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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OPINION] 휘발성과 간결성, 빠르게 소비되는 현대 미디어의 새로운 형식

January.2022 No Comment

 
전통적으로 미디어는 특정 생산자들의 전유물이었다. 방송국에서 수십명의 전문가가 만들어내는 영상 제작물들과 글과 사진들이 전국적으로 송출되는 형식인 방송(broadcasting)이 주류였으나 현재는 한 지붕 아래에 사는 사람들도 서로가 무엇을 보는지 모를 정도로 협송(narrowcasting)의 형태나 1대 1로만 정보를 공유하는 포인트캐스팅(pointcasting) 형태가 더 많이 보인다. 이는 소셜 미디어(SNS)의 발달로 미디어 컨텐츠를 더 이상 특정 집단이 전문적으로 제작해야 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누구나 영상을 찍고 그것을 특정 집단에게 송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공유되는 미디어의 형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초단위로 소비되는 숏폼 비디오

[그림 1] Billie Eillish의 Time Warp Scan 영상, 짧고 간단하지만 현재 약 4천만 조회수를 자랑한다. (틱톡 웹사이트)

[그림 1] Billie Eillish의 Time Warp Scan 영상, 짧고 간단하지만 현재 약 4천만 조회수를 자랑한다. (틱톡 웹사이트)


2021년, 틱톡(Tik tok)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웹사이트로 구글을 제쳤다. Cloudfare의 웹사이트 트래픽 통계에 의하면 틱톡이 2021년 기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이자 가장 많이 방문하는 플랫폼이 되었다. 2016에 시작된 틱톡은 이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능가하고 차세대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틱톡의 가장 큰 특징은 15초에서 1분 미만의 숏폼 비디오로 이루어진 SNS라는 것이다. 숏폼 비디오가 주류가 된 것은 틱톡 뿐만이 아니다. 인스타그램도 릴스, 유튜브도 쇼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전보다 1분 내외의 영상의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앉아서 오래 봐야하는 전통적인 기승전결이 있는 영상들보다는 이동시에 빠르고 짧고 굵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상들이 주류가 된 것이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에 의하면 10대의 56%가 10분 미만의 영상들을 선호한다.

이 뿐만이 아니라 점차 전통적인 미디어도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최근 ‘빨리감기’ 혹은 1.25배속, 2배속으로 영상을 소비하는 문화가 생기고 있다. 주요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부분은 건너뛰거나 아예 전체적으로 빠른 속도로 시청하는 것이다.

 

타임 리밋이 걸린 게시물

[그림 2] 24시간 내에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황유진 인스타그램)

[그림 2] 24시간 내에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황유진 인스타그램)


스냅챗, 인스타 스토리, 페이스북 스토리, 트위터 플릿 등 현재 많은 SNS 서비스들은 24시간이면 사라지게 되는 시간 제한 형식의 게시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에 시작한 스냅챗을 따라 2016년 인스타그램은 사진이 일정 시간 지나면 사라지는 스냅챗과 유사한 ‘스토리’라는 서비스를 출시했고 현재 매일 5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한다고 한다. 실제로 20대의 경우 게시물보다 스토리를 올리는 것을 더 선호하며, 실제로 인스타그램 유저의 70%는 매일 스토리를 확인한다고 한다. 페이스북이 진행한 설문에 의하면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같이 시간제한이 있는 게시물을 선호하는 이유는 ‘진정성’과 ‘다양성’이다. 게시물의 경우 일부러 삭제하지 않는 이상 영구적으로 남는다는 이유로 부담감을 느끼지만 스토리의 경우 24시간 이후에 사라지니 꾸밈없이 올려도 괜찮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일상을 가식없이 드러내었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스타그램은 게시물보다 스토리에 영상에 반복을 걸 수 있는 부메랑, 팔로워들이 투표를 할 수 있는 기능, 질의 응답 기능 등을 추가하여 다양성을 주었다. 기업들은 이를 이용하여 타겟 마켓의 의견을 얻고 받은 대답을 바로 스토리에 공유 하는 등의 형식으로 1대1 커뮤니케이션 (pointcasting)과 1대 多 커뮤니케이션 (narrowcasting)의 특성을 둘 다 활용하여 홍보를 하고 있다. 이처럼 휘발성 게시물들은 새로운 소통의 형태이자 미디어 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다.

 

황유진 기자

Images

[1] https://www.tiktok.com/@billieeilish/video/6894081763379924229?refer=embed
[2] 본 원고의 기자 인스타그램