트렌드라고 생각된다. 결국 아날로그적 감성에 대한 관심은 과거로 돌아가는 단순한 추억여행이 아닌, 현재에서 바라본 아날로그에 대한 새로운 모습이다. 결국 이러한 재해석된 모습들이 디지털 시대의 라디오와 같은 아날로그 감성의 새로운 자리 매김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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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감성 ‘뉴트로’

 출처 : 현대카드

라디오와 같이 목소리로 정보를 전달하는 아날로그의 예시를 통해서,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감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는 ‘뉴트로’ 라는 새로운 문화적 현상의 흐름을 따르고 있으며 기존의 복고라는 트렌드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게 파생되고 있다. 뉴트로가 다루는 과거의 모습은 다양한 트렌드와 섞여 젊은 세대들에 의해 다양하게 재해석되고, 주로 따뜻한 표현을 통해 디지털 기반의 표현에서도 부드럽고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왜 과거를 회상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이 시대에 맞춰 새로운 흐름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장미 (rosechang@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