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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OPINION] 코로나 전후의 북클럽 양상

May.2021 No Comment

북클럽이란

함께 읽으면 책을 둘러싼 새로운 관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둘러 앉아 소통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지적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북클럽은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피난처이기도 했다. 북클럽이란, 단어 그대로 책모임을 말한다. 소속되어있는 회원들이 하나의 책을 중심으로 모임을 운영하는 단체 혹은 회원들이 직접 정한 미션과 규칙에 따라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임이 북클럽인 것이다. 지난 몇 년 사이 문학출판사 민음사를 시작으로, 문학동네, 마음산책 등이 `충성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앞다퉈 북클럽을 오픈한 데 이어 대형 서점들 역시 시장에 진입하였다. 개인주의와 혼밥, 혼술 등의 단어가 너무나도 익숙한 시대에 북클럽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책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북클럽은 코로나 이전만 해도 오프라인 만남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운영되었다. 심지어 유료인 북클럽들도 모집을 시작하면 단 며칠 만에 매진이 되었다는 사례도 보고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독서모임 커뮤니티 서비스인 ‘트레바리’는 4개월간 20여만원을 지불하는 유료모임임에도 2019년 약 300개 클럽을 운영하며 회원 5000여명을 모집하는데 성공했으며,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5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 사례에서 독서모임 유료화의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민음사 북클럽 블로그

[그림 1] 민음사 북클럽 블로그

다양한 북클럽과 운영방식

북클럽의 종류는,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로는 독서모임 자체가 사업아이템으로 작용하여 운영되는 형태이다. 트레바리의 경우, 한달에 약 20만원을 내면 15명~20명의 인원이 모여 ‘아지트’에 모인다. 한 번 모일 때마다 약 3시간동안 모임을 진행한다. 한달 동안 4회 모인다. 모임을 진행하는 클럽장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클럽장은 모임 도서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모임 참석 전에 반드시 400자 독후감을 제출해야한다. 두번째로는 출판사, 인터넷 서점에서 당사의 책들을 직접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형태이다. 민음사, 문학동네, 마음산책 등과 같은 출판사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각 출판사들은 당사의 베스트 셀러, 신작, 한정판 굿즈, 작가와의 만남과 같은 콘텐츠들을 바탕으로 연간, 계간, 월간 등의 다양한 형태로 회원들을 모집한다. 세번째로는 예스 24, 밀리의 서재, 리디 북스와 같이 구독을 바탕으로 전자책을 보급하는 형태이다. 회원들은 매월 정해진 금액을 내고 각 회사에 속해있는 많은 양의 전차잭들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다. 네 번째로는 대학교 및 직장인들의 동호회로 운영되는 형태이다. 해당 동호회들은 대학교 혹은 직장인들의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회원들을 모집한다. 동호회마다 각기 다른 규칙을 가지고 있으며 회원들은 이 규칙에 따라 활동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책과 함께 맥주와 커피를 판매하는 독립서점에서 운영되는 형태이다. 위트앤시니컬, 비밀기지, 북바이북 등이 그 예이다. 대부분 작가와의 만남, 강연 등을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한 번 참여할 때마다 비용을 내는 형태이다.


임솔아 시인 시 낭독회를 라이브 송출하는 모습 (출처 : 위트앤시니컬 트위터)

[그림 2] 임솔아 시인 시 낭독회를 라이브 송출하는 모습 (위트앤시니컬 트위터)

코로나 이후의 북클럽

여러 유형의 북클럽들은 다양한 콘텐츠와 모임을 제공하면서 호황을 이루는 듯 하였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피할 수 없었다. 덕분에 북클럽의 형태는 많이 변화하였다. 오프라인 미팅 및 작가와의 강연을 진행하던 북클럽들은 해당 콘텐츠들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라이브와 같은 온라인 형태로 전환하였으며, 동호회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책 모임의 경우, 화상미팅을 활용하여 이루어지거나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그림 3] 창비, 독서 플랫폼 ‘스위치’ (연합뉴스)

[그림 3] 창비, 독서 플랫폼 ‘스위치’ (연합뉴스)

그러던 와중에,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고 새로운 컨텐츠를 제공하는 북클럽도 생겨났다. 북클럽이지만, 사람과의 만남을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각 개인이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형태인 것이다. 출판사 창비의 경우, 새로운 플랫폼인 스위치를 선보였다. 하나의 모임에 참여할 회원들을 일정 기간 동안 모집하여 당사의 책과 관련한 미션을 회원들에게 제공한다. 회원들은 각자의 터전에서 틈틈이 책을 읽으며 미션들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에코 챌린지라는 기간제 모임을 오픈하여 친환경 소재로 만든 계간지를 회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였다. 해당 모임을 통해 회원들은 일상에서 계간지를 읽으며 후기를 남기는 미션과 플라스틱 병뚜껑을 정해진 기간동안 수집하는 미션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 북클럽의 호황은 코로나라는 역경을 통해 또 한 번 위기를 맞았으나, 기존에 있던 형태들을 변환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회원들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어떠한 형태의 북클럽이 얼마나 다양하게 형성될지 또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는 어떠한 양상으로 북클럽들이 운영될지 귀추를 주목해볼만 하다.

왕성필 기자

 
 

[이미지 출처]


[그림 1] 민음사블로그 https:// blog.naver.com/minumworld/221962179687

[그림 2] 위트앤시니컬트위터 https://twitter.com/witncynical/status/1264144963106828289?lang=bg

[그림 3]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1020813720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