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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Review] TeamLab, 그들이 경험을 설계하는 방법

July.2021 No Comment


* 본 기사는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읽기를 권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VJcL-Lvbcw)

팀랩 전시 방문: 4번의 만남이 선사한 경험

2016년 10월, 필자는 SNS 광고를 통해 알게 된 팀랩월드(teamLab World) 전시에 우연히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림 1] 팀랩 방문 당시 티켓 (2016) (필자 제공)

[그림 1] 팀랩 방문 당시 티켓 (2016) (필자 제공)


이 전시를 누구와 갔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전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한다. 필자가 전시 공간에 들어서니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두운 공간에 나타나는가 싶더니 어느새 눈앞에는 이전에 본 적 없는 형태의 꽃밭이 펼쳐졌다.

teamlab02[그림 2] 꽃밭의 향연 (필자 제공)

[그림 2] 꽃밭의 향연 (필자 제공)

방 어디선가 꽃 향기가 나고, 설명하기 힘든 오묘한 입체 음향이 들려오자 마치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전시가 매우 흥미로워 3번이나 방문하였는데, 이 놀라웠던 전시가 일본에서 상설 전시 중인 팀랩 보더리스(Borderless)의 축소판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은 3년의 세월이 지난 후였다.

3년 동안 한국에서도 팀랩과 유사한 형태의 전시들을 볼 수는 있었지만, 팀랩에서 느꼈던 감동을 주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였다. 2019년, 팀랩은 하나의 팀으로써 전 세계에서 다양한 전시 개최 및 운영 중이며, 본사가 있는 일본을 방문하면 팀랩의 대표적인 전시와 새로운 시도 접목한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일본으로 출발하였다.

 

팀랩 보더리스

일본에 도착하여 첫 번째로 방문 한 곳은 한국에서 보았던 전시 팀랩월드의 확장판, 도쿄에서 전시중인 팀랩 보더리스 전시였다. 2016년 당시의 벅찼던 경험을 떠올리며 들어선 그곳에서 또 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전시장 안에서 가장 먼저 만난 것은 나비였다.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생성된 나비들은 전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람들을 새로운 곳으로 인도했다.

전시는 콘셉트와 테마에 맞춰 여러 방에 나누어져 진행되고 있었다. 첫 번째로 들어선 방은 팀랩월드에서 볼 수 있었던 꽃밭과 유사했지만 방 내부에 거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 제공하였다. 꽃은 빔 프로젝터를 통해 벽과 바닥에 프로젝션 되고 있었고, 프로젝션이 닿기 어려운 장소에는 거울을 설치하여, 프로젝션 된 꽃들을 반사하는 효과를 전달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전시장 구석 구석에서 꽃을 관람할 수 있었고, 방 내부가 워낙 어두워서 벽과 거울, 바닥의 경계가 시각적으로 인지하기 어려워지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림 3] 보더리스 전시장의 일부 – 꽃과 나비 (필자 제공)

꽃밭을 지나치자 광장과 같은 큰 공간이 나타났고, 그곳에서 빛의 폭포 아래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벽과 가까운 바닥에 암석 형태의 지형지물이 있었고, 그 위로 폭포의 물결 흘러내리는 동시에 꽃이 떨어지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렌더링 되자 그곳은 정말로 자연의 한 장면 같았다. 폭포 아래에 서 보았더니 마치 물이 내게 닿기라도 한 듯 머리 옆으로 흘러 내렸다, 주변의 배경은 꽃의 종류와 색상, 여러 요소들이 실시간으로 변화하여 그 장소에 오래 있어도 지루해질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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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빛의 폭포 전시장 (필자 제공)

폭포에서 나와 이동한 전시 장소에서는 전시를 볼 수 있는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유리를 통해 볼 수 있는 방 내부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았다. 방에 들어서자 전면이 거울로 되어 있었고, 방 안에는 색상이 변화하는 수백 개의 등이 거울에 비춰지고 있었다. 등이 거울에 비춰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디즈니 영화 라푼젤에서 봤던 한 장면을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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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유리에 비친 풍경화 같은 방의 모습 (필자 제공)


