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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OPINION] 차세대 콘텐츠로의 도약, 버추얼 프로덕션

January.2022 No Comment

 

그림 1] 디즈니 + 런칭쇼

그림 1] 디즈니 + 런칭쇼

월트디즈니코리아는 지난 11월 12일 디즈니+의 한국 런칭을 기념하는 런칭쇼를 온라인 스트리밍했다. 천여 대의 드론쇼를 시작으로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였으며, 디즈니의 컨텐츠들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프로젝션 맵핑쇼로 클라이막스를 장식하였다. 동대문디자인프라자, 코엑스, 전주 한옥마을, 수원화성 장안문, 부산 해운대 마린 시티, 제주도, 서울 새빛섬 등 한국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디즈니의 컨텐츠를 선보였는데, 한국에 상륙한 디즈니+의 스토리텔링을 완성함과 동시에 국내 명소들을 3D 배경으로 구현하여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였다. 이러한 퍼포먼스를 가능케 한 것은 바로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이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론칭쇼에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이 적용된 사례는 이번이 최초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LED 월 기반의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VA STUDIIO HN)에서 진행되었으며,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 시킬만한 연출을 이끌어냈다.

 

버추얼 프로덕션이란?

[그림 2] 만달로리안의 “The Volume”

[그림 2] 만달로리안의 “The Volume”

사실 버추얼 프로덕션이 주목 받기 시작한 건 할리우드 작품 제작에 사용되면서부터이다. 2020 에미상에서 특수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디즈니플러스의 ‘더 만달로리안’과 함께 HBO의 ‘웨스트월드’, 넷플릭스의 ‘미드나잇스카이’ 등의 SF 장르물에 사용되면서 버추얼 프로덕션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버추얼 프로덕션이 등장하기 이전,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영화에서의 시각특수효과(VFX)는 그린스크린의 담당이었다. 그린스크린을 배경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촬영한 후 별도의 후반작업으로 합성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는데, 여기서 한단계 진화한 버추얼 프로덕션은 초대형 LED월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3차원 배경을 띄운 후 배우와 배경을 동시에 촬영한다. 거대한 LED 벽의 배경은 카메라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동시에 움직이도록 만들어져 피사체와의 이질감 없이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촬영 현장에서 불완전한 그림을 보며 판단하고 후반작업에 의존하던 기존 제작 방식의 한계를 넘어 실시간으로 렌더링 결과물을 확인하며 더욱 유연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시간’과 ‘상호작용’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닌다.

컴퓨터그래픽(CG)와 시각특수효과(VFX)로 작업한 결과물을 촬영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반영하여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서의 후보정 작업을 최소화해 비용과 시간 절감이 가능한 것이다. 버추얼 프로덕션을 활용한 대표적인 작품인 ‘더 만달로리안’의 존 파브로 감독은 이전 작품인 ‘정글북’을 촬영했을 당시, 현장에서 장면에 따라 그린스크린을 옮기고 조명을 설치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 절망스러웠다고 한다. 이후 ‘더 만달로리안’을 제작하는 현장에서는 대형 LED 월을 활용하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법을 도입했다. 이러한 변화는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이점이 있다. 감독은 합성될 최종 결과물을 상상하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CG 결과물을 확인하면서 즉각적으로 창의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배우의 몰입감이 극대화되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그린 스크린 앞에서 허공을 보는 것이 아닌, 실제 장소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거대한 LED 패널과 확장된 실제 세트를 두고 연기하기 때문에 주변 상황에 더욱 몰입하기 쉬워진다. 또한 배경의 환경이 게임 제작에 주로 사용되는 언리얼엔진(Unreal Engine)을 통해 구현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장소와 관련한 설정을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시공간의 제약이 전혀 없으며, 특히 현장 로케이션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실감 나는 영상 제작이 가능해진다.

 

차세대 메타버스 제작 솔루션

[그림3] (좌)비브스튜디오의 버추얼 스튜디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우)브비에이코퍼레이션의 버추얼3 스튜디오 영화 촬영 현장

[그림3] (좌)비브스튜디오의 버추얼 스튜디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우)브비에이코퍼레이션의 버추얼3 스튜디오 영화 촬영 현장

최근 메타버스 열풍과 함께 실감형 콘텐츠 시장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버추얼 프로덕션’은 영화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제작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프로덕션 현장에서 촬영 시스템의 혁신으로 통했던 버추얼 프로덕션은 이제 광고, 확장현실(XR) 공연, 예능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실감형 콘텐츠 제작과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기술이 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작사들도 앞다투어 차세대 콘텐츠 제작을 위한 버추얼 스튜디오 건립에 힘쓰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버추얼 스튜디오인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 MBC VR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제작에 참여해 이름을 알린 비브스튜디오스의 ‘곤지암 스튜디오 VIT’가 대표적이며, ‘승리호’의 메인 VFX를 담당했던 덱스터스튜디오와 CJ ENM 역시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구축하여 실감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림 4] 이프 카카오 (2021)

[그림 4] 이프 카카오 (2021)

버추얼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제작된 실감 콘텐츠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다. 비브스튜디오는 지난 2020 MAMA에서 BTS 슈가를 3D로 스캔해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시각화한 바 있다. 홈쇼핑 방송에도 차세대 영상 기술이 도입되는 시도가 있었다. 데이터 홈쇼핑 쇼핑엔티는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가상 프로덕션 기술력을 이용해 가상의 공간인 프랑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하우스를 배경으로 여성의류 컬렉션을 선보였다. 코로나 사태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고 마치 파리에 있는 듯한 현장감 속에서 실감나는 런웨이가 진행됐다. 또 온라인 컨퍼런스에 활용되기도 했는데,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버추얼 스튜디오를 활용해 카카오의 버추얼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1(if kakao 2021)’을 제작했다. LED월 스튜디오 플랫폼과 확장현실(XR), 증강현실(AR) 기술력을 결합하여 각 세션별 콘셉트에 맞는 3D 공간을 실감나게 연출해 주목도를 높였다.

런칭쇼부터 버추얼 컨퍼런스까지, 버추얼 프로덕션은 이미 콘텐츠 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미디어 제작의 문턱을 낮췄듯이, 현시대의 버추얼 프로덕션 또한 콘텐츠 제작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하면서 더욱 창의적인 결과물들을 생산할 수 있게 하였다. 메타버스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주목받는 버추얼 프로덕션이 선사할 앞으로의 경험이 기대되는 바이다.

 

최연수 기자

Images

[1] https://youtu.be/fE_4xzZK4Y8
[2] https://techcrunch.com/2020/02/20/how-the-mandalorian-and-ilm-invisibly-reinvented-film-and-tv-production/
[3] http://www.vivestudios.com/v2/web/careers / http://vacorp.co.kr/main/index.html
[4] https://www.youtube.com/watch?v=Bm4KpbWLlu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