[그림 6] 디즈니 라푼젤의 한 장명 (키노라이츠)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전시장 내부에는 사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500엔을 내고 예약을 해야만 방문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필자는 잠시 쉬어가며 일본 전통 차를 마시는 체험 정도로 알고 예약을 했었다. 차를 마시는 장소로 들어서자 어두운 방 안에 긴 검은 탁자가 놓여 있었고, 그곳에 앉아 기다리면 각 사람당 한잔씩 차를 내주었다. 그러나 차를 바로 마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탁자 위에 놓인 차 위로 작은 꽃봉오리가 프로젝션 되었기 때문이다. 그 꽃봉오리는 점점 피어나 주변으로 꽃잎을 흩날렸다. 찻잔을 들어 차를 마시게 되면 다시 책상위로 내려놓기 전까지 프로젝션이 사라졌다. 맛보다는 눈으로 차를 마시며 구현 원리를 고민하던 것도 잠시 500엔, 한국 돈 5,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가끔씩 한국에도 그런 찻집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영상 2] 다도(茶道)와 디지털의 만남 (필자 제공)


[그림 7] 찻잔에 피어나는 꽃의 형상 (필자 제공)


특별한 다도(茶道)의 경험을 한 후, 다시 관람을 위해 다른 전시 장소로 이동했다. 이 장소에 처음에 들어서자,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큰 나무 형상의 구조물을 볼 수 있었으며, 그로 인해 방을 빽빽하게 메워 마치 숲에 들어선 듯했다. 하지만, 조금 더 안으로 더 들어가자 그 구조물의 높이가 보통 사람의 무릎 높이보다도 더 낮아져 갈대밭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넓게 펼쳐진 초원과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밭은 보는 사람에게 평온함과 뭔가 모를 고양 감을 선사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방 내부의 입체음향과 구조물에 프로젝션되는 형태가 변화하며 그 곳은 마치 갈대밭이 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에니메이션에서 느꼈던 그 감정들이 떠올랐다.


[그림 8] 나무 형상의 구조물 (필자 제공)


팀랩하면 가장 상징적이고 인기가 높은 전시 장소가 있다. 바로 팀랩이 SNS에서 유명해지는 과정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전시 방이다. 팀랩월드 전시에서도 만나 볼 수 있었던 그 방은 LED 전구를 이어 붙여 마치 빛의 커튼을 형상화 하고 있었다. 핸드폰을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함으로써 전시 방에서 보고싶은 여러 가지 테마를 고를 수 있었고, 이에 따라 LED 전구의 색상과 입체 음향이 변화하였다. 단지 LED 전구의 색상과 반짝이는 패턴, 입체 음향이 변했을 뿐인데 방에서 비가 내리고 있는 듯한 경험부터, 심지어는 오로라(실제로 본 적은 없다.)를 눈 앞에 두고 있는 듯한 경험까지 할 수 있었다.

[영상 3] LED 전구를 활용한 빛의 커튼 형상화 (필자 제공)

[그림 9] LED 전구 커튼 (필자 제공)팀랩 플레닛(Planet)


 

팀랩 플레닛(Planet)

사실 팀랩 보더리스의 전시장은 너무나 커서, 지금 소개한 방들을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들이 진행 중이다. 다만, 보더리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전시들로 간략하게 소개했고, 이어서 오다이바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팀랩의 새로운 시도 팀랩 플레닛 전시를 짧게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 10] 팀랩 플레닛 전시 (필자 제공)


팀랩 플레닛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촉각을 통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체험 공간이었다. 팀랩 보더리스도 후각, 청각, 시각으로부터 발생하는 공감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촉각을 통한 경험은 완전히 새로웠다. 전시 건물에 들어서자 본격적인 전시 공간에 들어서기 위하여 신고있던 신발과 양말을 벗어 물품보관함에 보관해야만 했다.

맨발로 들어선 그 전시 공간에는 전혀 빛이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았고, 이로 인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평소에는 인지하기 어려운 촉각이 극대화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느껴진 촉각은 바로 발에 닿는 차가운 물의 감각이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촉각에 의지하여 걸어가다가 닿은 물의 감각은 평소에 느껴지던 감각과는 확연히 달랐다. 차가운 물 위로 걸어가다 보니 앞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자 폭포가 있었다. 보더리스 전시에서 만난 폭포는 빛이 마치 물처럼 보이는 경험을 선사했다면, 이 폭포는 실제 물 위로 빛을 쏴서 마치 물이 아닌 빛이 흘러내려오는 듯한 효과를 재현하였다.

폭포를 벗어나 다시 한번 어두운 장소를 이동했다. 매 순간 발에 닿는 바닥의 감각은 계속해서 변화해갔는데, 어느 순간에는 원목 바닥이었다가, 정신 차려보면 우레탄 바닥으로 변해있었다. 예민한 감각 속에서 그 차이를 더욱 실감하며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변화를 넘어 아예 바닥이 꺼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전시 장소였다. 영상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발이 바닥 속으로 끝없이 빠질 듯해 빠르게 움직이거나 누워서 바닥과 닿는 면적을 넓혀야만 했다. 바닥의 색상이 검다 보니 마치 검은 사막 위를 걷는 듯 했다.

검은 사막을 지나고 다시 한번 긴 복도를 걷다 보니 눈 앞에 물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물 위로 조명이 있어 미리 알 수 알고 처음같이 차가울까 천천히 들어갔는데 예상과 다르게 물이 따뜻했다. 물은 점점 깊어져 무릎 살짝 아래에 닿게 되었다. 또 다른 전시 장소였다. 처음 들어섰을 때는 어두웠으나, 점차 물 위로 물고기들이 하나 둘씩 프로젝션 되었다. 물고기는 발로 밟으면 사라졌는데, 대부분의 관람객이 없애기보다는 관찰을 하여 개체 수가 계속해서 늘어났다. 화려한 색상의 물고기들은 어느 순간 너무 많아졌고 그걸 느낄 때쯤 갑자기 선으로 변화하였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물고기들은 다시 프로젝션 되었다. 전시장에서 여러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하지만, 필자는 좀 더 있고 싶어 전시 장소 구석 구석을 걸어 다녔다. 그러다 갑자기 발에 닿는 물의 온도가 변하는 걸 느꼈고, 그 변화를 따라가자 숨겨진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그 안에는 온도의 변화를 눈치챈 사람들만 와서 볼 수 있는 스크린 전시가 있었다.



[영상 4] 물고기가 선으로 변모한 상태 (필자 제공)

팀랩의 전시를 가면 항상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공 전시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공과 상호작용하는 환경은 매번 다르다. 팀랩 플레닛 전시에서는 한 방이 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들은 공을 밀어내어 길을 만들고, 서로에게 던지며, 때로는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면서 공과 자신만의 상호작용을 만들어나갔다.



[영상 5] 공 전시 영상 (필자 제공)

팀랩 플레닛의 마지막 전시 장소에 들어서자 아래 그림과 같이 돔 형태로 된 천장에서 꽃이 쏟아져 내렸다. 모든 바닥이 거울로 된 방 안에서 사람들은 바닥에 누워 천장에서 벽면으로 떨어지는 꽃을 관찰했다. 각 꽃은 크기와 형태, 그리고 꽃잎이 날리는 형태까지 모든 것이 달랐다. 녹화된 영상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꽃의 형태 결정, 꽃잎의 움직임까지 렌더링과 시현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꽃 내음과 주변을 가득 채운 꽃들의 피고 지는 것을 보며 시간의 흐름이 다르게 느껴졌다. 때로는 압도되는 꽃의 크기에 나 자신이 작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림 11] 마지막 전시장소 형태 (필자 제공)

[그림 12] 사람들이 바닥에 누워 꽃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다. (필자 제공)


일본을 방문하고 1년이 지난 2021년, 지금도 동대문 DDP에서 진행하고 있는 팀랩 라이프(Life) 전시에 방문했다. 기존 팀랩과 비교하여 어떠한 새로운 것이 있을까 하는 기대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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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 팀랩 라이프 전시 2021 (필자 제공)

사실, 팀랩 라이프(Life)는 기존 팀랩 전시들에서 볼 수 있었던 전시작품들을 모아 재해석 한 것이었고, 아주 새롭다기보다는 익숙한 전시를 둘러보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새로운 점이라면 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중 코너에 설치되어 3개의 벽면을 활용하는 작품도 있었다. 이로 인해 지나가는 관람자들은 시각적으로 압도됨으로써 작품에 몰입하였다.

팀랩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이유

팀랩 전시를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른 세상에 들어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팀랩을 모방하지만, 팀랩에서 느꼈던 감동과 이질감을 재현해내지 못한다. 팀랩이 이렇게 성공적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 이유에 기인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 번째로 팀랩의 각 작품은 하나하나가 철학을 담고 있다. 기억의 한계와 기사의 길이로 인해 이 글에는 담지 않았지만, 팀랩은 각 전시의 제목에 추구하는 큰 틀을 가지고 있고 그 전시의 요소들이 그 틀을 완성 시켜 나간다. 예를 들어, 팀랩 보더리스는 제목 그대로 전시 중 시각이 차단된 관객들이 세계와 타인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빛을 통해 연결되는 경험을 한다. 추후 꼭 가보고 싶은 팀랩 포레스트(Forest)에서는 기록으로만 남은 멸종 된 동물들을 스크린으로 다시 소생시켜 관람객들과 상호작용 시킴으로써 덮어놓는 기록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역사를 경험하도록 한다. 관람객들은 이러한 팀랩의 철학에 공감하고 팀랩의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팀랩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기 위하여 천문학적인 컴퓨터 비용을 들여 수많은 그래픽적 요소들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팀랩 전시에서 만나는 모든 요소는 녹화된 영상을 재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모두 실시간으로 계산되고, 렌더링을 거쳐 시각화되고 있다. 비용이 아닌, 관람객과 상호작용한다는 철학에 집중해온 그들의 노력과 의미가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두 번째로 팀랩은 어느 한 분야만 잘하지 않는다. 새로운 세상을 제시하기 위하여 팀랩은 각 분야의 기술, 시각 디자인, UX 디자인(및 HCI), 인문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세분된 팀으로 구성한다. 각 팀은 연구하고 기획하며 디자인하여 기술로 실현한다. (참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7ilUiSLaJQo) 팀 랩의 철학에 공감한 각 세계의 수많은 기술자들이 모여 팀랩의 세상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랩에서 마주하는 그래픽 기술들은 기술 그 자체만으로 최고인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시각화한 방식, 디자인적인 측면, 더 나아가 ‘그 작품을 어떻게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 상호작용하게 하는가’로 완성된다. 같은 기술이라도 디자인에 따라, 혹은 기술과 디자인이 같더라도 제공하는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된다는 것을 팀랩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들은 전시 테마에 맞춰 새로운 기술 및 디자인을 만들 뿐만 아니라, 이미 사용했던 콘텐츠에 새로운 스토리를 담고 경험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어 전시를 만들어나간다.

세 번째로 팀랩은 끊임없이 도전한다. 최근 한국에서 진행되고있는 팀랩 라이프(life) 전시의 관계자 말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일본 팀랩 본사의 지원 없이 한국 팀랩에서 자체적으로 기획 및 진행되어 여러가지로 아쉬운 면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전 팀랩에서 볼 수 없었던 시도인 벽을 다채롭게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제한된 콘텐츠로도 여전히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 선사하였다. 경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팀랩은 재 방문하는 사람들에 끝없이 놀라움을 제공하기 위하여 새로운 도전을 한다. 그 결과 팀랩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심지어 팀랩과 상하이에 있는 클럽의 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의 새로운 작품과 관람객들의 상호작용은 관람객들이 그들에게 공감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더욱 나아갈 이유가 되기도 한다.

팀랩의 행보는 예측 불허하다. 그들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는 전시장에 갇혀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 전시장에서 줄 수 있었던 경험이 우리 삶 속에서 제공될 때 나는 그들의 콘텐츠에 기꺼이 소비할 것이다. 아래의 사진은 일본의 한 쇼핑몰에서 전시되고 있는 팀랩의 구조물이다. 앞으로 백화점에서, 카페에서, 호텔에서, 수도 없는 곳에서 마주하게 될 팀랩을 기대해 본다.


[그림 14] 쇼핑몰 팀랩 구조물 (필자 제공)

[그림 14] 쇼핑몰 팀랩 구조물 (필자 제공)


김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